혼자 방에서 생활할 때는 8-9시간 앉아서 일하거나 독서하면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니까 시간이 빠르다고 생각 못했음.
근데 애들이랑 살고 나서부턴 밥 이리저리 튀는 거 치우고, 새장 청소하고, 놀아주고, 중간중간에 졸리다고 칭얼거리는 거 재우고..
낮잠잔다 싶어서 노트북이나 책 꺼내면 30분 안돼서 한 놈 일어남.
짹 한 번이면 나머지도 우르르 일어나서 기지개 피고 꺼내달라 시위..
×n 번씩 반복하니까 일은 커녕 무슨 육아하는 사람처럼 피곤에 쩔어서 쓰러지듯 취침하고 출근함.
일주일 동안 책 한 권을 제대로 못 읽고 그렇게 시간 보내니까 사람들이 왜 이렇게 피곤하고 시간이 빠르다고 하는지 알 것 같음.
출퇴근 때문에 집에선 아빠 포지션이라 애들이 반겨주지도 않음.
니들이 쓰는 돈은 다 내 주머니에서 나오는데..
이번 명절 때는 집에서 쉬었더니 앵이들이 왜 집에 있지..? 느낌으로 쳐다봄.
언니 근처에만 놀아달라고 장난감 물고 옹기종기 모여있음.
막상 청소는 나보고 하라고 조그만 것들이 구박함.
그 모진 박대를 견디면서도 꿋꿋하게 쉬었는데..
긴 연휴 싹 지나갔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사실 이건 내 꿈이 아닐까.? 아직 1월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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