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간히 쓰는 내용이지만, 그냥 또 쓰고 싶어서.
나도 키우기 전엔 아무것도 모른 채로 데려온 케이스야. 누굴 훈수할 짬도 아니고 그럴 자격도 없음.
그냥 내 얘기 한 번 써볼게.
ㅡㅡㅡ
나는 카카리키 하나. 왕관 둘 키우고 있음.
그 중에서 첫째, 카카리키.
이름 홍.
별명 독감자.
내 아픈 손가락.
데려오기 전까지만 해도 앵무새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음.
그냥 앵카페 갔다가 한 눈에 반해버려서 데려왔던 애였어.
카카리키 종 이름도 잘못들어서 스리라차로 알고 수컷,암컷 상관 없이 그냥 얘라서 막무가내로 데려왔다.
얘가 퀘이커든, 모란이든, 왕관이든 상관 없었어.
그때 당시에는.
멍청한 년..
과거로 돌아간다 해도 말리진 않겠지만 대가리는 좀 후릴 것 같음.
마냥 신이났지.
분양도 받았겠다, 카페도 가입하고 용품도 사고..
배변 훈련도 찾아보고, 나는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해야지.
꿈만 컸다.
세상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그에 답하듯 마냥 순한 줄 알았던 내 애기는 입질이 아주 심했음.
일주일은 커녕 한 달이 지나도 적응이 안됐어.
중간 중간 만져보겠다고 손대면 손이 갈려나갔다.
진짜 말그대로 '갈려'나갔다. 분쇄.
힘들었다.
진짜로.
누구네는 적응이랄 게 없었다는데.
카카리키는 활발하고 호기심이 많다던데.
내가 알던 거랑 달라서 혼란스러웠음.
뒤늦게 검색하고 또 검색하면서 원래라면 보.지 않았을 게시글을 눌러보고, 하나하나 읽으면서 서서히 알게 됐어.
말로만 듣던 반애조.
그게 딱 우리 홍이랑 똑같았어.
청계천이나 농장도 아닌 앵카에서 분양 받은 건데도.
허구헌 날 물렸음.
자기 옆을 지나갔다고, 방해(?) 했다고.
보이는 족족 달려들고 하악질했다.
가족들이 앵카에 다시 갔다주라고 할 정도로 많이 물렸지.
부리가 약한 종이여서 정말 다행이였어.
사진엔 안 보이는데 상처 외에도 손의 절반이 멍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많이 우울했음.
우울증이 이런건가 싶더라.
파양하기엔 너무 사랑했고, 끌어안기엔 너무 힘들었다.
네이버 카페에선 백날천날 행복한 모습들만 올라오고, 그럴수록 더 대비되는 내 모습이 싫었어.
부리잡기 하면 고쳐질 걸, 왜 그걸 못해서 질질 끄냐고 말하는 씹새가 있기도 했음.
니들이 해봐라.
되나 그게.
잡으면 경련 수준으로 발발발발 떨고 어떻게든 물려고 눈 뒤집히는 거 보면.
진짜 그냥, 모든 게 무너진다.
물론 지금은 그냥 그러려니 함.
통증도 둔해지고, 무는 빈도수는.. 줄었나? 아마 줄었을 걸?
얼마전에 한 번 더 무너지긴 했는데, 경험이 있어서 그런가.
차근차근 다시금, 전보단 빠르게 신뢰를 쌓고 있다.
그냥 그렇다고.
나는 내 새끼 정말 사랑하니까 버텼지만.
차마 괜찮다고는 말 못하겠어.
애교 많은 앵들 많은 거 알지.
내가 드문 케이스인 것도 알고.
진짜 니들은 키울거면 꼭 뽑기 잘해.
진짜 반드시.
앵카에서 순해도 집에선 모르는 거야.
꼭.
꼭 앵뽑 잘해서 오래오래보자.
나처럼 겪지 않아도 될 일. 굳이 겪지 말고.
갤질하면서 자랑이나 많이 해줘.
그리고 카카리키는.. 키우지 마라.
암컷은 괜찮아 순하고 귀여움. 근데 수컷은.. 뭔말인지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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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카에선 순해도 집에선 모른다 명언;
아주 유우명한.. 명언이지..쒯 - dc App
카페나 sns에서 올라오는 앵무새들만보고 내 새도 그럴거야가 제일 위험함 흔히들 조용하다고 영업하는 종들도 다 쉬쉬해서 그렇지 소음있음 그냥 좋은점을 올려야 펫플루언서가 되기 쉬우니 그런거임 이 세상에 완벽한 펫은 없음 최악의 일까지 생각하고 좀 데려왔으면 좋겠다
앞집.옆집. 80대 귀먹은 어르신들 살아서 기를수 있는 나놈집사. ㅜ 공룡소리 꼭 체험하고 데려오자. 이웃집이 소머즈급 귀밝은 10대부터 20대초반이면 두번 생각하자. - dc App
와 진짜 고생하네.. 억지로 만지려고 하지말구 최대한 맞춰주는수밖에 없겠네 ㅜㅜ 그래도 집사가 사랑해주는만큼 잘 지내는거라구 생각해! - dc App
홍이는 너한테 와서 이렇게 사랑받지 남들은 이렇게 못해줬을 듯ㅜㅜ 진짜 고생 많았다...
승덕이도 반애조였고 나도 앵무새 처음(털 달린 동뮬 키우는 게 아예 처음) 키우는데 데려와서 입질 훈련만 1년 6개월 걸렸어 (물론 여전히 물긴 해) 윙컷하면 우울증 걸려서 밥도 안 먹고 말도 안해. 부리 잡으면 눈 뒤집혀서 물고 날아서 발톱으로 얼굴을 찍어 ㅋㅋㅋ - dc App
얘를 거실에 두고 내가 주방에 있다고 치면 주방에서 딱 거실로 돌아서서 가려고 한두발짝 떼면 기겁을 하고 날아서 도망가는 애였어 (지그재그로 아주 천천히 움직이면서 살금살금 다가가야 가까이 갈 수 있었음) - dc App
너덜너덜하게 물려가면서 안 물면 간식주는 보상 방식으로 입질 훈련도 6개월 동안 매일 10분씩 하루도 안빼고 했더니 조금씩 나아지더라 - dc App
진짜 눈 뒤집힌다는 거.. 겪어 본 사람들은 다 알거야. 너무 공감된다. 악바리쓰는 거 보는 그 순간이 진짜..ㅋ; 홍이는 3개월 하다가 한바탕 난리친 이후로 입질 훈련 그만뒀어. 약아빠진 건지 훈련 횃대나 자기영역(방, 놀이터) 밖에서는 절대 안물거든. 안 물면 간식 주는 걸 알아. 훈련할 때 쓰는 말(간식 줄게. 안돼. 아파 등)도 어느정도 알아듣는 거 같고. 외부에선 나한테 딱 붙어있으려 해. 어깨나 머리. 팔뚝에 평범한 입질이랑 다른 케이스인 것 같아. - dc App
승덕이도 하지마 물지마 새장 들어가 다 알아들어 근데 따르기 싫으니까 고집부리지 ㅋㅋ 6개월동안 따로 간식을 안주고 새장엔 펠렛이랑 물만 줬어 간식은 나랑 입질 훈련할때만 줬는데 이 놈이 머리가 애매 하게 좋으니까 훈련할 땐 안 물고 간식 다 받아먹고 훈련 끝나면 분 풀이하듯 물어재끼는거야 ㅋㅋ - dc App
훈련은 멈추고 그냥 애 놀고 있으면 의미없이 근처에서 장난감도 만지작 거리고, 손가락 천천히 대면서 띵동 소리도 내면서 놀고 있어. 물론 그럴 때마다 물리긴 하는데 아파ㅠ 하면 투턱하고 생각해보긴 하더라. 과거에 비해 이것도 나름 발전이라고 생각함. 아무튼, 만지진 못해도 옆에서 사진 찍고 말걸고 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해. 가끔씩 놀다말고 의자에 와서 기어코 방석 반절 뺏어 앉는 것도 그렇고, 어딨냐고 찾으면 머리만 살짝 빼꼼해서 여깄다고 알려주는 것도 그래. 귀여워서 만족 - dc App
신뢰가 계속 쌓이면 더 좋아질거야 ㅠㅠ 나는 요즘 팔에 올리는 훈련 하는데 올라오라고 손 내밀면 얘가 싫을땐 콱 물거든. 예전엔 그럼 손 치웠었는데 요즘은 물어도 소용없다고 교육하려고 물린 채로 밀어서 억지로 팔에 올리고 있어 그래도 입질 훈련이 좀 된 상태라서 피는 안보는데 긴팔입고 물려고 퍼렇게 바로 멍든다 ㅠㅠ 우리 같이 힘내자 계속 같이 시간 보내다보면 더 나아지겠지 - dc App
앵이들 영악해서 앵카에선 자기 영역리 없으니깐 순한척하다가 자기 영역 생기면 본격적으로 흉포해진대 싯발앵이들 - dc App
진짜 홍이가 만약 늙어 죽는다면 생각많이 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