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b9d932da836ff536e880e34689776c713072d2164461e2aaafae0d87b77fdc92ff3a

간간히 쓰는 내용이지만, 그냥 또 쓰고 싶어서.

나도 키우기 전엔 아무것도 모른 채로 데려온 케이스야. 누굴 훈수할 짬도 아니고 그럴 자격도 없음.

그냥 내 얘기 한 번 써볼게.

ㅡㅡㅡ

나는 카카리키 하나. 왕관 둘 키우고 있음.

그 중에서 첫째, 카카리키.

이름 홍.
별명 독감자.

내 아픈 손가락.

데려오기 전까지만 해도 앵무새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음.

그냥 앵카페 갔다가 한 눈에 반해버려서 데려왔던 애였어.

카카리키 종 이름도 잘못들어서 스리라차로 알고 수컷,암컷 상관 없이 그냥 얘라서 막무가내로 데려왔다.

얘가 퀘이커든, 모란이든, 왕관이든 상관 없었어.
그때 당시에는.


멍청한 년..

과거로 돌아간다 해도 말리진 않겠지만 대가리는 좀 후릴 것 같음.


마냥 신이났지.

분양도 받았겠다, 카페도 가입하고 용품도 사고..

배변 훈련도 찾아보고, 나는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해야지.

꿈만 컸다.

세상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그에 답하듯 마냥 순한 줄 알았던 내 애기는 입질이 아주 심했음.

일주일은 커녕 한 달이 지나도 적응이 안됐어.
중간 중간 만져보겠다고 손대면 손이 갈려나갔다.

3fb8c32fffd711ab6fb8d38a4683746f7bca94c78a5f59cd78f053062f76074c8990fd2a0245fc2b15b2e4012d

진짜 말그대로 '갈려'나갔다. 분쇄.

힘들었다.
진짜로.

누구네는 적응이랄 게 없었다는데.
카카리키는 활발하고  호기심이 많다던데.

내가 알던 거랑 달라서 혼란스러웠음.


뒤늦게 검색하고 또 검색하면서 원래라면 보.지 않았을 게시글을 눌러보고, 하나하나 읽으면서 서서히 알게 됐어.

말로만 듣던 반애조.
그게 딱 우리 홍이랑 똑같았어.

청계천이나 농장도 아닌 앵카에서 분양 받은 건데도.


허구헌 날 물렸음.
자기 옆을 지나갔다고, 방해(?) 했다고.
보이는 족족 달려들고 하악질했다.

가족들이 앵카에 다시 갔다주라고 할 정도로 많이 물렸지.

부리가 약한 종이여서 정말 다행이였어.

3fb8c32fffd711ab6fb8d38a4783746fa2f4d63ca1419734d2181eb14a090b9482c748035d174199ee0b8ff292

3fb8c32fffd711ab6fb8d38a4483746f33118c8fe154304886b568d48581ca166df7895f6785c0cf7ff03aaeb7

3fb8c32fffd711ab6fb8d38a4583746f648fc63df09d7275d16dcb584d542a622e915828b07964687b9e9bd47a

사진엔 안 보이는데 상처 외에도 손의 절반이 멍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많이 우울했음.
우울증이 이런건가 싶더라.

파양하기엔 너무 사랑했고, 끌어안기엔 너무 힘들었다.

네이버 카페에선 백날천날 행복한 모습들만 올라오고, 그럴수록 더 대비되는 내 모습이 싫었어.

부리잡기 하면 고쳐질 걸, 왜 그걸 못해서 질질 끄냐고 말하는 씹새가 있기도 했음.

니들이 해봐라.
되나 그게.

잡으면 경련 수준으로 발발발발 떨고 어떻게든 물려고 눈 뒤집히는 거 보면.

진짜 그냥, 모든 게 무너진다.

3fb8c32fffd711ab6fb8d38a4283746ffbaa732d4b10dcf45231d6328b9d7295d7074a5f846e5830de33d7b33a

물론 지금은 그냥 그러려니 함.
통증도 둔해지고, 무는 빈도수는.. 줄었나? 아마 줄었을 걸?

얼마전에 한 번 더 무너지긴 했는데, 경험이 있어서 그런가.
차근차근 다시금, 전보단 빠르게 신뢰를 쌓고 있다.

그냥 그렇다고.

나는 내 새끼 정말 사랑하니까 버텼지만.
차마 괜찮다고는 말 못하겠어.

애교 많은 앵들 많은 거 알지.
내가 드문 케이스인 것도 알고.


진짜 니들은 키울거면 꼭 뽑기 잘해.

진짜 반드시.
앵카에서 순해도 집에선 모르는 거야.

꼭.

꼭 앵뽑 잘해서 오래오래보자.

나처럼 겪지 않아도 될 일.  굳이 겪지 말고.

갤질하면서 자랑이나 많이 해줘.


그리고 카카리키는.. 키우지 마라.

암컷은 괜찮아 순하고 귀여움. 근데 수컷은.. 뭔말인지 알지?

3fb8c32fffd711ab6fb8d38a4083746f74693231ce53e7491a747f9bf5acd4b321df9db5a94fe9124a7b365bd9

3fb8c32fffd711ab6fb8d38a4183746f6447062e8db4452087b86f846e8aa3143cf1f5e6df655acbdb9e70218f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