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가 왜이러지 내가 혼내서, 만만해서 그런가.

갑자기 왜 입질을 할까.


많은 생각할 텐데, 내가 예전에 블로그 쓰면서 썼던 글 한 번만 봐줘라.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만.

그냥 생각 정리용으로 한 번씩 보고가.


*

그래서 결론은.


입질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었어요. 그냥 싫어서예요.

사람이 무서워서, 고집이 세서, 사람이 만만해서, 싫어서. 그냥 그뿐입니다. 간단합니다.

얼마나 사랑하고, 얼마나 아꼈는데.
그건 인간의 사정입니다. 항상 아래를 내려다보는 최상위 포식자의 생각이요.

위를 올려다보는 피식자는 포식자의 사정을 헤아려줄 만큼 여유롭지 않습니다.

포식자의 실수는 그저 실수에서 끝나지만, 피식자의 실수란 곧 죽음으로 이어지는 암울한 현실 때문이죠.

그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앵무새는 눈치 보고, 애교를 부리고, 화를 내며 공격하는 겁니다.

단지 입질로 이어진 우리 집 애는 살기 위해 공격이란 수단을 선택한 거예요.

교감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선택된 방법이죠.

홍이는 그냥 싫어서, 두려워서 사람을 뭅니다.

이걸 인정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내 아이는 특별한 줄 알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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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질을 겪어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살이 뜯기든 피가 나든 상처는 뒷전입니다.

애가 왜 이러지, 왜 물었지.

당황과 동시에 속상합니다. 이유를 막 찾습니다.
그날 하루가 이유를 찾는 걸로 바쁘고, 잠들기 직전까지 이것저것 퍼즐 맞추듯 답을 찾으며 속을 썩입니다.

앵무가 밉습니다. 자길 사랑해 주는 저에게 이런 상처를 냈어요.

그러나 말씀드렸다시피, 앵무새는 당신의 생각을, 마음을 알기 어렵습니다. 피식자니까요.
빠르게 인정해서 더 이상 속 버리지 마세요.

그냥입니다.
싫어서, 당신의 행동이 마음에 안들어서. 정 이유를 못 찾겠으면 그냥이라고 생각하세요.


공격적인 입질을 하는 앵무새의 사랑은 당신의 사랑보다 작습니다. 기울어진 저울이에요.

당신의 사랑이 아이에겐 한없이 버거울 수도 있죠.

사랑하는 마음을 조금은 내려놓으셔야, 행동을 이해하고 그다음을 기약할 든든한 디딤이 되는 거예요.



혹여나 아이가, 입질했다고 해서, 상처받지 마세요.

자신의 아이만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모든 앵무새는 살아가면서 한 번 이상의 입질을 하고, 그로 인해서 사람과 살기 위해 무엇을 해도 되고 안 되는지 깨닫는 경험을 합니다.


그 깨닫는 과정에서 입질이 한 번인지, 수백 번인지는 앵이에 따라 다르겠죠.


보호자는 그런 앵무새에게 사람과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겁니다.
그게 곧 교감이고 훈련이 되겠죠.


포기하지 마세요.

처음 아이를 데려오며 느꼈던 설렘과 기대를 다시 느끼기 위한 과정입니다.


처음부터 순했던 아이를, 얌전한 앵무새를 데려왔더라면.이라는 후회는 당신의 선택과 앵무새를 비참하게 만드는 겁니다. 자기 자신을 갉아먹지 마세요. 처음 앵무새를 마주했던 그 순간을 왜곡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제가 했던 후회의 길을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걷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예전에 입질 때매 너무 힘들었을 때.

글 쓰면서 많이 힘들어하고 그랬었는데, 나는 지금도 물리면서 살아.
고치지 못했어.

그래도 전처럼 힘들지 않음.
마음가짐이 달라지니까, 이 문제가 되게 사소하더라고.


오글거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뭐 어째.


다들 파양하지 말고, 다시 도전하자.
너무 미워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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