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말티푸 성견, 존나 착하고 엄청나게 조용함.)가 두어달 잠깐 같이 살게 되었는데, 궁금한게 생겼어.


참고로 우리집은 사람도 여럿에, 주 관리자인 나는 이 환경이 앵무새에게 위험한 것을 충분히 알고 있고

개도 앵도 사람의 철저한 관리하에 둘 다 평화롭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음.



궁금한건 우리집 외동 앵무새(빗창)가 강아지가 오고나서 사람이 보기엔 좀 심리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거야...

이게 왜 그런걸까...??


우리 앵 1살 갓 넘어서 발정기 맞느라 요즘 진짜 개지랄 맥스에다가 예민하고 뭐 맘에 안 들면 소리 빡 지르는거

다 허허 웃으면서 받아주고 있었거든. 하고 싶은대로 풀어주고

새장도 쥐어뜯고 사람도 쥐어 뜯고 분리불안도 약간 있었음....

장난감을 줘 패기만 하고 안 갖고 놀고 사람 물건에 좀 집착했었음


그런데 강아지가 오고나서 갑자기 엄청 평온해졌어


새장 안에서 자기 일과 잘 하고, 장난감 여러가지 다 야물딱지게 갖고 놀고 해피타임ㅋ도 잘 하고; 밥 싹싹 긁어먹음

살다보면 낼 수 밖에 없는 생활 소음에 소리 뽝 지르는것도 없어지고... 사람은 맘에 안 들면 여전히 패긴 함

퇴근하고 개랑 분리해서 방목해서 같이 놀다가도 잘 시간 되면 이제 자기가 먼저 새장으로 들어가서 자겠대.

새가 들어가겠다고 하면 개를 다시 거실로 데려와 (앵무새 방목 시간엔 완전히 다른 방 가서 신나게 놀음)



처음에는 개가 돌아다니는 것 때문에 앵무새가 기가 죽고 겁먹어서 조용해진 줄 알았는데,

일주일 넘게 관찰해도 앵의 스트레스 사인은 없어보여서...

딱히 개때문에 기죽은건 아니고 오히려 좀 재밌어하나??? 헷갈림ㅠㅠ




1. 상식적인 쪽으로, 포식자(개) 때문에 앵무새가 존재감을 사리고 있느라 눈에 띄는 큰 행동들을

   (사람 통화 소리/생활 소음에 반응해서 소리 지르기, 새장 철창 벅벅 뜯기) 자중하고 있다고 해석해야 할까?


2. 아니면 혹시 앵무새가 원래 좀 용감하기 때문에 개가 온 것에도 흥미를 느끼고, 사람이 일하느라 놀아주지 않는 타임에 개를 구경하며 지루함을 해소하고 있다고 해석해야 할까...???

  (새장 안에서 개를 구경하긴 함... 개를 피하거나 겁내하지도 않음... 사람이 보호하고 물리적으로도 개가 새장을 건드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거든....)


3. 아님 그냥 존나 다 우연이고 앵무새가 철이 들었나...? (나만 븅신인 케이스)



앵이 강아지의 존재만으로도 스트레스 받고 있을 수 있다면

강아지와 공간적으로도 분리되어 있는 시간을 조율하려고 해.

앵이 왜 개가 오고 나서 조용해졌을까.... 개는 너무 훈련 잘 된 상태라 앵한테 관심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