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랑 같이 목욕해봄...
내가 씻으러 가면 엄청 소리 질러서 '그렇게 같이 있고 싶거들랑 같이 씻어봐!'란 마음으로 횃대 들고 가서 같이 씻었어
원하면 도망 가능하게 문은 열어둠
같이 욕실 가서 씻으니 폭포 같은 물을 보고 쫄아서 '거봐라 그러니까 찾지 마라.'란 생각했다
그런데 거기에서 은하가 나한테 너무 오고 싶은지 머리 향해 날다가 샤워기 물에 닿을까 봐 후진하더라
그때 얘가 허공에서 머무르고 같은 높이에서 직선으로 왔다갔다가 되는 비행실력을 가졌단 걸 깨달았어.
말로 설명이 어려운데 진짜 처음 본 고급 스킬이었다 50cm? 그정도 직선으로 계속 날았어
근데 나쁜 짓이라 한 건... 그 물이 싫지만 나한테 오고 싶은 걸 못 참겠는지 머리에 착지함...
못 오는 거 보고 마음 놓고 샴푸했던 집사 놀라서 앵무 떼어내고 어흑흑하면서 앵무 발 씻고 다시 오기 전에 샴푸 다 닦음
그 이후 같이 샤워한 적 없다
은하의 고급비행기술과 은하의 공포를 이겨내는 집사 집착을 알게 된 계기였다
나리는 그냥 계속 가만히 서서 삐잉 삐잉만 함
첨언으로 기므나 궁뎅이에 똥 묻히고 안 씻는 거 열받아서 물 뿌리는데 오면 같이 씻을 요량으로 데려갔었음
궁뎅이 똥은 몸 아파서 묻는 것(x)
똥싸고 깔고 앉고 자서 묻는 것(o)이라 궁뎅이 아침에만 촉촉함
끝 어케 내는지 몰라서 제철 개나리
은하 용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