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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나리 입양하던 때로 돌아간다면 입양 안 할 것 같아...

그때는 은하가 발정기였고 결국 앵무만이 채워줄 수 있는 게 있다고 해서 한두 달 고민하고 데려왔어.

처음엔 상애도 좋았어. 서로 관심 있고 서로 쫓아다니고 해서 되겠다 싶어서 데려왔어.
근데 내가 장난식으로 말하지만 사실 은하가 나리를 너무 막 대해...
진짜 자기가 좋아하고 관심 갖고 싶을 때만 나리 쫓아다니고 그 외에는 나리를 너무 때려.
왕관 아니었으면 분리했을 거야. 저리 가라고 위협으로 발가락도 공격한 적 있어. 그때 나리가 벽면에 매달려 있어서 발가락이 제일 가까웠던 거지 일부러 발가락 공격한 건 아니고 안 다치기도 했지만... 그때 너무 놀라서 얘네를 분리해줘야 하나 고민 많이 했다...ㅠㅠㅠ

나리는 앵무를 좋아해서 친해지고 싶어 하고 그래서 은하가 때려도 자기 털 골라달라고 조르고 그랬어. 근데 은하는 한 번도 안 그래줬어... 두 달 정도 그러다가 전혀 안 타던 내 손을 타기 시작했고 내가 긁어준 이후에는 나리도 은하한테 긁어달라고 안 하더라. 그 이후 한 번도 못 봤어.

그렇게 막해도 나리는 은하한테 관심 있어서 내가 은하 혼내면 하지 말라고도 하고, 은하가 갖고 노는 거 있으면 자기도 갖고 놀고 싶어 하고, 쫓아 다니기도 해.

그래서 가끔 사진첩 보다 보면 입양 후회돼. 나리 입양 전에 같이 지내던 왕관이랑 서로 털 골라주면서 좋아하는 사진도 있고, 집 근처 앵카 데려갔을 때 우연히 동배 애 만났는데 걔한테도 바로 고개 푹 숙이면서 긁어달라고 자기랑 친해지자고 그러는 사진도 있어. 나리는 앵무를 좋아하는데 은하가 나리한테 너무 나쁘게만 해서 나리한테 미안해...

그래도 나리가 나를 좋아하고 나한테 의지하는 게 보여서 나도 잘해주기는 하는데, 은하가 예민하고 여러 건강상 문제가 있었어서 더 신경 쓰고 정반대로 무던한 성격인 나리는 상대적으로 덜 챙기게 돼서 그런 게 가끔 딱 느껴지면 차별하는 나한테 자괴감이 든다.


그래서 감자네 탄이 얘기 듣고 나리 같아서 나도 마음 좀 그렇더라. 앵무를 바라는 애한테는 앵무가 필요한가 싶고, 근데 나는 지금 둘 케어하면서도 혼자일 때보다는 덜 챙겨주는 것 같아서 계속 미안한 마음도 있어서 더 입양은 절대 못하고 그러니까 뭔가 나리한테 계속 미안해... 하 ㅠㅠ

오늘도 나리가 털 주워서 노는 것 같아서 잡아 주니까 얘가 야무지게 털 고르는데, 지금 우리 집 온 지 10개월 됐는데 나리가 고를 수 있는 털은 떨어진 털밖에 없다는 걸 깨달아서 참 기분 묘하더라.

싱숭생숭 새벽감성이다...
내일 몰래 나리만 국수 줘야지. 오늘도 은하한테 맞아서 국수 뺏겼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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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랑 동배 아이
나리가 너무 친해지고 싶어했는데 아가는 무심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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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이 긁긁 포기하고 옆에 가서 같이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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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운 승질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