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멀쩡했었고..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살아있던거 같아

10시쯤에 새장 문을 열어줬는데 평소랑 다르게 후다닥 안 나오는거야

뭐지 하고 포치 열어보니까 그 안에서 가만히 죽어있더라

바로 몸 만져봤을때 따뜻했는데.. 애가 숨을 안 쉬어

슬프지도 않고.. 그냥 이게 안 믿겨져가지고 일단 포치 꺼내두고 지켜보는데 애 몸이 서서히 식어가더라

그제서야 좀 실감이 되더라 얘 죽었구나.. 그것도 방금 전에....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했고..

죽기전에 소리가 났던것도 아니고

그냥 평소랑 똑같았어

아픈 기색 하나도 없었고

그래서 더 충격이 커


죽은 이유라도 알고 싶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왜 죽은지 모르겠어

앵무새들 돌연사가 흔하다는건 알고있었는데 

우리 애가 그러니까 하나도 안 와닿네..


사실 나는 일 나갔다가 밤에만 잠깐 얼굴 보고 놀아줬어서

나보다는 하루종일 같이 시간 보내는 우리 엄마가 너무 슬퍼하고 있어

울엄마 그렇게 우는거 처음봤다..

동생도 아침에 약속있어서 나갔다가 소식 듣고 바로 돌아와서 멍하니 바라보고 있고

일단 주변에 앵무새 잘 아시는 지인분이 있어서 도움 받고 어찌저찌 지금 장례치뤄주려고 가는 길인데

지금도 멍해.. 아직 2년도 못 산 앤데

그래도 적어도 5년 정도는 함께 해줄줄 알았는데 


솔직히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무서워

이제 나 퇴근하고 집에 와도 아무 소리도 안 날거라는게 상상만 해도 너무너무 싫은데


매순간 최선을 다해 이뻐해줬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떠나니까 못해줬던것만 생각나고..

아직 너 주려고 산 간식도 잔뜩 남았는데 이건 어떡하라고


갑자기 이런글 미안해

뭐라도 얘기를 하고싶은데 생각나는데가 여기밖에 없네

우리 앵무 거기서도 사랑 많이 받고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