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페 추천 목록에 있는 병원 갔는데

앵무새 잘 만지지도 못하시고 그냥 대충 쓱 보다가 앵이 피부에 테이프 붙였다 떼더니

현미경으로 보여 주면서 균 때문에 피부병 있는 것 같다,

초기가 아니라 정확한 판단이 어려우며 원인은 여러 가지일 것이다.

일단 항생제랑 연고 처방해 주겠다 하셨어.


모란이 10년 넘게 키우면서 한 번도 병원을 가 본 적이 없어.

그만큼 건강했던 아이야.

어쩌면 아픈 적이 있었어도 이 무지한 인간이 모르고 넘어갔을 수도 있어...

차라리 내가 병원 경험이 한 번이라도 있었으면 애초에 조류 전문 병원으로 갔을 텐데...


저번 주 토요일에 병원 가고 거의 6일 동안 발라줬어. (총 8번)

애가 넥카라 거부해서 아마 그루밍하면서 연고를 몇 번 핥고 먹었을 거야.

금요일쯤 되자 오줌양이 급격히 늘어나고 눈도 연신 감으면서 피곤해 하더라고.

보호자의 직감이라 해야 하나.

당장 다른 병원에 가야겠더라고.

그래서 그 유명하다는 화곡동 병원에 찾아갔어.


엑스레이 촬영해 보니 간이 심하게 부었고 분변검사에선 면역력이 떨어진 게 보였어.

아마 이전의 병원에서 나름의 이유로 처방했을 테지만,

스테로이드성 연고는 앵무새에게 특히 위험한 거라 본인은 잘 사용하지 않으신대.

내가 울면서 자책하니까 의사쌤이 그러면 앵이가 마음 아플 거라고, 지금부터 치료 잘 하면 된다고 하셨어.

다행히 식욕도 괜찮고 활동성도 좋은데

다만 고령이다 보니 내가 골든 타임을 놓친 건 아닐까 자꾸만 불안한 생각이 들어.


왜 그 카페에는 그런 병원을 추천하는 글이 돌아다니는지도 모르겠고

왜 그 의사는 소동물에게 치명적인 스테로이드 처방을 했을까.

누굴 원망해야 하나.

무지한 내 탓이다 싶다.

지금이라도 병원을 옮겨서 다행이고,

젊은 의사 분이 앵무새에 대해 박학다식하시고 경험이 많으셔서 참 다행이란 생각을 했어.


갤러들도 병원 잘 알아 보고 다니길. 우리 앵이 같은 피해 입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