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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울먹거리면서 전화를 했어
갑자기 아이가 죽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얼마나 심장이 내려앉던지
마지막으로 봤을 때만 해도 너무나 활기차고 세상에서 가장 건강한 썬코뉴어 같았는데
뭐가 그리 급하다고 2년도 못 채우고 혼자 떠나버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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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유난히 엄마한테 더 자주 앵겼다는데
어제는 도통 엄마 품에서 떨어지려고 하질 않아서 온종일 포대기처럼 등에 묶고 일을 했대
결국엔 잠까지 엄마 곁에서 잤다더라
그게 아이의 마지막 밤이 되었지

새벽에는 온몸에 힘이 빠져 축 늘어진 채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엄마아빠를 깨웠고
계속 눈도 뜨지 못한 상태로 엄마를 찾으려 움직이지 않는 고개를 힘껏 돌리고
엄마아삐가 걱정스럽게 자기를 부르는 소리에 번뜩 눈을 뜨고는
그대로 해씨별로 떠나버렸어

왜 진작 아프고 힘들었단 걸 알아채지 못했을까
밥도 잘 먹고 똥도 잘 싸고 쉴새없이 날아다니고
작년 겨울도 건강하게 버텨줬고
비실대는 친구도 싹싹하게 챙겨줬고
평소처럼 애교부리고 평소처럼 사고치고 평소처럼 잘 지내던 아이가
갑자기 그렇게 떠날 거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어
병에 걸린 건지 이상한 걸 주워 먹은 건지 심하게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었던 건지
도대체 뭐 때문이었는지 알 수라도 있으면 좋겠다

항상 엄마만 좋아하고 나한테는 막 대하던 밉상이었지만 이대로 떠나보내야 한다는 게 너무 싫다
내 잘못이 아닌 걸 알아도 미안해져
남은 아이도 이런 식으로 보내게 될까 봐 무섭다
마음이 너무 착잡해서 글도 제대로 안 써지는 것 같아
하소연은 여기까지만 할게

사후세계를 믿지는 않지만 동물들이 가는 천국은 꼭 있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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