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연두.

예전에 다리가 불편하고 발가락도 잘려나간 앵무새 길에소 줍했던 집사야.

그 뒤로는 완전히 잘 지냈어. 애가 살도 좀 찌고 사람도 잘따르고 핸들링도 잘함.

어젯밤에도 당장 부리가 안닿는 뒤통수 깃털 골라주고 그랬음. 내 어깨에 딱 붙어서 잠도 자고…

근데 오늘 아침부터 애가 나만 보면, 손을 들이대면 엄청 쫀다.

내가 못쪼게 교육을 해놨어서 이런 적이 처음이었음. 집에 처음 데려왔을 때조차 이 정도가 아니었거든. 완전히 적대감으로 똘똘 뭉쳐서 발을 보면 깃털 부풀리거나 날개짓 하면서 날아와서 엄청난 힘으로 쪼고 갑자기 그러는 거임;;;

내가 혼을 냈는데도 불구, 하루종일 날 향해 부리를 세우고 내가 다가가면 경계태세다.

난 지금 너무 슬퍼 그래서. 그냥 아침부터 저 상태임. 난 아무짓도 하지 않았음 신께 맹세함.

어쩌면 혼내는 담당이 나였어서 지쳐가다가 결국 날 싫어하게 된걸까? 그런 거라면 무릎이라도 꿇고 사과하고 싶은데 쟤는 내 말을 못알아들으니까… 그런 거면 엄청 슬프네.

어떡해야 될까. 내가 무슨 시도를 하든 공격하러 달려듦. 혼낼 때도 보통은 바로 기세를 죽였었는데 아까는 혼내는 와중에도 손가락을 물어뜯어서 상처가 막 생겼음…

지금 다가가지도 못하고 있다. 혹시 이런 경험있는 앵집사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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