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짜리 데려와서 우리집에 온지도 4개월하고 5일됐다
처음엔 알곡만 줬는데 펠렛이 더 건강하다는 걸 알고난 후로는 알곡이랑 펠렛을 섞어서 줬다
근데 펠렛은 다 버리고 알곡만 골라먹는 편식쟁이ㅋㅋㅅㅂ
그렇게 계속 편식하길래 엊그제 13일 저녁에 알곡은 다 빼고 펠렛만 냅뒀다
그게 문제였는지 시위를 하더라ㅋㅋ
문 열어두면 자꾸 나한테 오고 철장에 매달렸다가 횃대로 점프했다가 아주 난리를 치더라 그냥 단순히 시위인줄 알았다
그렇게 2일이 지나고 오늘 점심에 잠깐 집들러서 봤을 때도 건강해보였다
조금 더 지나면 펠렛 먹겠지 싶었고 저녁에 일 끝나고 와서 보니까 횃대에 앉아서 가만히 있더라
내가 퇴근하고 오면 짹짹 거리고 반겨주던 애가 조용하더라
지피티한테 물어보니 시위하느라 에너지를 너무 많이 써서 그렇게 휴식취하는 걸 수도 있다 하는데 내가 보기엔 아닌거야
그냥 존나 힘들어보이는거야 눈도 잘 안뜨고 가만히 앉아만 있어
펠렛 다 빼고 알곡만 넣어서 다시 밥그릇 챙겨주는데 관심도 안가져
억지로라도 먹이고 싶었고 먹고 다시 힘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밖에 꺼내서 눈 앞에 알곡 조금 부어줬는데도 가만히 눈감고 있더라
그러다가 몸을 쭉 피면서 날개짓을 하고 옆에 있던 이불에 스르륵 넘어가는데 무섭고 미안하고 오만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펠렛먹고 건강하게 나랑 오래 살아주길 바랐던 내 욕심이 작은 생명을 끝냈다고 생각하니 멘탈이 터지더라
126일간의 동거를 마친 소다야
나랑 살면서 즐겁거 행복했길 바라 그리고 미안하다 내가 못나서
펠렛을 못먹어서 그런건 아닐거야 너무 죄책감 갖지마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