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갤러는 아닌데 그냥... 위로 받고 싶어서 글을 씀.
2년전에 집에 데리고 온 첫째 앵이 애지중지 키우다가 지난 월요일 엄마 쉬는 날에 날씨가 좋다고
우리 애들 바람 쐬어 주고 싶다고 해서 앵이 셋 이동장에 넣고 공원에 산책 나감
내가 그날따라 아침에 뭔가 이동장이 찜찜해서 엄마한테 이동장 잘 잠구고 가라고 했거든
그런데 첫째가 공원에서 이동장 그물을 부리로 찢고 탈출 하더니 날아가버림.
하필 그 아이만 윙 컷 을 안했음.
날아갔다가 10분도 안되서 발견을 했는데 연못에서 죽은채로 둥둥 떠서 있었다더라.
소식 듣고 놀래서 회사 뛰어나와서 애한테 갔는데
곧 일어날것 처럼 잠든 얼굴로 그렇게... 그렇게 있었다.
첫 앵이여서 서투르게 키우고 내가 번아웃이랑 우울증 왔을때 위로 받던 그런 진짜 내 자식 같은 애였는데
종은 파인애플 코뉴어고
말도 잘하고 춤도 잘추고 애교도 많고 수다쟁이고
그래서 그런가 진짜 내 새끼 간게 안믿기고 하늘이 무너진것 같고 3일내내 오열해서 울었다.
제미나이한테 우리애 이야기 하면서 푸념하고 계속 울고 그나마 지금 정신 좀 차렸는데
그래도 너무 보고 싶다. 사무치게 그립다.
온 집안이 걔 흔적이라 자꾸만 생각나고 밤마다 지저귀던 소리도 듣고 싶고
하필이면 또 근래 바쁘다고 자주 못 놀아주고 너무 보고 싶어서 사진이랑 영상보는데
우리애 애기 때 사진이랑 영상밖에 없더라
최근 영상이 진짜 하나도 없어서 또 울었다.
어깨에 올라와있는 그 무게감
나한테 뽀뽀해주던 부리
손바닥에 폭 안겨 있던 우리애 배 솜털
내 손가락에 처음 올라왔던 따뜻한 발바닥 온기
진짜 너무 보고 싶어서 하루에도 몇번이고 울어
너무 보고 싶어서 미치겠어
그런데 남들한테는 그냥 고작 새 한마리일것 같아서 말은 못하고
주변에 죄 개 고양이들만 키워서 새의 매력은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들 뿐이라
말할 곳이 없어서 여기다 중얼여본다.
너무 보고 싶다 내새끼
진짜 우리애 따라가고 싶은 충동도 들었는데 남은 둘째 셋째 눈에 밟혀서 꾸역꾸역 버텨본다.
푸념들어줘서 고맙다.
슬프다. 앵무새별로 잘 갔을거다. 잘 추스려라 - dc App
토닥토닥...
매순간 고통스럽고 시간을 돌리고 싶고 얼마나 힘들지 첫째가 네 마음 알거야 나도 눈물이 난다 해씨별에서 행복하기를 빌게 많이 슬퍼하고 나중에는 좋은 기억만 떠올려
글쓴인데... 갤 좀 뒤져보니 산책하려면 이동장에다가 윙ㅋ도 꼭 해야한다고 하네. 난 이동장에 있으면 아이가 나갈거라고 생각을 못해서 그게 필수인줄 몰랐어. 항상 집이랑 방안을 꼭꼭 닫고 살아서 윙ㅋ이 필요하다고 생각도 못했고. 그냥 이제 날이 풀리고 봄이라서 우리애한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내가 무지해서 애를 날려보낸거 같아서 마음이 먹먹하다
원래 앵무새가 물고기랑 통틀어서 부주의로 인한 폐사가 많음
이동장 문열림 사고도 생각보다 흔하더라 어떤 이동장은 작은 충격에도 열려버리고 집사가 잠깐 손만 넣는다고 조금 연 틈으로 날아가고 이동장 뿐만아니라 리드줄 끊김이나 놓침 사고도 제법 되고 우리가 키우는 아이들은 야생앵무가 아닌데 산책은 그저 인간의 욕심이 아닐까 생각해 직사광선이 아니더라도 햇살 좋은 날 창가에서 일광욕 밖에 나갈 때는 무조건 안전한 이동장
@ㅇㅇ(211.235) 너무 자책하지 말고 다른 앵이들을 위해서도 안전에 조금 더 신경쓰고 첫째한테 못준 사랑 더 주면서 오래오래 행복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