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겨울쯤이었음
엄마 퇴근길에 청계천 애완동물 거리 지나가다가 새가 존나 시끄럽게 울고 있어서 봤대
가보니까 앵무새 하나가 계속 울고 있었더래
주인 말이 같은 가게에서 파양만 2번 당한 애라고 했다고 함
엄마가 그거 듣고 좀 안쓰러워서
애 나이도 성별도 모른 채로 계좌이체로 150 주고 그냥 데려옴
우리집 그때까지 고양이도 안 키워봤고
말티즈 한 번 키워본 게 전부라 진짜 아무것도 몰랐음
처음엔 손가락, 얼굴, 발 다 물어뜯겨가면서 키움 ㅋㅋ
그래도 두 번 버려진 애 또 보낼수는 없으니까 계속 키웠었음
첨에는 핸들링은 커녕 손에도 안올라오고 물어뜯기만 했는데
한 1,2년 지나니까 머리 쓰다듬는거 허락해주더라
그때는 유튜브도 별로 없던 시절이라 정보도 없고
네이버 검색해도 앵무새 제대로 보는 병원도 잘 안 나와서
감기 걸리면 또 청계천 가서 호구처럼 약 사오고 그랬음
책 찾아보면서 알곡 양 맞추고 밥 조절하고
앵무새의 심리와 행동 이런 책보면서 키웠었음
식탐이 겁나 많아서 락앤락뚜껑도열고 김치부터 입에들어가는건 다 먹으려고 했었음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 내가 대학 들어갈 때쯤
집에 아무도 없을때 걔가 새장문 열고나와서 화장실 들어가더니
바닥에 뿌려둔 락스 핥고 그냥 가버림 ㅋㅋ...눈 감겨주고 휴지로 싸서 초코송이 박스에 담아서 안에 좋아하던 간식 넣어주고 뒷산에 묻어줬었음 키우던 강아지 보낼때 알아보니 그거 원래 안된다더라 ㅋㅋㅋ
카카오스토리 계정 삭제하다가 사진 나와서 갑자기 생각남
좀 보고 싶네

a16404aa3c06b45eaa333c719b37e4b670a761427c76f6206d9f78818e1fa96968547d003952fed6799a175efba5512e9e4c2d5f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