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병원 원장님 말씀해 주신 내용 중에 

"새한테 잘하려고 했던 것들이 

오히려 새의 수명을 줄이는 것들이다" 라는 말이

너무 .. 충격이었어


특히 암컷 앵무들.. 자꾸 알을 낳으니까

보호자들이 앵무새가 지치고 힘들까봐

더 고영양으로 먹이는데

이게 또 발정을 부추겨서 또 알을 낳고 낳고..

사람 눈에 불쌍하다고 뭘 자꾸 주니까 

새들이 더 아파지는거래ㅜ.ㅜ


뒤에 앉아서 조용히 지켜본 남집사 왈,,  

원장님이 .. 내가 막 말을 많이 하니까

약간 지쳐(?)하시는거 같은데도 

끝까지는 다 들어주신다구 하심...ㅋㅋ


남집사의 의견

- 오늘 구름이 하늘이 병원 안데려가도 됐었다

내 눈에 충분히 건강한데, 역시나 원장이 보기에도

애들 둘 건강해서 검사할 걱정이 없었다

- 오늘 진료는 앵무새가 아니고

사람(여집사) 정병 치료비였다

15분 넘게 상담해 주신거 같은데 이 정도면

카운셀링 비용 뽕뽑고도 남았다 


아무튼 새들 건강하라고 먹이는 음식, 간식, 영양제들이

다 새한테 가는 것도 아니고.. 영양이 남아도니까 

그게 다 발정으로 가는거라고 하심.. 


나도 그럭저럭 걱정했던 것보다 만족스러웠고 

병원에 깐깐한 편인 남집사도 만족스러워 함 

(애들 병을 치료해서 만족스러워 한다기 보단.. 

내 불안증을 치료해 줘서 만족스러워하는거 같아보였어-_-;;)

나는 생각보다 원장님이 사근사근(?)하게 응대해 주시고, 

애들 이대로만 키우라고 말해주셔서 

그동안 내가 애들을 잘 키우고 있는게 맞나? 하는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었음

원장님도 보호자들이 공포마케팅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고 말씀해 주심.. 


남집사도 내가 막 하늘이 아픈애라고 엄청 감싸고 돌고

걱정하고.. 자기가 봐도 잘 못날아다니니까

아픈애구나 하고 같이 걱정해주고 그랬는데

원장님이 나한테 조언해준거 듣고는

아. 그래 여집사가 너무 과하게 키우는게 맞았구나 라고

딱 깨닫게 되었대.. 앞으로 자기가 딱 방향성을 잡아줄 수 있겠다고 하더라..


주절주절 길게 썼는데.... 

내 나름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뭔가 오늘따라 첫째둘째 깃털도 유독 매끈하고

부리도 반질반질 광이나네..  

진짜 남집사말처럼.. 내 정병을 치료받은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