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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날 만났던 애가 도저히 안 잊혀서 다녀옴. 그래도 한 번 봤다고 호구새끼인 거 간파했는지 처음 봤을 때와 달리 바로 밥상 엎고 나 똥개훈련 시키더라. 너무 즐거워해주니까 홀린듯이 떨어진 거 주워서 앞에 대령해줬다.

사장님한테 물어봤는데 종은 블루아이 코카투고 성별은 예상 그대로 수컷이었음. 4살 애기 ㅋㅋㅋㅋㅋ 이름 알려주셨는데 까먹었다. 어차피 모레 또 갈 거니까 그때 물어보면 됌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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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잘 놀아주니까 사장님이 한 마리 더 꺼내주심. 나랑 원래 놀던 애 짝인데 얘는 코카투 스테레오 타입에 가까웠음. 하는 짓 보면 뭔가 나한테 악의 있나 싶은 애 ㅋㅋㅋㅋㅋ 잘 놀다가도 테이블 박살내고 횃대 작살내고 눈도 실제로 보면 붉어서 뭔가... 뭔가였음. 가뜩이나 그런데 사장님이 잘 있다가도 눈 돌아가서 물 수도 있다는 말에 처음에는 긴장하고 있었다.

근데 얘도 신나서 남편이랑 같이 나 똥개훈련 시킴... 그분 오셔서 깔깔대고 머리 까딱이는데 그제야 좀 긴장 풀리더라. 같이 놀던 두시간 내내 얘가 다가오는게 물기 위해서 오는 건지 쓰다듬 받으려고 오는 건지 바로 머릿속에서 계산기 켜졌음. 그래도 한시간 지난 후로는 눈빛만 봐도 바로 판단 가서 손은 안 물림 휴

두시간동안 만져달라고 아양떨면서 다가오고 쓰다듬 잔뜩 받고 나한테 말도 배움. 내가 아이 예쁘다~ 해주면서 장난감 던져주고 쓰다듬어주고 간식 주니까 아이 예쁘다~ 한시간만에 마스터함. 말 쥰내 잘해 거의 회색앵무 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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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물론 코카투답게 내 애착 티셔츠 작살냈다. 중학교 때부터 거즘 7년 입은 건데 명치 아래 밑단 이렇게 두 곳에 빵꾸남... 암컷 작품 ㅋㅋㅋㅋ 두시간 같이 노니까 볼 장 다 봤으니 꺼지라는 눈빛으로 입질함. 경고성 입질인데도 가슴 물렸을 때 꽤 아팠다...

난 더 놀고싶었는데 암컷 스트레스 받고 수컷 꾸벅이면서 졸아서 남는 한시간은 조는 수컷 구경하고 싼 똥 치우면서 보냈다... 월요일날도 그렇고 수컷이 계속 물똥만 싸서 사장님한테 어디 아프냐고 물어봤는데 대답이 납득이 가는데 골때렸음. 와이프한테 밥 뺏겨서 나올 게 없대... ㅋㅋㅋ

손님 꽤 있었는데도 에어컨 되게 약하게 틀어서 땀 났던 거 생각하면 사장님이 알아서 잘 케어해줄 거라 믿음. 어련히 저녁에 따로 분리해서 더 급여해주시겠지, 때깔도 되게 고왔음. 자기 새들한테 애정 엄청나시더라.

궁금해서 나가는 길에 분양 얘기 조심스럽게 꺼냈는데 단호하게 걔네들은 기르는 애들이고 주문받아서 애기들 수입하신다고 설명해주심. 괴담 듣고 앵카에서 분양하는 거 좀 부정적으로 생각했는데 이런 사장님이면 괜찮을 수도 있겠다 싶은 분이셨음.

본론)

독립하고 코카투 기를 계획이 없진 않아서 희망편 일반편 두 마리 겪어본 게 정말 도움됐음. 막연하게 이런 애가 오겠지~ 하고 덜컥 데려와서 얼레벌레 기르다 사춘기 오고 발정기 오면 서로한테 지옥이니까.

안그래도 코카투는 사육 난도 있는 애들이고 똑똑한 만큼 욕구도 다양한데 내가 그걸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사람인지, 그 어떤 상황이 와도 애정이 변치않을 사람인지 아직 확신이 서지 않음.

내 어릴적 세상이 부모님이었듯 내가 새를 데려온다면 걔의 세상은 나일 텐데, 걔는 그 세상이 자기 거라고 평생 생각하다 자연사로 보내주고 싶음.

내가 덕분에 행복한 것도 원하지만, 걔가 60살, 70살 넘은 노년기에도 나한테 마음에 안 들면 역정도 내고, 사고쳐도 눈치 좀 보다 마음껏 칭얼대고, 투정부려도 된다는 걸 당연해하면서 살다 가는 것도 원함.

평균적으로 네댓살 애 정도 지능이라는데, 그만큼 비대한 자아 조금이라도 쪼그라들면 아깝자너~ 코카투는 그게 가장 큰 매력임. 지가 다 해먹어야 하는 거 ㅋㅋㅋ

날아다니는 미운 네살 평생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인지 스스로 확신 설 때까지 앵카 주기적으로 가고, 앵무새들 겪어보면서 많이 공부하고 오래 생각해볼 예정. 진짜 새 식구 들이면 내가 혼자 기르면서 돈까지 벌어야하는데, 그걸 할 수 있는지 연 단위로 가보면서 생각해보지 않을까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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