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가 부리 다친지 두 달 되어감. 
다친 부위가 완전 부리의 뿌리였음. 

다치자마자 급하게 찾아서 간 병원은, 일단 앵이에게 주는 음식이나 양육 태도에 대해 엄격하게 말씀하심. 
그리고 엑스레이 찍고 나서 그 뒤에는 자연 치유에 맡기자는 의견 주심. 부리는 함부로 건드릴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이 날은 지혈제 주사 맞고 변 제출해서 4대 질병 검사 받음. 
부리 얘기는 딱히 더 없었고 안정 취하라 하고, 집에 사는 앵은 과함 달달 간식이나 생식 필요 없고 펠렛 한 가지만 먹이면 충분하다고 하심. 
(앵ㅉ이랑 무염국수는 생명 단축시킨다고 함 특히 앵ㅉ은 모르고 먹인 적 있다고 하니 경악함) 
일단 앵 키우기 이런저런 유익한 조언 많이 들었고 앵건강에 도움은 됨. 

그 뒤 한달이 흘러 부리는 다행히 자라났는데 윗부리가 안 움직여서 입을 다물지 못하는 상태였음. 같은 곳 재방문하고 4대 질병 재검 받았고 (첨엔 한 가지 약양성 나왔다가 두번째엔 클린 뜸) 이번엔 약 주심. 하지만 부리 상태를 자세히 봐주지는 않으심. 여전히 자연 치유에 맡기는 쪽. CT는 조류 찍는 곳은 한국에 없을 거라 하심. 

그리고 2주인가 지나도 부리는 자라긴 하는데 여전히 입 안 다물어져서 애가 혀도 마를 거 같고 깃 관리도 시원하게 못 하는 느낌. 
지피티잼나이에게 영상 사진 분석 주기적으로 해봤는데 회복할 확률 반, 영구적으로 남을 확률 반이라는 의견 줬고 ct찍어봐야 확실하다 함. 

역시 첫 부상인데 병원 하나만 가면 고구마에게 미안하고 내가 미련이 남아서 
두 번째 병원 가보기로 함. 

여긴 규모 자체도 크고 할 수 있는거는 다 해보자는 마인드였움. 
부리 움직임도 자세히 보심. 엄청 적극적이었음. 
진찰해 보고 원인 못 찾으면 ct찍어 보자고 하심. (조류 ct 가능한 곳 있었다…) 
그런데 촬영하려고 마취하고 진료 후, 의사쌤이 막 신나게 나오심. 검진해 보니 사람 턱 빠진 상태에서 약간 굳은 정도 같아서 근육이완제 놔줬는데 벌써 좀 나아보이지 않냐고, 잘 해결될 거 같다고 엄청 기쁘게 말씀흐심. 내가 봐도 좀 더 입이 다물어지기는 한 거 같았음. 

하지만 한 번으로는 안되고 몇 번 주사 맞아야 할 거 같다고 해서 
두 번째 방문함. 이번에는 진찰 중 찍은 영상도 보여주시고, 조금 더 이완제 맞고 소염제 등 약 먹으며 회복 뒤 부리 좀 정리해서 교합 맞추면 애가 훨 좋아질 거라고 하심. 이완제는 더 맞아볼 생각임. 
완전 회복은 어려울 거 같지만 고구마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두 병원 공통된 의견은 고구마가 운이 정말 좋았다고 함. 다친 부위가 부리 빠지거나 뇌진탕 겹치거나 영영 안 자랄 수도 있는 곳인데 다 피해 갔다고. 
——

이렇게 두 병원 총 4번 오가고 나니 솔직히 다친 순간 두 번째 병원을 바로 갔으면 부리가 더 잘 회복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듬.

정답은 없겠지만 일단 최대한 안 다치게 해야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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