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까지만 해도 앵무새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지식도 없는 사람이었어 물론 지금도 잘 아는것도 아니고 천방지축 어리둥절 빙글빙글 돌아가는 초보집사지만 ㅎ 여기 덕분에 많이 배웠고 지금은 조금 안정되기도 해서. 앞으로 내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나 준비해야할 부분들에 대한 조언을 얻고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어


어릴때부터 새를 참 좋아해서 그 영향인지 앵카페가 생기고 나서부터 혼자 가서 앵이들 두세마리 올려놓고 조용히 힐링하다 오는걸 좋아했어. 마침 주변에 앵카페가 새로 오픈해서 몇번 가봤는데 어쩌다보니 갈때마다 마주친 화페 왕관이가 참 예쁘더라고

애가 조용하게 내 어깨에 앉아서 털고르기 하고있는데 마침 나도 직장생활에 사람에 치여서 너덜너덜한 상태라.. 털뭉치가 옆에 따끈하게 있어주기만 해도 치유되는 기분이었거든 참 고마운 애기다 싶어서 아가 아가 하고 가만가만 쓰다듬어주기만 했었어


일이 너무 바빠져서 한두달정도 못갔나.. 다시 방문해서 그 하얀 왕관앵무새 아직 분양 안갔으면 그아이로 꺼내달라고 하고 힐링할생각에 행복해하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본 아가가 뭔가 이상한거야. 애가 좀 야위기도 했고 원래도 통통한편은 아니다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까 애가 우관도 다 뽑혀있고 꼬리깃이... 살갗이 드러날정도로 꼬리부분 털이 다 뽑혀있었어


아직도 이건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긴 해.. 꺼내면서 이걸 못봤다고? 이런 상태의 앵이를 아무렇지않게 꺼내서 보여준다고? 바로 직원분 불러서 애 상태 보셨냐고 했더니 그제서야 알았나봐. 애가 암컷인데 케이지 안에서 수컷들이 발정나서 달려들어서 그런다. 몸집도 작고 밥먹을때도 많이 치여서 많이 못먹기도 한것같다. 사장님이 아파서 입원중이라고 했던가? 그래서 직원분만 매장 새들을 관리중이다. 바로 격리조치 하겠다 하길래 알겠다 하고 시간 다 되어서 집에 가는데 아가 생각밖에 안나는거야. 며칠동안 얘 생각만 나더라고


이주정도 격리했다고 들었고 이후에 다시 방문했더니 확실히 꽁지쪽에 새 깃털이 나오는게 보이길래 얘 내가 분양받겠다고 하고 바로 서류쓰고 결제하고 데려왔어. 사장님도 얘가 그당시 6개월정도 되어가서 빨리 분양가서 좋은 주인 만났으면 했는지 애 컨디션도 안좋고 나이도 있으니 원래 분양가에서 할인해주겠다고 해서 바로 데려왔어.


새장이며 모이며 나름 이것저것 조사해서 최대한 빠르게 준비하고 이땐 정말 정신없으면서도 너 나랑 살자. 너 내가 살려야겠다 하는 생각만 가득했어서 시간가는줄도 몰랐어 ㅋㅋ 웹소설 빠져살던 내가 눈뜬 아침부터 잠자기 직전까지 앵카페며 구글링이며 지피티며 여기까지 정말 계속 검색만 한것같아. 아가도 나를 기억을 하는건지 낯을 많이 안가려서 새장에 일주일 적응기간 가져야한댔는데 첫날부터 밖에 나와서 내 어깨에 계속 있었어. 모든 행동에 대해 이게 맞나? 이래도 되나? 하는 질문과 고민의 연속이었어 ㅋㅋㅋ


그렇게 하루하루 지나서 한달정도 되었을까.. 애가 알곡만 먹고 펠렛을 안먹는거야. 간식으로는 무염국수랑 밀렛 줬는데 이 두가지는 아주 환장하고 먹고. 처음 입양해올때 매장에서 ㅈ프림 후르츠랑 ㄷ리ㄴ이처 핀치용 알곡, 해바라기씨 이렇게 사왔었는데 해씨는 아예 쳐다도 안보고(이건 지금 생각해보면 참 다행이야) 펠렛도 안먹어서 사장님한테 연락을 했어 애가 펠렛을 안먹는데 어떻게하냐구 했더니 하루정도 알곡을 아예 빼고 펠렛만 급여해보라고 그럼 배고파서 먹을거라고... 이게 문제의 발단이자 어찌보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게 된 계기가 되었지


이틀정도 펠렛만 급여했었는데 그땐 애 몸무게를 재야한다는걸 몰랐어. 그동안 애가 밥을 아예 안먹은거야. 편식이 진짜진짜 심한 앵이가 당첨된거였지. 고집이랑 자기주장도 쎘고 ㅋㅋㅋ 문제는 얘가 굶고 건강이 너무 안좋아져서 다음날 컨디션이 최악이 되었어. 털을 계속 부풀리고 있어서 빼쩍 마른걸 몰랐어. 계속 졸린눈을 하고있고 비틀거리고 몸을 부르르 떨고 발이 차갑고 재채기를 하고... 정말 낙조하기 직전이었어.


약국에서 포도당 사와서 물에 개어서 먹여보고 별짓을 다 하다가 급한대로 ㅍ카리 대신 ㅌ레타 사와서 물 희석해서 먹이니까 애가 정신을 좀 차리더라고. 바로 알곡 급여했더니 와 애가 밥을 먹는거야ㅠㅠ 그래 니가 이겼다 펠렛 안먹으면 어떠냐 영양제 먹으면 되지 하고 좋아하는 알곡 맘껏 먹으라고 넣어줬어 대신에 펠렛을 그라인더로 갈아서 알곡에 부스러기라도 묻어서 어떻게든 먹여보려고 했지 펠렛 이것저것 소량으로 사서 다 먹여보고.


그렇게 조금씩 회복하나 했어. 이후부터 몸무게도 매일 아침저녁으로 꼬박꼬박 쟀어. 저날 몸무게가 54그램이었어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정말 말랐었고 위험했지. 내생각에 처음 데려올때부터 말랐어서 아마 몸무게가 크게 줄진 않았을거야 시한폭탄처럼 아슬아슬했는데 저 날 터진거지... 그때부터 앵무새를 예뻐하는 것이 아니라 앵무새와 함께 사는 날이 시작된것같아.


잠깐 내 이야기로 가보면 학생때 갑자기 공황이 왔어. 결벽 강박이 너무 심하다보니까 우울증도 오고 가족 친구 아무에게도 말못하고 혼자 의지로 버티다가 20대 중반에 집 나와 살기 시작하면서 차츰 치유되어가는 중이었어. 재작년에 가정사로 우울증 공황이 다시 도졌고 그래서 사람이 아닌 동물에 마음을 주다가 앵카페를 혼자 다니기 시작한거였어.


그렇게 만나고 데려온 아가에게 너는 내가 공주처럼 예쁘게 키워줄게. 아프지 말고 나한테 모심당하며 살라고 이름을 공주라고 지었어. 마냥 예쁘고 순둥하지만 말고 까칠하기도 하고 앙탈도 부리면서 나랑 행복하게 살자고 나처럼 슬프게 아프게 말고 귀한거 좋은거 다 사줄테니까 너한테 주어진 앵생을 최대로 누리다 가라고.


저날 이후로 공주가 가지고 있는 행동패턴들을 계속 지켜보게 되다가 어찌보면 사소한 것들이 조금씩 눈에 밟혔어. 애가 고개를 오른쪽으로만 까딱이고, 횃대를 쥐고 있는 발가락중 하나가 횃대를 감싸듯 쥐고있는게 아니라 펴져있는것, 털빠진 부위가 많은것, 부리가 유난히 금방 길게 자라고 겉에 각질마냥 껍질이 일어나는것, 발톱도 유난히 길게 자라는 것.


그때당시엔 앵갤을 몰라서 내 정보통은 오로지 앵카페였는데, 검색해볼수록 하나로 연결되는거야. pbfd라는걸 그렇게 처음 알았고, 사람도 종합검진을 받는데! 싶어서 가볍게 생각하고 유명하다는 병원에 갔어. 검사했는데 결과가 1주일 걸린다길래 알겠다 하고 나왔어. 근데 좀 개운하지가 않았어 내가 물어봤던 증상들 중 몇가지에 대한건 아예 언급조차 없었고, 항생제랑 네뷸라이저 처방을 받았는데 좀 읭 싶었거든. 뭐지? 내가 너무 과하게 생각한건가? 다른 새들도 보통 이런건가? 내가 너무 황망한 상태라 제대로 이해를 못한건가? 이틀 뒤에 병원에 전화해서 내가 진료받은 내용이 기억이 안나는데 다시 알려달라 했더니 이후에 진료받았던 쌤한테 전화가 왔어. 근데 pbfd 검사결과가 양성으로 나왔으니까 나중에 시간되면 재방문해서 치료받으라고 하는거야. 일단 검사지 메일로 보내달라고만 했어.


검색에 검색을 하다가 앵갤을 알게되었고 딱 한번만 더 다른병원 가보자 해서 검색하다가 후기가 극과극인 병원을 찾았어 의사쌤이 새 전문이라길래 차라리 지난번 병원보단 이런데 가보는게 낫겠다 싶었는데 병원 가는길도 읭 잘못왔나 했어 진료받으려고 들어갈때까지도 으음...어쩌지 하고있었는데 속는셈 치고 지난 병원에 말한것처럼 똑같이 증상 말했어


근데 듣자마자 쌤이 pdd 얘기를 꺼내시더라고 난 생각도 못했는데 이아이는 지금 pbfd보다 pdd를 더 걱정해야할것 같다고 바이러스가 신경에 침투한거일수 있다고.. 벼락이 내리꽂은 기분이었어 내가 지켜봐온 증상이 다 그거였구나 지금 얘가 정말 많이 아프구나. 바로 6대검사 진행했고 이틀 뒤에 역시나 pdd 양성 떠있더라고. 수치는 둘 다 20대로 수직감염일수도 있겠다 싶었어. 그때부터 의사쌤이 이제부턴 무조건 뭐든 잘 먹어야한다부터 시작해서 내 잘못된 상식을 뜯어고치기 시작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부터 정말 내 나름의 혼신을 다해 케어했어 그 덕분일까 몸무게는 이제 80~82그램이고 먹는것도 여전히 알곡러버지만 펠렛 특히 ㅌ스ㅇ가닉 잘먹고!(사실 먹는것보다 뿌셔뿌셔하는게 더 많은것같긴 해) ㄹ우디ㅂ쉬는 잘 안먹어서 아쉽지만 꾸준히 넣어주고있어 고추씨 ㅍ리티ㅂ드(프리미엄네츄럴? 컬러풀한거 말고 누런거) ㅇ스브록 ㅈ프림 건강밀렛 뭐 닥치는대로 좋은건 다 주고있어 여기에 오뼈 가루내서 조금씩 뿌려주고 ㄴ톤 사서 일주일에 한번씩 물에 약하게 타주고.. 이거 하루는 s e 바이오틱 프리바이탈 / 하루는 비오틴 프리바이탈 이렇게 줬었는데 너무 과하면 간에 안좋다며? 이것도 앵갤에서 배워서 요즘은 일주일에 한번만 주고있었어. 새로운 병원에서 정체를 알수없는 갈색과 핑크색 약을 주셔서 지금은 그것만 먹이고있고


가끔 있는 발작증상. 기형 깃털 나는거랑 부리 발톱 길게나는 증상. 특정부위 탈모범위가 점점 넓어져가고 있어서 조금은 무섭지만 그럼에도 내가 지금 희망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공주가 몸무게가 점점 늘어나 여기까지 왔고 목소리가 엄청 우렁차지고 말도 많아졌어. 무엇보다 식욕이 있다는점이야. 의사쌤도 많이 좋아지는것같다고, 무엇보다 몸무게가 이렇게 늘어나는게 가장 좋은 신호라고. 나만의 짝사랑일수도 있지만 공주와의 교감도 잘 되는것같고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내 어깨에서 털고르고있는 공주가 사랑스러워서 몇번이나 뽀뽀를 갈겼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 살리겠다고 데려왔는데 알고보니 공주덕분에 내가 숨쉬고 있는거같아.


그래서 공주와 지내는 하루하루가 더 소중하고 간절해. 공주에 대한 것들... 예를 들어 공주는 촉촉보다는 빠삭파다 이런것들?에 대해 알아갈수록 더 더 공주랑 오래 함께하고싶어. 건강하다가도 하루만에 해씨별로 여행을 떠났다는 앵집사님들 글을 볼때마다 남얘기같지 않아서 더 내 일마냥 철렁해. 이제 한달 후면 공주가 태어난지 딱 1년이 되는데, 새들은 태어나고 1년정도 지나면 어느정도 면역체계가 잡힌다며? 제발 무사히 체계가 잡혀줘서 무증상까진 아니더라도 공주가 천수를 누리다 갈 수 있기만 기도하고있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글솜씨가 없어서 두서없게 느껴졌을수도 있겠다. 간단하게 쓰려고 했는데 공주의 이런 상황과 이에 맞는 조언을 들으려면 상황을 어느정도는 써야할것같았어. 내가 공주에게 해줄수 있는 일이 있다면 조언 부탁해. 특히 pbfd, pdd 확진된 앵이들과 함께하고있는 앵집사님이 있다면 한마디 한마디가 더 소중할것같아. 쓴소리도 좋고 응원 한마디 남겨주면 너무 고마울것같고! 함께하는 앵이들 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길 기도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