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부터 있던 동네 PC방 135석 월화 야간 지원
집에 누워있다 더벅머리 개백수 상태로 면접 보러감.

점장 반응 단계
1. 더벅머리 개백수라 시큰둥함
2. 군필, 입꼬리 올라감
3. 알바 경력 식당 1년, 서비스직 1년. 미소
4. 평생 이 동네에서 삼. 함박웃음
5. 6개월 이상 근무 희망, 합격

첫 교육 (토요일 오후)
1. 교육 가기 전 투블럭으로 단정하게 머리 정리함
2. 레시피 한 번 읽어보고 시범 보여주고 바로 요리 시작.
3. 점장이 알려주고, 알려주지 않은 거는 눈치껏 요령껏 함.
4. 1시간 만에 다른 알바랑 파트 배분해서 완벽 근무
5. 너무 잘해서 1시간 일찍 퇴근

두 번째 교육 (일요일 오후)
1. 어제와 같은 알바랑 근무하는데 요리 주문이 별로 없음.
2. 점장이 주문이 없어서 집에 갔다가 저녁에 오라 함
3. 저녁에 기존 야간 알바가 인수인계 해줌

첫 출근 (월요일 야간)
1. 출근하니 점장이 있고 음식 주문 없어서 가만 있기 눈치보여서 자리 치움.
2. 자리 치우고 오니 주문이 5개 밀려있음, 여기서 실수로 식당 알바처럼 먼저 들어온 주문부터 처리함. 첫 주문이 라면이라 뒤에 음료 주문한 손님이 언제 나오냐고 메시지 오고 음료부터 갖다주고 하다보니 순서 꼬이고 멘붕와서 마지막 라면 주문 30분만에 나감.
3. 체력 남아있을 때 가장 힘든 것부터 하려고 흡연실, 화장실 청소했는데 이걸 너무 일찍해서 할 게 없어져버림. 청소를 너무 빨리해서 흡연실 담배꽁초가 다시 쌓이기 시작함
4. 새벽 2시 넘어가니 손님 10~20명밖에 없고 요리주문도 없고 잡청소 말고 할 게 없어서 개지루함.
5. 카운터 노래 트는 법도 모르고 의자도 불편해서 카운터에만 앉아있으니 개지루해서 뭘 자꾸 먹게 됨

두 번째 출근 (화요일 야간)
1. 출근하니 사장이 있음. 점장이 알려준대로 일하는데 사장이 하나하나 지적하면서 그렇게 하지 말고 자기가 알려준대로 해야 효율적이라고 함. 근데 괜한 시비가 아니고 진짜 내가 잘 모르던 부분을 알려줘서 효율적으로 하게 됨
2. 어제보다 손님과 주문이 많아서 2시간 정도 바쁘게 요리하고 자리 청소하고 뛰어다님 + 사장
3. 사장 퇴근하고 손님도 빠지고 여유로운 시간이 와서 청소 느긋하게 조금조금씩 하면서 시간 배분에 성공함
4. 카운터 노래 트는 법 알아서 노래 들으면서 하니까 확실히 덜 지루함
5. 그래도 2시간 남아서 있지도 않은 사장 눈치 보느라 불편한 카운터 의자에 앉아있지 말고 걍 편하게 있으려고 카운터 앞 손님 의자 제끼고 앉아서 폰질함. 그래도 음식 주문 알람 들리면 바로 일어나서 함.

후기.
1. 야간의 주 업무는 흡연실, 화장실, 의빼쓸닦 등 청소가 주라는데 그게 맞았지만 생각보다 힘들진 않았고, 한 번에 1시간씩 하는 것보다 10분씩 끊어서 하는 게 더 편함.
2. 나는 약간 편하게 쉬는 것보다 바쁘더라도 일 하는 게 좋은 타입이라 음식 주문 많은 게 더 좋음. 손님들이 음식 가져다 줄 때마다 고맙다고 인사해서 좋음.
3. 피시방 일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여겼는데, 원래 요리하는 걸 좋아하다보니 요리 주문 들어오고 내가 요리해서 나간 음식을 손님들이 고맙다고 인사하며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면 뿌듯함. 식당 알바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요리하는 건 재밌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