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23부터 28까지 pc방 저녁-야간만 주구장창 돌았음. 

오늘 워크맨 유튭 보다가 pc방 나와서 진상편 정리해봄

주로 일한 곳은 못사는 동네와 유흥밀집지역이고, 

한 군데 아니라 6곳을 번갈아 돌았음. (이중 4곳은 같은 사장이라 대타 출장이 많음)



1. 발정난 누님 

처음 했던 곳 야간시간대였음. 

지금 말하려는 누님은 당시 처음 온 손님이었는데 

들어올 때부터 포스가 범상치 않았음

이상하리만큼 화장실 자주 들낙거리고, 

명 화장실 다녀온 거 봤는데 내 팔목 잡으면서 화장실 어딨냐고 물어보고

왜 발정나면 얼굴 익은 거처럼 달아올라 있잖아, 이 누님이 딱 그랬음. 

뭐 물어볼 때마다 비음 ㅈㄴ 섞어 말하고 몸 비비 꼬고.. 뭣보다 pc방 와서 게임은 안하고 

이게 8년 전 즈음이라 당시엔 유료채팅 사이트 같은 게 있었는데(정확하게 유료채팅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이상한 사이트 채팅) 

거기서 만난 남자랑 음성채팅만 5시간을 넘게 하더라~  

근데 자리 치우러 갈 때나 그 누님 근처만 가면 진짜 계속 의식하면서 자꾸 티나게 힐끔거리는 거임

여기가 지분 사장님이랑 내가 새벽 5시 교대하는 곳이었는데 

나 알바 끝날 조짐이 보이니까 또 화장실 가는 척 하면서 앞에 계속 얼쩡거리다 묻더라고. 

여기 아침 먹을 곳 있냐, 퇴근하시나보다, ㅎㅎ 배 안고프시냐.. 

이분이 이때 개미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해서 

내가 냉큼 못들은 척 "아, 저기 죄송합니다. 사장님 있죠~"라고 하면서 물품 창고 숨었다가 잽싸게 퇴근했음.  

근데 내가 거절을 진----짜 못하는 예스맨이라 만약 그때 말을 못돌렸다면 어케 됐을까 아직도 끔찍함. 

참고로, 그 누님은 나보다 풍채가 컸던 마흔 초반이었음.  23살.



2. 떨리는 의자

위에 누님이랑 같은 pc방. 

여기 구조가 내가 9시 출근해서 저녁타임 알바누나랑 젤 바쁜 9시~11 같이하고 

솔로로 새벽 5시까지하는 시간대인데.

알바누나가 수다떠는 걸 좋아해서 일 끝나도 나랑 수다 떨고 가거나 그랬음

아무튼. 이 떨리는 의자는 평소에도 자주 오던 단골데. 

나보다 1~2살 연상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늘 구석자리 혼자 앉는 분이었음.

보통 이곳은 1시에 손님이 빠지기 때매 항상 이 시간에 청소를 시작했는데. 

알바 누나가 소개팅 다녀온거 들려주고 싶다고 청소 도와주다 갑자기 날 부르러 온 거임. 

그래서 왜 그러냐 물으니까, 

중앙 왼쪽 자리 의자가 계속 덜덜 떨린다고 말하는 거야.

난 처음에 이해를 못했지.

카운터 자리에서 봤을 땐 분명 롤 한다고 떠 있고 겉보기에도 이상 없어 보였으니까. 

근데 누나가 갑자기 집에 가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보내주고 나 혼자 맨 뒷줄 대걸레질하는데, 

슬쩍 보니까 진짜 의자가 막 진동온 듯이 떨리고 있더라고....

그래서 대걸레질 멈추고 잠깐 지켜봤어. 

보니까 아니 이 새끼가.. 

롤 봇전 켜놓고 순간순간 화면 전환해서 야애니보고 딸치고 있더라?

내가 기가 막혀서, 카운터 돌아오자마자 컴퓨터 강제 종료시켯음

이 새끼 갑자기 컴퓨터 꺼지니까 당황하더니 ㅈㄴ 빠르게 나가더라. 

페브리즈 왕창 뿌리고 한동안 누나랑 그 자리를 덜덜이 자리로 불렀었다. 

물론 그 단골은 이후에 안옴. 



3. 패륜아 


정확한 지역은 밝히지 않겠으나 강남 어딘가임. 

이 새뀌는 내가 아직도 얼굴까지 기억하는 새뀌로 정확히는 얘 엄마 얼굴이 아직도 선명함.

여기는 잘 사는 동네라 진상 비율이 많이 없었음.  

오는 애들도 있는 집 자식들이 많아서 담배 몇번 같이 피다보면 금방 동네 형 대하듯 굴고 

겜폐인 새끼인줄 알았는데 서울대나 미국에서 대학 다니는... 

애들이 구김살도 없고 착하던 별난 곳이었음. (뭣보다 일하기가 좋았음)

근데 문제는, 

진상 비율이 낮을 뿐이지 진상이 아예 없진 않았는데. 

지금 말하려는 새뀌는 그중에서도 전형적 분조장을 가진 애엿음, 

겜 안되면 마우스 집어던지는 애 있잖아? 딱 그런 부류... 

내가 아직도 기억하는 그날은 진짜 손님이 없었음. 

딱 2명 있었거든.

매일 pc방 노숙하는 아저씨랑, 

이 분조장 새끼. 

근데 새벽에 갑자기 웬 아줌마가 들어왔어. 

그러면서 사람 좀 찾는다고 둘러보는데 

잠시 후 그 분조장하고 아줌마하고 같이 나가더라고. 

나는 그래서 아, 엄마구나 .. ㅇㅇ 하고 있는데. 

조금 있다가 건물 복도에서 갑자기 큰 소리가 나는 거야. 

처음엔 무시하려고 했지. 모자 사이에 타인이 껴서 뭐하겠음. 

그냥 조금 시끄럽고 말겠지 했는데. 

잠깐 조용해져서 밖에서 바람 쐬면서 담배피려고 나가니까 

ㅅㅂ... 이 분조장 새끼가 지 엄마 목을 조르고 있는겨

내가 놀라가지고 황급히 이 새끼 막으면서 소리질렀거든? 

얘는 씩씩거리면서 밖으로 나가고 

엄마는 침 흘리면서 다리 풀려서 주저앉고. 

내가 아줌마한테 괜찮냐고 물었는데 

이 아줌마가 뭐라 했는지 아냐? 


"너희 같은 게 문제야. 이 새벽에 pc방에 죽치고 앉아서 한심하게 사는 너희 같은 게!!" ...


이 말 듣고 pc방 건물 앞에 앉아서 줄담배 겁나 피고 들어왔음. 

일하러 온 애한테, 

지 도와준 애한테, 

아무리 화나가도 그렇지 이게 할말임??  


야, 짱돌같이 생긴 강남권에서 엄마 목 졸랐던 놈아 잘 사냐? 

ㅅㅂ 난 종종 니 생각을 한다.

지금은 좀 행복하게 살았음 좋겠다 개새캬



4. 불편하신 분


아침에 어쩌다 한 번씩 오시는 분인데 

앞 뒤로 좌석 있는 곳들 있잖아

거기 한 가운데 서서 멍하니 허공 바라보는 손님이었음

올 때마다 비회원으로 하는 사람인데

입 떡 벌리고 허공 바라보면서 최소 1시간은 그러고 있음 

신경 안쓰고 싶어도 알바 입장에선 겁나게 신경쓰임 

그러다 손님이 저기 무서운 사람 있다고 컴플 걸면 가서 앉으라고 해야 하는데

대화가 잘 안됨. . 

말 걸면 막 화를 내시니까 

근데 이때가 pc방 알바 살인사건. 그 유명한거 터진 그 다음날인가 그랬음.

오전 남자애랑 교대했는데, 이 새끼 인수해주니까 무섭다고 나보고 어떻게 하고 가라는거임.

ㅅㅂ 나도 무서웠는데 말했지만 난 예스맨이라 거절을 못함. 

등신같이 이 사람 내쫓으려 다가갔음.  

죄송한데.. 손님이 컴퓨터도 안 하시고 벽 보고 계시니까 다른 손님들이 무서워한다. 

다음에 이용 부탁한다 그러니까 자기 돈 있다고 막 뭐라뭐라 하는 거임. 

결국 경찰 불렀지 뭐.. 

이후로 pc방 카운터에 망치 놓여 있더라. 호신용으로 사장님이 갖다놨다함




[아 진상편 많은데 못적겠다 글쓰기 힘드네]





(짤막 천사편) 너무 절망편만 보여주기 미안하니까 천사 손님 보여드림





1. 유부초밥 수련생 

 

일식집에서 매일 유부초밥 담당하신다함. 

일주일 두 번 오시는데, 유부초밥 밥 공기로 한 2공기 되겠다 싶을 정도로 가득 가져다주심. 

맛 좋음. 

음료 드리면 자기가 남는거 가져오는 건데 죄송하다고 안받음. 


2. 유흥가 깡패 형


가죽자켓 입은.. 옆에 성괴 누나 끼고 온 형. 

사장님 지인분 매장 급하게 땜빵 왔는데 

커피 기계 인수 못받아서 커피를 아예 못만드는 상황이었음. (카페에서 쓰는 커피머신이더라고 난 다룰줄 몰랐음, 지금은 알지만)

근데 이 깡패 형이 커피를 몇번 시켰는데 내가 죄다 세번인가 빠꾸 먹임. 

그냥 난 땜빵 온 거다 죄송하다, 말하면서 배째란 식으로 장사 중이었는데, 

이분이 나갈때 고생한다고 10만원 카운터에 주심. 

커피콩 손톱으로 빠개서라도 타드렸어야 됐는데 ㅅㅂ.. 나 새끼


3. 뱀 잡아주신 아재 


지하에 있는 pc방이었는데 계단 타고 뱀들어옴.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건지 아직도 미스테리. 

주변은 다 아파트였는데 대체 어디서 온 놈인 건지.

아무튼 날 포함한 손님들 기겁하니까 웬 아재가 허허 나서서 빗자루로 쓰레받기에 담아 버려주심. 

음료 서비스로 드림




이외에도 많았겠지만 인간의 기억이 원래 천사보단 빌런을 더 기억하는 법이니.. 




 

(pc방 최악의 절망편)


님들 전체 컴퓨터 꺼뜨려본적 있음?  난 있음.


내 잘못은 아니었음. 


카운터 pc를 싸구려 갖다 쓴 사장님 잘못이었지. 


인터넷도 느린 pc를 카운터 pc라고 가져다놨으니 


언제고 터질 게 하필 나때 재수없게 터져버린 거지. 


10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와... 컴퓨터 꺼지자마자 곳곳에서 비명 들림. 


진짜 소름 끼쳤음. 


모두가 날 쳐다보는데 뭔 표정 지어야할지도 모르겠고  


잠깐 전기 나간 거 같다고 죄송하다고 구라치는데 내가 피카 복구를 빨리했기 망정이지 5분 가량 지옥이었음.


결국 사장님한테 말도 안 하고 커피 한잔 씩 돌렸음. 그리고 후 보고 했는데 잘했다고 하더라고.  


근데 그 카운터 pc는 이후에도 2년 동안 바뀌지 않았음. 


왜 그게 가능했냐면 대학 앞에 있는 pc방이었는데 맞은편이 망해서 독점이었거든.... 





와 글 쓰는데 한 시간 걸렸네. 

이렇게 오래 걸릴 거 같았으면 안 썼는데 ㅅㅂ

암튼 추억팔이좀 했음 장문 ㅈ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