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서 그만 두겠다. 라는 내용을

조금 진지하게 써보자면

저는 21시에 출근하고 5시 퇴근하는 야간알바생입니다.

방학, 휴강 시즌이다보니 다 도망가고 저를 제외한 나머지는 다 신입아가들입니다.

사장님이 바쁘셔서 톡을 안읽으면 저에게 쪼르르와 모르는걸 물어보는걸 보고 있자하면 귀엽습니다.

제가 탈노각을 잡고 있어 제발 그만두지만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1시)9시 출근이지만 항상 10~30분 일찍 출근합니다.

오후를 도와주고 일찍 퇴근하게 해주려고 하는편이니까요.

일찍 퇴근에 기뻐하는 신입아가를 보고있노라하면 제가 퇴근하는 것 처럼 기쁩니다.

기쁨도 잠시 신입이기에 정산에 빵꾸가 잔뜩 나있습니다.

제 일과는 아가들 정산 고치기로 시작합니다.

영수증을 뒤적거리며 현금을 세어보며 전날과 나간 상품들을 하나하나 적어야하는 꽤 지치는 수작업입니다.
가끔은 이걸 미리 안하면 집가기전에 부랴부랴 하게 되기에 미리미리 하게 됩니다.

정산을 고쳐두지 않으면 수정할때까지 계속 틀리는 신입 정산을 수정하시는 사장님이 사장을 그만 둘지도 모릅니다.

정산이 끝나면 소분을 해야합니다.

오전이 하는 일이지만 야간때 해두면 오전아가는 편하게 일할테니까요.

소스통을 채우고 빈 라면을 채워넣고 냉동식품들을 찾아넣고 음료를 넣는 그냥 소분입니다.

주문이 없으면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한잔 내려 마십니다.

카페인이 없다면 야간알바는 조금 힘들지도 모릅니다.

커피를 마시고 있노라면 다인큐 손님들이 따로따로 3~4만원치 음식들 시킵니다.

요리는 덥고 힘들지만 "와! 진짜 맛있겠다" 같은 말을 듣고 있자하면 기쁩니다.

요리가 계속 나가다보면 어느새 주문이 안들어오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럼 그 틈에 흡연실로 달려가 연초에 불을 붙힙니다.

땅바닥을 예의주시 하지 않으면 간악한 히드라에게 신발을 더럽혀질지도 모릅니다.

3분가량. 짧지만 흡연실 의자에 앉아서 모자를 벗고 벽에 기대어 흘러내린 긴 앞머리를 머리위로 쓸어올려 조금이라도 땀을 식혀봅니다.

저번에는 라이턴줄 알고 챙겼는데 와따껌이여서 적지않게 당황했지만 이젠 항상 확인하고 챙깁니다.

그렇게 타들어가는 연초를 보고있노라면 3번, 12번 자리에, 6ㅂ, 9, 31번 자, 92번 자리에서 상품을 주문하였습니다 같은 환청이 들려옵니다.

카운터에 가면 오..하느님 맙소사....환청이 아니였군요..같은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6개 정도 쌓인 상품창을 열려는 제 손은 무척이나 떨려 도저히 상품창을 열수가 없습니다.

제발 음료 제발 편하게 아이스티...콜라!! 하고 여는순간 늘 배신감을 느낍니다. 분명 혼자 앉아 있는 손님인데 너구리에, 불닭볶음면, 만두, 김치 볶음밥 배속에 제가 3명은 들어가있어야 다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나머지도 다 엇비슷하게 시켰다면 억장이 무너집니다..

평균 2시간가량 서서 요리만 하는건 꽤나 괴롭습니다.
하지만 웬만해선 다들 싹싹 긁어드셔서 설거지하기 편합니다.

원래는 12~ 1시쯤 화장실 청소를 합니다만... 하지만 이젠 거진 2~3시에 합니다.
오후아가는 자리청소라는 개념이 아직 미약합니다.

그런고로 오후분량 자리청소를 화장실 청소보다 먼저 해야합니다.

카트가 가득차면 왕복해야하니 최대한 구겨 담습니다.

그럼에도 결국 왕복을 하게 됩니다.

분리수거하고 설거지하는 중에 요리 나갔다가 다시와서 마저하다가 상품 폭탄 받고 감복하며 전부 소진된 양파를 썰며 눈물을 닦습니다.

전에 한번 깜빡했는데 신입아가가 양파를 중국집 양파마냥 깍뚝썰기를 한걸 보고 그저 묵묵히 제가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눈이 매워 눈물이 흐르는건지 이젠 잘 모르겠습니다.

주문도 다 처리했고 설거지도 끝나면 2~3시쯤입니다.

오후 아가의 귀저기는 늘 푸짐합니다.

그쯤 되면 단골이 카운터로와선 담배 피러가자고합니다.
피는 3분가량 짧은 시간은 고진감래 그 자체입니다.

수다 떨다보면 벌써 2개비쨉니다.
담배 끊어야 하는데 말이죠.

도저히 끊을 수 없습니다.

적당히 말을 끊고 화장실 청소하러갑니다.

정신적으로 조금 힘듭니다.

화장실에서 누가 부대찌개 대짜 2개를 싹싹 긁어드셨습니다. 그 뒤에 흰봉투에 담긴 검은 플라스틱통은 짜장면용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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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을 다해 변함 없는 마음으로 한결같이 화가 나게 하는 재능이 있는 손님입니다.
돼지 새끼..우씨잉....

신입아가들 똥치우기도 바쁜데 똥 휴지를 뒤지며 분리 수거하는거나 진짜 똥을 치울때면 부정적인 감정이 쏟아집니다.

어쩌겠습니까 제 일인데.

묵묵히 화장실 담배 꽁초를 줍고 휴지를 갈고 변기를 닦고 바닥을 닦고는 대걸레를 빨고는 카운터를 갑니다.

상품을 주문 했습니다 같은 환청이 들려오기에 항상 카운터에 들려야합니다. 가끔은 진짜 환청이지만 보통은 있습니다.

그럼 상품 나가는 김에 빗자루와 대걸레를 챙깁니다.

상품들 드리고 흡연실로 향합니다.

재털이에 쌓인 꽁초량은 오후아가가 비우지 않았음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익숙하니까. 그냥 묵묵히 비웁니다.

바닥에 재들을 쓸고 바닥을 닦습니다.

깨끗한 흡연실에서의 첫담배는 늘 제가 피워올리는 연초 한개비 입니다.

재털이에 다핀 연초 한개비를 세워두고 갑니다.

저게 쓰러지지 않고 버틴다면 나 또한 쓰러지지 않아 같은 위안입니다.

이딴 위안 조차 없으면 진짜 버티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이맘때 쯤이면 아마 4시쯤 되어 갑니다.

매장을 쓸고 닦습니다.

에어컨을 틀때는 추워 아직 긴팔 긴바지를 입는데 슬슬 청소할때면 땀이 흐릅니다. 그야 저희 매장은 2시쯤에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라 하시니까요. 사실 쉬지 않고 움직이는게 큰거 같습니다. 땀에 옷이 젖어가면 찝찝합니다. 긴머리는 더위를 더욱 부추깁니다.
다쓸고나면

대걸레질 할시간입니다
긴 머리를 묶고 양팔을 걷어올리고 바닥을 닦다보면 열어둔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은 선선하며 무척이나 달콤하여 무심코 대걸레질를 멈추고는 땀에 흠뻑 젖은 옷을 말리며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바람을 맞고 있노라면 현타가 쎄게 옵니다..

매장 대걸레질를 이어갑니다. 쉬지않고 움직이기에 온몸이 피곤하고 무리가 가는건 당연합니다.

대걸레질을 끝내고 카트를 끌고 자리청소에 나섭니다 5시쯤 되어갑니다. 퇴근..시간입니다...설거지거리를 잔뜩 담은 카트를 가지고와 주방 마감을 시작합니다 대충 마감을 끝내면 5시 40분쯤 만두같은 조리식품을 돌려 놓고 환풍기를 끄고 튀김기를 끄고 영수증을 정리 해놓고 있으면 만두 조리가 끝났다고 삐삐 울립니다. 식대 적고 먹으며 정산내고 재고 확인하고 상품이 들어올까봐 후다닥 쓰레기를 가지고 피시방에서 벗어납니다.

쓰레기를 내놓고 담배를 물고 집으로 갑니다.
이른시간, 사람이 없기에 할수 있는 나쁜짓입니다.
하늘에 꽃핀 구름중 일부는 내 담배연기가 아닐까 같은 실없는 생각을 하다보면 집에 도착합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가 허물이란 옷을 벗고 화장실로갑니다.

머리 관리는 귀찮습니다.
샴푸, 트리트먼트, 린스, 오일, 찬바람으로 말리며 빗질해야하는건 고역입니다.
대신 찰랑거리는 머릿결은 꾀나 기분 좋습니다.

다마른 머리를 보며 잠에 듭니다. 보통 알바하는 날은 5시 정시퇴근이냐 6시쯤 늦게 퇴근하냐에 따라 자는 시간이 바뀝니다. 6~7시에 잠들고 일어나면 10시쯤 됩니다.

평소에는 일어나면 소중한 친구에게 항상 얼리버드 기상!!을 치고는 1인용 쇼파에 앉아 노래들으며 책을 읽습니다.

빨래도하고 담배도 피다가 오전, 오후 아가들 도움요청 톡에 답장도해주고 컴퓨터로 유튜브 뒤적이며 들을 노래도 찾다가 게임도하고 일을 갈준비합니다.

씻고 옷입고 어김없이 10~30분은 일찍 출발합니다.

소중한 친구가 준 호구상위 1티어 뱃지가 빛을 발하는 시간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젠 너무 지쳤습니다. 뼈빠지게 굴러도 누구하나 알아주지 않고 돈을 더 주는것도 아닌 이 힘들기만한 알바. 저는 초인이 아닙니다. 신입이라 신입이 모르는 건 알려주며 안한건 제가 도맡아 다해주었지만 그게 당연하게도 제 일인줄 알고 한번 안했다고 제 탓을 하는걸 보니 그냥 정이 뚝. 떨어졌습니다. 사장님이 항상 수고했다. 고생했다. 같은 말로 버티는것도 끝입니다. 또한 그동안 누적된 정신적 신체적 피로도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그야 11시부터 끄적이던 이 글이 어느새 정신차리니 5시를 달리고 있는걸 보면 제 상태는 정상이 아닙니다. 입에 물고 있는 파이프 담배는 대용량이라 2시간 가량 필 수 있음에도 어느새 꺼져 있습니다.

진짜 죽을지도 모를꺼 같습니다.

신입 구해지는 순간 바로 인수인계 하고 그만두겠습니다. 피갤러분들 그동안 진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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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빌드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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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7월 1일에 샀는데 깜빡하고 안뿌렸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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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달에 진짜로 그만둘꺼임.

불만

탈출은 지능순

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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