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 보며 멍하게 있던 저에게, 한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밍기적 거리며 받으니 다급하게
"저 좀 제발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라는 말이
너무 간절하게 들려 저도 모르게 수락 해버렸습니다.
대충 입을 옷을 뒤적거리다 카톡에 진동하는 폰을 확인하니
카톡에 감사합니다 ㅠㅠ라고 적혀있었습니다. 대충 확인후 옷을 찾아보는데 도저히 안보여
"으엑..입을 옷이 무슨..하나도 없지.."
같은 소리를 한후 옷장에서 사이즈 잘못사서 너무커 박아둔 후드티라도 꺼내입었습니다.
"익.. 무슨 소매가.. 심지어 두꺼운데..? 바빠 보이던데 그냥 이러고 바로 가야하나?"
고민도 찰나 다시 전화기가 진동하며 전화가 왔다고 알립니다.
"언제쯤 도착하실까요? 으악 뜨거"
같은 소리를 듣고 있자니
"지금 출발할게요" 말고는 다른 말을 도저히 할수가 없더군요.
친구가 침대에서 자고있었기에 조용히 양말을 찾아신고 이것저것 챙긴후 문을 열고 닫는 순간 다시한번 지징 소리와 함께 온 카톡.
거기엔 감사합니당이라고 적혀있었기에 자동답장으로 네를 보낸후 후드티 모자를 푹 눌러쓰고는 알바하는곳 까지 걷기 시작했습니다.
새벽임에도 후덥지근함이 사라지지 않은 이 길은 가로등이 존재하지 않기에 조금 많이 심한 야맹증이 있는 저에겐 조금 걷기 힘듭니다.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으로 걸어가는건 무척이나 두렵습니다. 서서 가는지 넘어지는지 앞으로 가고있는건 맞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누가 보면 바보같을 수도 있지만 핸드폰 카메라앱으로 앞을 보며 갑니다.
카메라앱을 키고봐도 사실 그리 잘보이진 않지만 그럼에도 가까운건 보이긴 하니 감사하며 걷다보니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혹시 조금만 빨리 와주실 수 있을까요 제발요 제발"
돌아가면 큰길이 나와 가로등이 있으니 돌아가도 뛴다면 금방 갈꺼같기에
"뛰어갈게요."
라고 말하고 후레쉬를 키고는 드문 드문 보이는 어둠속을 뛰기 시작했습니다.
"카톡소리가 난거같은데.."
문제는 카톡따위가 아닌 허접한 신체와 담배로 죽여버린 폐에 하필 여름에 겨울후드티..
"우하 진짜 숨찬다... 담배 이거 이넘 진짜 악질이네..
목까지 내려오는, 얼굴 전체를 덮는 앞머리는 코를 간질이며 입으로 크게 숨을 쉴때마다 입에 들어와 결국 후드티 모자를 잠깐 벗고 앞머리를 뒤로 크게 넘기고 후드티 모자를 눌러씁니다.
"아오! 그냥 아무 캡모자나 주워쓸껄!!"
평소에 밖에 나갈땐 늘 모자를 쓰고 집에선 밥먹을때말곤 불편함을 못느꼈는데 자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잠깐 뛰었는데 준비운동도 없이 뛰어서 그런가 발목이 조금 삐걱거리는 느낌이 들었긴 해도 열심히 뛰어봅니다.
심장이 난 여기있다. 난동부리며 다리는 난 여기서 죽겠다. 하며 후들거립니다. 폐가 숨을 열심히 들이 마셔봅니다. 후드티모자는 뛰면서 벗겨진지 오랩니다 큰길에 들어섰습니다. 사람이 있나 없나 확인한후 담배를 뭅니다.
잠시 뛰기를 멈추고 쉰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머리를 묶고는 캡슐을 깨무니
탁하고 터지는 캡슐에서 단향이 올라옵니다.
니코틴으로 혈관을 확장시킨다면 10분 뛰고 나가 떨어질꺼 15분은 뛰게 해줍니다. 물론 그런 이유는 아니고 그냥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치면 피는 습관입니다.
덕분에 항상 휴대용 재털이를 가지고 다닙니다. 길에서 피는건 나쁘지만 꽁초까지 버린다는건 제가 용납할수 없습니다.
가로등을 따라 담배를 물고 뜁니다.
힘들긴해도 10분정도는 쉬지않고 뛸정도의 체력은 있습니다.
입으로 숨을 쉬기에 담배를 꽉뭅니다 매캐한 연기가 슬슬 숨을 다해 꺼져갑니다. 너덜해진 필터와 보이기 시작하는 건물.
도착하여 숨을 몰아쉬며 담배를 재털이에 비벼끕니다.
신입들에게 바쁘면 언제든 부르라곤 했었음을 조금은 후회 하고 있습니다. 묶어도 뛰느라 풀려 내려온 앞머리.
입안에 들어온 앞머리를 빼내며 담배에 탄 머리카락를 과감히 뽑아 재털이에 같이 담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동안 몸을 조금 진정시켜봅니다.
피시방 자동문 버튼을 누르고 들어가니
웬 장신의 거인이 카트를 끌며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볼때마다 느끼지만 진짜 왕 왕큽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유일하게 흡연자인 신입이기도 합니다
카운터를 보니 혼자서 73명을 커버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70명은 힘든데..신입이 감당할 수가 아니였습니다.
"아니 2시40분이 넘는데.. 무슨 사람들이...무슨 날인가..?"
주방을 들어가니 무슨 전쟁을 치른 꼴이였습니다.
스프와 라면 부스러기가 잔뜩 얼마나 바빴으면.... 같은 소릴 중얼거리며 이어폰을 끼고 쓸고 치우는데 뒤에서 누가 어깨에 손을 올려 깜짝놀라 뒤를 돌아보니 저보다 피곤해보이는 신입이 저를 보고있었습니다.
그리고는 "감사합니다.."같은 말을 무한반복하기에
저희 뭐 안나갔어요? 하고 물어보니 준비중 눌러둔거 빼고 다 안나갔어요 라고 말하는걸 들으며 카운터로와 상품을 보니 음료가 좀 많아서 음료 부터 끝내는게 편할꺼 같아요. 하고 주방들어와서 음료부터 하죠! 하고 옆을 보니 컵이..없다...?
당황하여 "빈자리에서 컵 다 가져와주세요. 요리는 제가 하고 있을게요" 하고 보낸후 소매를 끌어올리고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하고 있으니 카트 끌고 오셔서 정리하고 계시기에
"이거 신라면이랑 김치 볶음밥이거든요. 카운터보시고 자리에 들고 가야할꺼같아요. 카트 치우고 설거지 하고있을게요"하고 분리수거하고 설거지 하는데 주방에 들어와서 다음 상품 요리하려는지 라면을 끓이며 감자튀김을 튀기던 신입이
"신입이 저희 핫도그 소세지 어딨어요!??"
하고 물어보기에 "작은 냉동실에 있어요!!"
라고 답한후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울리는 상품을 주문했습니다 소리에 요리를 가져다주려던 신입과 저는 움찔하며 카운터를 보러간 신입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뭐 주문들어왔어요?"
"제육이요"
"그나마 쉽네요 후딱 끝내고 담배피러 가죠!"
라고 말한후 설거지를 다해가던 저에게 "저기 양파가 없어요!!" 라고 소리치기에 "설거지 좀 부탁해요 제가 썰어 넣을게요." 라고 말하며 약불로 바꾸고 양파를 썰고 있으니 설거지 다했다는 신입에게 뒷자리 컵부터 음료 만들어 나가죠! 라고 답하곤 따가운 눈을 뜨려고 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자꾸 눈물이 자꾸 흐릅니다. 습관적으로 입술을 깨뭅니다.
친구랑 그냥 집에서 꽁냥될껄 그냥 마구마구 후회됩니다.
그래도 막 정신없어도 서로 막 도우려고 하다 꼬이고 부딪치다보니 그냥 웃겨서 저도 모르게 피식 웃어버립니다.
그래도 둘이서 정신없이 주문빼니 조금 오래 걸렸어도 결국 다빼기에 성공하니 기분은 좋습니다.
"후..담배 피러 가실래요?"
하기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가니까 익숙한 단골이 담배피고 계시다 저를 아는체 합니다.
"뭐야 신입 도와주러온거예요?ㅋㅋㅋ 오늘 손님 많긴 했죠 와 안더워요? 후드티 뭐예요ㅋㅋㅋㅋㅋㅋ"
"아잇 입을게 없었다구요!! 씻을 시간도 없이 왔는데!" 하고 티키타카하며 입에 연초를 뭅니다. 그러자 신입이 불을 붙여줬습니다.
그러곤 자기꺼에도 불을 붙이고는 연기를 내뱉습니다.
흡연자는 아는 암묵적 침묵입니다.
2모금 전까진 서로 말을 하지도 걸지도 않습니다.
그러고 있자니 아까온 카톡이 떠올라 확인 해보니
조금 울컥했습니다. 이번 야간 신입은 항상 늘 도움을 받으면 진심으로 고맙다고 해주는구나 싶었기에 묶은 머리를 그냥 풀었습니다. 뛸땐 긴머리가 후회스러웠는데 긴머리가 가려주어 오히려 후회한걸 후회 했습니다.
꼴사나운 모습을 보일꺼 같았기에 그리고 급한불도 껐기에 가려는데 고맙다고 드릴건 없는데 돈이라도 계좌 뭐라 뭐라하는데 괜찮다하고 도망치듯 나왔습니다.
항상 감사하다고 해주는 이번 신입은 조금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저찌 카메라를 보며 집에 도착하여 문을 여니 싸늘하게 식은 눈으로 어딜다녀오냐고 말하는 친구에게 사실을 말하고 달래는건 고역이였습니다.
이제 쓰면서 머리도 다말랐겠다 자러갑니다.
오늘 월급날이야!!!!!!
자고 일어나면 계좌에 돈이 왕창 들어올꺼라구!!!!!!
근데 버스터콜 이거 조금 힘든데 같이하니까 재밌는거같아
당분간 근육통으로 누워있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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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올 나한텐 저런문자가 못옴 ㅋㅋㅋㅋ 죽어잇는 시간이라
다들 고일대로 고인애들이다보니 없따
님 왜케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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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하는 애가 쇼부 치면서 주문 좀 밀려 놓으면 괜찮기는 한 사이즈이긴 한데 그래도 손님들 밀리는거 없이 다 받아줄려는 마음이나 그건 받아준 작성자도 멋지다
신입은 저렇게 한번씩 커버 쳐주면 괜찮은 애라는 가정하에 충성해서 같이 오래하게 됨
이렇게 도와주면 사장이 돈 주나?
보기 드문 청년. - dc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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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야 우리 매장에서 일할 생각없노?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