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알바하기 전이었는데 워낙에 드럽고 관리를 1도 안하던 pc방이어서 


올 가을에 내가 알바 시작하면서 마감시간에 사람 없을 때 (그냥 사람 자체가 별로없음. 거의 쥐죽은듯이 고요해질 때) 모든 좌석 다 점검하면서 안되는거 고치고 존나 쓸고 닦고


주방이라 불리는 냉동 데우는 공간 진짜 열심히 치우고 난리를 쳤거든?


이제 슬슬 내가 혼자 할 수 있는건 다 했는데


다른건 정말 주기적으로 매일 해줘야하는 것들

(=다른 알바들 협력이 필요한 것들. 주로 마감/오픈청소랑 창고정리하는 것)


돈이 생각보다 좀 더 드는 것들 

(소모품이나 주방용품/ 소액 부자재들 이상으로 돈이 드는 것들. 작게 시작해선 충전기부터 가장 큰건 컴퓨터 사양)


사장님이 팔걷고 나서서 해야하는 것들

(음식 메뉴 가격이나 레시피 점검, 메뉴 추가, 자재 관리/근태 관리 등등)


이 세개는 내가 나서서 할 수가 없어


컴 사양이야 좌석 다 업글하려면 돈 많이 드니깐 그렇다 쳐도


의자 고치는거나 충전기같은건 그냥 좀 알아서 돈들여서 해주면 안되나..


내가 말은 다 하거든? 이런거 해야한다 저런거 해야한다 다 빠짐없이 얘기하고 써놓는데 위기감이 1도 없나봐 진짜로


그러면서 매출보면서 한숨쉬고 애들 일 안한다고 답답해하고 정작 중요한 음식 메뉴는 건들지도 않고


레시피는 그냥 무슨 군대 전자레인지 돌리듯 띡 돌려서 나가는거 그대로 유지하고있고 (애초에 레시피도 모르는듯..)


왤케 사장이 느긋한지 모르겠어 뭔가 사업할 의지가 있는 것 같으면서도 정작 너무너무 느긋하게 하고있어 답답해 죽겠어


매출이 걱정되면 제발 매장을 팔걷고 관리하고 알바들한테 뭐좀 다다다다다 시키란말이야 왜그러는거야 대체 내가 알바들한테 시킬 수도 없고


그나마 하는거라곤 필터 교체하거같은 루틴적인 일밖에없고 에효 답답해 진짜


그런 와중에 몇년 된 글을 우연히 봤는데 그게 우리 pc방 상호명 써있는거 보고 진짜.. 에효.. 원래부터 이렇게 운영했구나 싶음..


좀 빡세게좀 굴리지 왜 이렇게 장사를하는거야.. 나도 좀 좋은 pc방에서 게임좀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