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잠깐 미쳐서 휴대폰 소액결제를 적잖게 때려버리는 바람에 2월 5일부터 인생 첫 알바로 피시방에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1. 보통 피시방 알바는 3일만 일 배우면 알아서 잘 한다고 하는데, 저는 집에서 인스턴트를 먹어 본 적이 없어 만두, 볶음밥, 덮밥도 각각 몇분씩 전자레인지에 돌려야 하는지 모를 정도로 무지 백지 상태라 3일만에 떼진 못 했습니다. 거기다 어떤 건 전자레인지에 돌린 다음 기름통에 넣고 또 어떤 건 전자레인지에 안 돌리고 바로 기름통에 넣고, 또 재료마다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시간이랑 기름통에 넣는 시간들이 달라서(예를 들어, 핫도그 빵은 전자레인지에 30초, 핫도그 소시지는 전자레인지에 1분 30초, 타코야끼는 전자레인지에 2분, 기름통에 4분) 제 머리로는 이것들을 3일 안으로 외우지 못 했습니다. 거기다 주문이 엄청 밀렸을 때, 제가 냉장고에서 재료를 가져와야 하는데 냉장고 위치도 다 못 외워서 재료 찾는데 한참이나 걸려서 사장님한테 "정신 좀 차리고 일하자", "한 번 배울 때 집중 좀 하자", "니가 알바를 안 해본 티가 너무 많이 난다", "핫도그에는 물티슈 따라간다고 지금 3번째 말하고 있다." 등등 꾸중도 들었고요.
해서 2월 9일엔 6시부터 10시까지가 제 근무 타임이었는데 2시간 일찍, 그러니까 오후 4시에 피시방에 와서 "제가 너무 모자라서 일 배우려고 좀 일찍 왔습니다.(시급 더 달라고 안 함)"하고 6시간 동안 일하고, 또 지금은 일 배우는 기간이라 주간 시간대에 근무하지만 나중엔 저 혼자 오후 11시부터 아침 9시까지 야간 시간대에 마감까지 마쳐야 해서 오후 10시에 일 끝나고 집에서 쪽잠 자다가 새벽 4시에 다시 피시방에 와서 야간 뛰고 있는 동갑 알바생한테 마감을 배우고 아침 8시에 퇴근했습니다.(마찬가지로 시급 달라고 안 함)
2. 문제는 이때부터였는데, 제가 6시간 동안 근무하고 10시에 마쳤던 날, 집으로 바로 가기에 다리가 너무 아파서 피시방에서 컴퓨터 켜놓고 1시간 동안 좀 쉬려고 집을 안 갔습니다. 근데 여기 사장말고 정직원 30대 여자분이 한분 계신데 저보고 집에 가라고 좀 강요하시는 거에요. "체력 관리가 중요한데 오늘 2시간이나 일찍 와놓고 왜 집에 안 가냐, 집 가서 바로 쉬어라." 여기까지만 보면 저를 배려해서 하는 말씀이라 너무 고맙지만, 집 가는데 걸어서 20분 걸리고 근무 내내 서서 음료 타고 음식 서빙하고 결제하고 하느라 다리가 너무 아파서 좀 쉬다 간다고 안 간다고 하니까 정색하시면서 "왜 말을 안 듣지 ㅇㅅㅇ" 이러셨습니다. 또 이 날, 본인이 로스트 아크랑 이거저거 일로 2억을 벌었다고 농협 계좌 보여주면서 자랑하셨었는데.
다음날, 어쩌다가 또 본인은 "노력해서 2억을 번 것이 남한테 인정받고 싶고 자랑하고 싶다", "근데 이 거 보여주면 주변에 사기치려고 하거나 돈 빌려달라는 사람들이 생긴다" 라고 하셔서 제가 "남이 돈 가진 거 보면 배 아파하고 흑심 품거나, 돈을 빌려달라거나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제가 그런 사람이면 어쩌려고 저한테 그걸 보여주세요 ㅋㅋ"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표정이 확 굳으셔서 제가 "표정이 어두우신데 무슨 일 있으세요?"라고 하니까, "말을 할 수록 니가 좀 이상한 애 같아서 말을 아끼고 있어" 라고 하셨습니다.
'뭔 개 좆 같은 소리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네? 제가 뭐 방금 말실수라도 했나요?" 라고 하니, "아니 보통 사람들은 너처럼 생각 안 하지, 너 좀 특이한 거 알지?" 라고 하더군요
알고 보니까 제가 "제가 그런 사람이면 어쩌려고 저한테 그걸 보여주세요"라고 말한 걸 제 스스로 '아, 내가 이 돈 보고 이 누님한테 나쁜 마음 먹으면 어쩌지?' 라고 생각했다고 잘못 알아들었더군요. 어찌저찌해서 오해는 풀었는데 뭐 갑자기 표정 썩히면서 사람 무안 준 거 사과도 안 하시고 ㅇㅇ;
3. 제가 알바하는 곳은 6시간 이상 근무 시 한끼, 10시간 이상 근무 시 두끼 식사가 가능한데, 제가 주간에 일 배우는 시간이 4시간이라서 6시간이 안 되니까 제 카드로 6900원을 결제해서 여기서 불닭게티(불닭 + 짜파게티)를 해먹었는데 이걸 30대 여정직원분한테 말씀드리니까 "사람은 융통성 있게 행동해야 돼. 다음부턴 그냥 먹어라" 라고 하셔서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또 같이 일을 하는데 "너가 여기 있는 메뉴들을 외우려면 너가 스스로 해먹어봐야 해." 라고 하셔서, "알겠습니다. 그럼 나중에 손님 없을 때 마요밥 한번 해먹어볼게요."라고 했더니 또 뜬금 표정이 굳으면서 "은근 고집이 있네? 그런 고집은 버려야 돼. 어찌보면 내가 니 사수잖아? 왜 말을 안 듣지" 라고 하셔서 '또 뭔 개좆 같은 소리하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어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하고 물었습니다.
또 잘못 들으셨더라고요. "마요밥 한번 해먹어 볼게요"를 "돈내고 한번 해먹어 볼게요"로 잘못 들으신 거였습니다.(돈 안 내고 먹으라 한 거 말 안 듣는다고 생각한 듯)
이것도 어찌저찌해서 오해는 풀었는데 사과 한마디 없으시고 ㅇㅇ;
이 외에도 자꾸 짜잘짜잘한 걸로 표정을 썩히고 약간의 기강?을 잡으셔서 음... 좀 좆 같아요.
분명히 사전에 [군대 정신과 4급 공익, 우울장애 및 불안장애, 강박장애 + 인생 첫 알바]라고 말씀드렸는데도 사장은 집중을 못 한다, 메뉴를 못 외운다고 뭐라 해, 30대 여정직원은 자기가 말 잘못 알아듣고 자꾸 표정 굳히고 꼽주면서 '니가 감히 내 말을 안 들어'같은 마인드로 기강 잡으려 해, 사과도 안 하고 자꾸 사람 불편하게 만들지
거기다 제가 자발적으로 2시간 일찍 와서 일한 걸 "니가 이래봤자 아무도 안 알아주니까 니 시간에 잘 해"라고 하시는데 이걸 여러번 말씀하셔서 기분 나빴어요 ㅇㅇ;
어찌 보면 별 거 아닌 일이긴 한데 2월 5일부터 어제가 2월 10일이었으니 6일 일했잖아요? 6일 만에 이런 트러블이 생기니까 앞으로도 이런 일이 계속 있을 거 같고 제가 자꾸 굽신거리면서 비위 맞추느라 진땀 뺄 거 같아서 그만둘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3월 31일까지 약 2달 간 일하기로 했는데 지금 그만두면 너무 개새끼일까요?
너가 변하고 싶으면 참고 견뎌서 경험해봐
나도 우울장애에 적응장애까지 있는 멘헤라인데 처음 시작하면 뭐든 버벅이고 힘들고 눈치보이는데 난 그냥 참고 해 적응하는데 까지는 오래걸려도 적응하면 온전히 내 루틴을 찾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누구보다 일 잘 하거든 이런 나도 하는데 너라고 못 할게 뭐가 있냐. 나는 이참에 너가 나아갔으면 좋겠다
감사합니다 정진해보겠습니다. 오늘 있었던 일도 방금 글 쓰고 왔는데 한 번 읽어보시고 생각 말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여긴 걍 추노하고 사람하고 안어울리는 곳, 혼자 일하는 그런 곳에서 일하는 거에 적응부터 하는게 맞을듯 - dc App
3줄요역좀해라 - dc App
1. 여정직원 혼자 말 잘못 알아듣고 표정 썩히면서 사람 무안 주고 사과도 안 하는 게 좆같음. 2. 사장이 일 못 한다고 뭐라해서 2시간 일찍 일 배우러 갔더니 “니가 이래봤자 아무도 안 알아줘” 라고 해서 좆같음. 3. 자기 말(집에 가라, 결제하지 말고 밥 먹어라) 안 들었다고 고집이 세다는둥 본인이 사수니까 말 좀 들어라 하는 게 좆같음.
@글쓴 P갤러(125.135) 그냥 ㅂㅅ인곳갓네 다른알바구하다 구해지면 당일터ㅣ사하셈 ㅇㅇ - dc App
미친개보지년이네
글은 잘쓰네 기억력도 좋은거같고 근데 아까 녹음듣고 니가 말하는거 다 읽어보니까 사람과 사람간의 거리 에 따른 대화법을 모르는거같음
알바 전까지 아무랑도 대화를 안 해서 ㅜㅜ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법을 써야 하는지 알 수 있을까오
우울증 환자라 4년 동안 집에만 있다가 올해 처음으로 알바했습니다.
@글쓴 P갤러(125.135) ㅁ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