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홍철 배재대 석좌교수
경영학에 '몰입상승'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이것은 의사결정을 내린 후 시간이 지나면서 그 결정이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증거와 정보들이 새롭게 나타났는데도 불구하고 과거의 의사결정을 수정하지 않고 오히려 거기에 몰입하고 집착하여 투자를 늘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는 과거 자신의 의사결정과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보다 강한 몰입을 하는 것인데, 그 이유는 개인이나 집단에는 잘못된 최초의 의사결정에 대한 외부의 비난에 본능적으로 방어하고 합리화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몰입상승과 관련해 경제학에서는 '매몰비용'이라는 용어도 등장했습니다. 사전적 의미는 '이미 매몰되어 버려서 다시 되돌릴 수 없는 비용'을 말하는데, 더 많이 투자할수록, 매몰비용이 커질수록 그 프로젝트를 계속해야 한다는 압박은 더욱 강해집니다. 즉,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결심하면 과거에 내린 판단이 잘못됐음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번복하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러나 합리적으로 결정을 하려면 이미 지출된 비용은 무시해야 합니다.
보통 '돌아가기에는 너무나 멀리 와 버렸다', '나는 이미 이 영화를 반 이상 봐버렸다', 또는 '나는 이 프로젝트에 1년이나 매달렸다'고 핑계를 대지만 스마트한 생각들의 저자 롤프 도벨리는 “지금까지 무엇을 얼마나 투자했던 상관없이, 현재의 상황과 미래에 대한 객관적인 전망 속에서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충고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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