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12세기 유럽에서 시작됐다.
당시 파리 대학의 논리학 교수였던 아벨라르는 왕과 교회를 신랄하게 비판한 대가로 온갖 탄압에 시달렸다. 프랑스 왕은 끝내 자신이 통치하는 땅 어디에서도 강의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자 아벨라르는 나무 위에 올라가 강의를 계속했다. 왕이 금지한 ‘땅’을 피해 ‘공중’으로 올라간 것이다. 화가 난 왕이 다시 공중에서 강의하는 것마저 금지시키자 아벨라르는 파리의 센 강에서 배를 탄 뒤 강변에 학생들을 모아놓고 가르쳤다. 이번엔 ‘물’을 택한 것이다. 왕은 그의 열정을 못 이겨 금지령을 풀었다. 오늘날 그는 ‘학문정신의 선구자’로 칭송받는다.
선진국에선 대학 총장의 이상형이 ‘최고경영자(CEO)형’으로 바뀐 지 오래다. 세계 1위 대학인 하버드대는 개교 이후 372년 동안 총장이 28명에 불과할 정도로 한번 맡기면 오래 자리를 지켰다. 찰스 엘리엇 총장은 1869년부터 40년을 재임했다. 하버드대의 성공비결은 ‘장수(長壽) 총장’들이 대학발전의 장기계획을 세운 뒤 철저하게 밀고나간 데 있다.
미국 주요대학은 총장 직무수행 기간이 20년 이상으로 매우 길다. 대학의 중장기 전략을 확립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통일된 리더십을 구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 대학총장의 경영성과 평가도 외·내부에서 객관적이고 주기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 그 결과에 따라 성과가 좋은 총장의 경우 지속적으로 임기를 연장할 수 있는 총장 평가제도가 서둘러 도입돼야 한다.
아벨라르도, 엘리엇도 없는 한국
한국 대학들이 CEO형 총장을 찾기 시작한 것은 학생 수 부족으로 미달사태가 빚어진 얼마 전부터의 일이다. 자율권과 학문 자유를 위해서도 총장들이 한 일은 없었다.
유능한 총장에 의한 지속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뒤늦게 대학개혁에 애가 닳은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미국처럼 대학총장의 임기를 최대한 늘려주는 법안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의 5년 단임제에서 4년 연임제로 바꿀 계획이다. 그래야 지속적인 개혁 드라이브를 걸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규모 세계 12위권인 한국이 대학경쟁력에서 세계 40위에 그치는 책임은 상당부분 대학의 리더인 총장들에게 있다.
총장 리더십과 관련해서 총장 선출방식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과거 이사회에서 일방적으로 선임하던 방식에서 민주화 열기 속에서 교수 직접투표에 의한 직선제 총장선거가 대세를 이루었지만, 최근 대부분 대학들은 공모제 선출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총장 직선제는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는 민주적인 방식으로 많은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4년 단임제 총장은 대학교육의 질적 성장 시기에 맞지 않는 제도로 인식되게 됐다. 왜냐하면 안정성과 결단력 없는 지배구조는 중장기 대학발전전략 수립ㆍ실행을 위한 체계적인 자원 배분과 지속적인 투자 그리고 성과 관리에 한계를 노출했다.
배재대 총장의 4년 임기 단임제 결정
배재학당은 지난달 28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김영호 총장의 사의를 반려한데 이어 연임이 가능했던 총장 임기를 단임(4년)으로 정관을 개정했다. 대전지역 사립대 중 연임이 제한되면서 총장 임기가 4년인 곳은 배재대가 유일하다.
사학재단의 경우 '예스맨'이 많고, 총장직선제 대학은 ‘논공행상’에 따른 인선이 많아 ‘전문성’을 인정받기가 힘들다. 그래서 나온 것이 연임제이다. 업무 연속성과 전문성은 물론이고 책임행정 구현의 일환이다. 그런데 왜 단임제로 복귀하려는 것인지 묻고 싶다.
“학령인구의 대폭적인 감소를 염두에 둔 대학체질 개편과 강화로 배재대의 가치를 극대화해 100년 지속성장 대학으로 만들겠습니다.” 김영호 배재대 총장은 대학발전을 위한 재원 확충에 대한 복안도 설명했다. 그는 “다변화를 통한 평생교육의 수익사업화와 수요자 중심의 찾아가는 교육서비스인 사회침투형 멀티캠퍼스를 구축할 것”이라며 “산학관련 자산 활용사업을 활성화하고, 대학이 없는 인구 50만 내외의 공업도시에 대한 전략을 개발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 '4년 단임제 총장'은 배재대학교의 질적 성장기에 맞지 않다. 배재학당의 배재대학교 총장 단임제 결정에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
배재학당........보고있나?
브랜드 네이밍 전략 '스마트' 배재, 총장님이 점심쏜다 이벤트.. 이건 계속 유지 되었으면 하는 바램.
김영호 신임총장이 핵심공약으로 내걸었던 ‘스마트 배재(SMART PAICHAI)’는 효율과 선도의 Speed, 사명과 기여의 Mission, 도전과 성취의 Active, 변화와 재창조의 Reborn, 소통과 참여의 Together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스마트 배재대'는 배재대의 브랜드 네이밍 전략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