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봐서 알겠지만 오늘 ¹지잡대에 가면 안되는 이유를 ²고딩들에게 설명을 해주고자 해. 고딩들은 잘 보고 오늘이라도 마음을 잘 먹었음 좋겠어. 글이 길어. 그래도 진짜 꼭 읽어줬음 한다. 내가 지잡대를 다니면서 보고 느낀것, 그리고 몸으로 체험한 내용들을 있는 그대로 적었어. ¹지방에 있는 잡다한 이름들의 대학교들의 준말.
²고등학생의 은어.이번 년도에 수능을 치는 고3들에겐 이제 100일도 안 남았지? 발등에 불똥 떨어져서 애쓰고 있을텐데, 이 글이 너희들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자극이  되었음 좋겠다. 글이 조금 길기 때문에... 先 3줄 요약 :1. 지잡은 절대로 가지마라.
2. 사회낙오자 테크탄다.
3. 하지만 지금이라도 정신차리면 된다.

나는 지잡 중에서도 넘사벽급인 배재대학교에 다녀. 이 정도면 내가 얼마나 중고등학교 시절을 미래에 대한 준비없이 형편없는 삶을 살아왔는지 대충 감이 오지? 나는 똑똑하다고 스스로 생각해왔고 그랬기 때문에 노력이 없이도 내 머리로 조금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어. 그 결과로 배재대라는 선물을 받았지. 고3시절 수능이 100일이 채 남지 않았을 때도 긴장감 없이 살았어. 며칠 남았을 때, 좀 하면 성적이 나와서 어느정도 가겠지 이 따위 착각에 빠져있었거든.

나 정도는 서울에 어디쯤, 못해도 경기도 어디 대학쯤은 들어갈거라고 \'굳게\' 믿어왔어. 그런데 수능을 치고 대학을 넣어야 하는데 성적을 보니 그 때 아차 싶더라고. 진짜 내가 형편없고 공부도 못하고, 그리고 심지어 머리도 안 좋다는걸 깨달았어. 내가 쓸 수있는 대학이 없더라고. 어디 쓸까 어디쓸까 하다가 겨우 간 곳이 여기야. 진짜 얼마나 막장이었냐면 배재대도 후보로 겨우겨우 똥줄타면서 들어갔어. 많은 얘기를 하고 싶지만 우여곡절 끝에 배재대에 갔다는 것만 알아줘.

내가 대학교라는 準사회에 진입하면서 이미 ³서포카육연고서성한 이런곳에 진학한 애들보다 뒤쳐졌다는 것을 알았어. 쟤내들은 여태까지 죽어라 노력하고, 놀고싶은거 참고, 먹고싶은거 안먹고, 놀러가고 싶은곳 안 가고 피땀흘려 미래를 준비한 결실 중에 하나로 상위권 대학을 선물받아서 졸업후 사회생활에 첫 발걸음을 내딛으면서 대학타이틀이 주는 든든한 후광을 얹고 가는데, 나는 아무리 뛰어나다 할지라도 나를 알아주려고도 하지않게 만드는 지잡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졸업하고 사회로 가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

³한국에 소재한 상위권 대학들의 준말. (서울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KAIST, 육군사관학교,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서강대학교, 성균관대학교, 한양대학교)

처음에 입학했을 때는 “그래, 난 여기서도 할수있어, 열심히만 하면 서울에 있는 대학생들보다 더 인정받을 수 있을꺼야” 라고 다짐했지. 그런데 이런 생각은 얼마 안가서 다 무너지더라. 그 이유를 들자면 크게 두 가지가 있어.첫 번째는 내가 여지껏 노력없이 살아왔던 체질이 나를 마음먹은 목표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도록 계속해서 이끌어 나가. 관성의 법칙이라고 들어본 적 있지? 물체가 운동을 시작하면 그것을 계속하려하는 성질이 있다는 거야. 우리가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형성해 온 좋은 습관이던 나쁜 습관이던 이런 것들이 지속적으로 반복이 되는거야. 그걸 쉽게 끊을 수가 없는 거지. 내가 나태하고 내 인생에 책임없이 살아왔던 거지같은 습관들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거야. 끊을려고 마음을 먹는 정도로는 절대로 불가능할 정도로 자유가 주어지니깐 미친 듯이 술을 마시고 그게 참 만족인줄 알고 동기들과 어울리고 그게 행복인줄 착각하고, 몸 생각안 하고 담배도 엄청 피웠어. 악습관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안좋은 방향으로 발전하더라.

두 번째는 환경이야. 내가 대학을 입학하면서 했던 또 다른 다짐은 “환경이 중요하지 않아, 내가 열심히 하면 상관없는거야.” 야. 그런데 있잖아, 사자성어중에 \'근묵자흑\' 이라는 말이있지? 먹 가까이에 있으면 검게 변한다 라는 말인데, 니가 아무리 열심히 하려고 마음 먹어도 주위에서 너를 공부할 수 없는 상황으로 계속해서 몰고 간다고 생각해봐. 지금 읽으면서 “나는 안 그러는데?” 라고 혼자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텐데, 한 번 겪어보면 알거야. 맹자의 어머니가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 왜 세 번이나 이사를 갔는지 생각을 해봐. 너가 살아가는 환경으로 부터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다라는 것을 맹자의 어머니는 이미 수천년전에 알고 계셨던 거지.

내가 다니는 배재대의 학업 분위기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엉망’이야. 시험기간이 되면 마치 중고등학교때 벼락치기를 하는 학생들이 하는 행동패턴들이 고스란히보여. 도서관은 앉을 자리 없이 북적이지만 정작 거기서 ‘공부’를 하는 사람은 극소수야. 대부분이 막상 며칠 후 시험이라는 압박 때문에 도서관은 왔는데, 여태껏 수업도 안 나오고 공부도 안 하고 맨날 술만 퍼마시고 놀다보니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할 지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고 심지어 시험범위가 어디서 어디까지인지도 모르는 놈도 있어.

시험기간이라는 압박감을 가지고 도서관에나 기웃거리는 애들은 그나마 양반이고 시험이고 뭐고 다 포기하고 학교도 안 가는 놈들은 부모님들이 힘들게 버신 돈을 부어서 살고있는 자취방에 비슷한 놈들끼리 둥글게 모여앉아서 술을 마셔. 시험기간에 대학로 앞에서 술 마시고 토하고 소리지르고 하는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지. 그런데 이런 일들이 배재대 정문에선 벌어지고 있어. 저렇게 공부 안하고 병신 짓하고 인생막장테크타서 취직도 못하고 백수짓 하면서 부모님 집에서 얹혀 살 인생을 살 주인공이 너 혼자면 상관이 없어. 얼마든지 저렇게 해도 좋아. 그런데 문제는 저렇게 생각하고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니 선배 중에 있고 니 동기 중에 있고 니 후배 중에 있고 니 졸업생선배 중에 있다고 생각해봐. 학교 면학분위기가 어떻겠냐? 상상이가? 그렇게 형편없는 놈들한테 “너는 졸업하고 어떤 일에 종사하고 싶냐? 전공 살려서 취직할 꺼냐?” 라고 물어보면 대부분 하는말이 “모르겠다. 아직 생각을 안 해봤다.”, “몰라, 아빠 공장에 취직해서 일이나 해야지”, “몰라! XX... 그나저나 오늘 시간되냐? 술이나 한잔 하자 ㅋㅋㅋ” 이런 식이야. 여기서 공통점이 뭐인지 눈치 챈 애들이 있을꺼야. 그건 바로 하나같이 “몰라(I don\'t think.).” 라고 한다는 거야.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고 그냥 사는거야. 그냥. 아 오늘도 하루가 가는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그리고 막상 졸업할 시간이 되고 취직시즌이 되면 또 하나같이 하는 말들이 “아, 좆 됐다.”  이거야. 부랴부랴 정신차려서 토익학원 다니고 컴퓨터자격증 따러 학원가고, 이것저것 알아보고 취업박람회같은 곳 다녀서 겨우겨우 중소기업에 취직하면 괜챦고 이렇게도 안 하는 학우들이 태반이야.

개천에서 용 나겠냐?

개천에서 용이 날수없게 사회가 억압하는게 아니라 개천에 있는 이무기들이 용이 되려고 노력하지 않으니 날 수가 없는거야. 이런 애들이 반값등록금 외치고 취직 안 되면 촛불시위하고... 좌좀테크 알지? 구지 말 안할께. 한 마디로 예비 사회낙오자 양성소야.

학교에서 담배 좀 피고 애들 어깨 까면서 복도 지나가고 바지통 줄이고 머리에 왁스 바르면서 침 좀 뱉는 좆중고딩들아! 너희들 지금 누리고 있는 학교에서의 권력이 평생 갈 것 같지? 이 글을 읽으면서도 아무런 생각이 없는 애들은 진짜 답이 없는 아해들이고, 자극을 받은 애들은 잘 생각해서 네 미래에 뭐가 가장 좋은 길일지 선택해라. 나도 이런 똥통학교에 있으면서 뭔 훈장질이냐고? 이런 환경에서 벋어나서 더 좋은 곳에서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하고 편입을 준비하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뭐냐하면 내가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은 절대적으로 학벌이 중요시되는 직업군이기 때문이야. 내 닉네임을 보고 알아챈 애들도 있겠지만 맥킨지엔컴퍼니라는 회사는 세계 1위의 경영컨설팅회사야. 나는 가까운 미래에 꼭 경영컨설팅의 1군 회사인 맥킨지엔컴퍼니에 들어가고자 하는데, 컨설팅업계는 학벌이 굉장히 중요해. 예컨데 네가 삼성이나, LG(럭키금성)같은 대기업에 가서 임원들에게 “당신네들이 하고 있는 판매방식은 수익을 창출할 수 없는 구조다. 그래서 우리 회사가 제안하는 방안은 이러하다.” 라고 훈장질을 해야 하는데, 내가 걔내들보다 학벌이 후지거나 해봐. 듣고 싶겠어? 그래서 나는 내 미래의 직업을 위해서라도 지금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너네들이 잘하는 말 있잖아. 꼭 지잡대 간 애들이 편입한다고 깝치고 다닌다고. 나는 진짜다! 솔찍히 나의 토익 점수(925점, LC : 470점, RC : 425점)는 서울권에 영어공부를 좀 하는 애들이면 다 이만큼 가지고 있는 것 안다. 내 성적을 보고 판단하지 말고 내가 이 점수를 받기 위해서, 지잡탈출을 하기 위해서 얼마만큼 노력을 했는가를 봐줬으면 한다. 내게 편입은 여태까지 내가 어리석고 나태하게 살아왔던 삶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꼭 편입하자는게 내 다짐이고 올해가 목표야.

지금 지잡대 후보생들은 정신차리고 지잡대에 다니고 있는 게이들아! 다 편입해서 더 좋은 대학으로 가자! 말이 길었다. 이 정도로만 쓰고 질문은 성심껏 답변하도록 노력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