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
익명(black600)
2017-04-24 16: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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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음.. 여기는 뭔가 분위기가 많이 낯서네.
어디서부터 얘길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우선 현 제 상황을 말씀드리자면 당신보다 나이가 세살이나 더 많은데 하고싶은 걸 한답시고 여직 백수에 모아둔 돈도 없고, 무엇보다 정신 상태가 자주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당신과 그리 어울리지가 않아요.
그간 이 얘기를 드리지 않은건 말 그대로 챙피해서이고, 그렇다고 당신의 나에 대한 좋은 감정(추측이지만)에 업혀가는 건 싫더라구요. 그래서 부러 거리를 뒀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대화를 확실히 나눌 수 있게 되면 내 사정과 감정에 대해 구체적이고 자세히 설명을 드리려고 했어요. 내게 연락을 했다는 자체가, 그만큼 큰 용기를 냈다는 의미이니 그렇다면 저도 그에 상응하는 성의를 보이는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그건 어려울 거 같고, 별다른 방법이 없으니 그냥 이곳에서 저에 대한 설명을 조금 더 추가합니다. 그 사람들에게도 두리뭉실하게만 언급하고 확실하게 말하지 않았던 부분인데 내가 사람의 마음에 대해 관심이 정말 많다는건 아시지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거 이외에는 거의 관심이 없다고 할만큼 집착적으로 파고 있어요.
내가 하고싶었던 일이라는 게 그거고, 어느 정도 결과물도 만들어내긴 했습니다. 체계화가 안돼서 문제지만요. 냉정히 말하면 아마추어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정신의학자나, 심리학자가 볼 때 제 작업결과는 꽤나 얄팍한 장난감처럼 보일 겁니다. 그렇지만 나는 어떻든 이걸 완성하고 싶거든요. 오래전부터 궁금해왔던 거고, 이거 이외에는 정말 관심이 없었어요.
그 작업을 하면서 곁다리로 하던 취미생활이 별자리 성격썰입니다. 그런데 이건 전문적인 성격이론이 아니고, 무엇보다 심리학자나 정신의학자 모두 본인의 지식으로 상대방을 함부로 규정하는걸 경계합니다. 그러면 상대방은 그에 대해 반발하거나, 불쾌해하기 쉽거든요. 그게 좋은 내용이든 나쁜 내용이든 간에요. 그래서 내가 쓰는 글은 어디까지나 혼자만의 망상에 불과하다고 못박고, 그 대상도 연예인에만 한정했던 거에요.
성격썰에 대해 쓰더라도, 가급적 좋은 얘기만 하자고 맘 먹었고 그렇게 했죠. 실제로 사람들은 어떤 행동을 하게 된 원인과 경위에 대해 최대한 좋게 해석해준 내용에 가장 크게 수긍하더라구요. 관찰자의 입장에서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하더라도요. 요컨대, 내가 그런 글을 쓸 수 있었던 건 제가 갖고 있는 얕은 정보와 요령 덕분이었다는 거죠. 덕심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아주 특별한 내용을 담았다고 보기도 힘들어요. 심리나 상담전문가가 제대로 각잡고 쓴다면, 최소한 그 분야에서는 저보다 더 훨씬 매력적인 글이 나올 겁니다.
내가 우려하는 건 저런 부분이에요. 전문 카운셀러나 심리학자가 피상담자 본인의 숨겨진 마음이나 의도를 읽고, 그것을 끄집어내 최대한 선의를 담아 포장해주는 것만으로 피상담자는 굉장히 기뻐하거든요. 상담의를 가족보다 더 가까운 친구처럼 느끼거나, 그 이상의 감정을 갖는 경우도 왕왕 있고요.
심지어 난 그런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에요. 그 글들은 그저 내가 좋아서 썼을 뿐인, 조악한 글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당신들이 내게 보이는 감정은 때로 부담스럽기도 하려니와, 가끔은 내가 당신들에게 해서는 안될 거짓말을 친 것 같은, 정말 몹쓸 사기를 친 것 같은 느낌마저 들어요. 얄팍한 관심술 비슷한 것으로 주의를 끌어 당신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처럼, 그런 오해를 하게 만들어버린 듯한 참담함이 듭니다.
당신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니라, 얄팍한 관심술 비슷한 것. 그걸로 당신들을 너무 힘들게 만들어버린 거 같아서요. 당신들을 정말 좋아하지만,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 같은 그런 사랑이 아닙니다. 아니 사랑이라고 해도, 뭔가 해서는 안되는 방법으로 함부로 사람 마음을후비고 뒤흔들어버린 것 같아요. 이건 제가 느끼기에 그리 정직한 방법이 아닙니다. 관계라는 건 그런게 아니에요. 대화를 하고 만나고. 목소리를 듣고 생각을 직접 나누고 얼굴을 보면서 만들어가는 호감이 진짜라고 생각합니다.
만나는건 어려워도 최소한 대화다운 대화를 하고싶다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저런 이유도 크게 포함됩니다. 난 뭔가를 건너뛰어 버린 거에요. 관계맺음에서, 조금씩 서로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가는 그 과정 모두를 생략하고 당신들의 마음에 직접 접촉해버린 거라고요. 그것도 정직한 교류가 아니라, "얄팍한 관심술 비슷한 것"을 이용한 약간의 정보와 요령을 통해서 말이죠.
그래서 이런 식으로 감정이 깊어지는 건 독이라고 생각하는 거에요. 내가 무엇보다 두려워하는 건, 서로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사랑하게 됐다고 여기는 그 정점의 순간 환상이 깨졌음을 실감하는 겁니다. 우리는 서로의 마음에 닿았다고 착각하고 있을 뿐, 현실 어디에도 관계를 이어주는 다리가 없어요. 계정 하나를 날리면 그대로 깨져버리는 관계. 기억 모두가 온라인 속 활자에만 국한된 관계. 그게 우리가 나눈 관계의 명확한 포지션입니다. 랜선 속 백일몽이에요.
환상이 깨지면 누굴 원망할까요. 관계를 맺고 이어가기 위해 그토록 노력했는데 그게 모두 허사가 된다면. 내가 당신들에게 보여준, 정말 마음이 통한다고 느꼈던 그 깊은 교감이 심리학적인 정보와 약간의 경험적 요령만 있으면 어느 카운셀러든 할 수 있는 일종의 '쇼'에 불과하다는 걸 언젠가 당신들이 깨닫게 된다면. 난 정말 하잘 것 없는 존재가 되겠지요? 어쩌면 원망의 대상이 될지도 모르고요.
나도 단순하게 살고 싶어요. 그런데 애당초 인간관계는 그리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당신들의 세계는 특히 그렇고요. 난 나 자신을 원래 별거 아닌 존재로 생각하는 편이에요. 만약 별자리 성격썰을 잘 아는 다른 사람이 나와 똑같은 시도를 한다면, 어쩌면 그분도 나와 비슷한 일을 겪게 될 지 모르지요. 그런 생각을 하면 참 허무해집니다. 내 특별함이, 정말 특별함일까 싶어서요. 그래서 그들은 물론 당신에게도 계속 물었던 거에요. 대체 내게서 뭘 본 거냐고.. 게다가 당신들은 현실의 나를 극구 알려고 하지 않거든요. 접촉조차 꺼리는 거 같아요. 오로지 필요로 하는 건 온라인, 더 나아가 컴퓨터 속의 나.. 인간인 내가 아니에요.
그러니 나로서는 그냥 이 관계는 안될 관계구나 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죠. 내가 아니라, 나와 비슷한 '쇼'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가능하겠구나 싶고. 현실에서의 모든 관계맺음은 차단한 채, 그냥 똑같은 쇼만 보여주면.. 내가 아니어도 되는 거잖아요? 누차 말하지만 당신들이 말해주는 미래의 언약은 내게 전혀 소용이 없습니다. 나도 미래에 대통령 될 거라는 선언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그래봤자 현실과 현재에 뿌리내리지 않은 선언은 모조리 백일몽이라고요.
그래서 차라리 실망을 하든 그 이상의 진전을 하든 현실에서의 접점을 일단 만들어보자 싶어서 정확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 한 거에요. 백일몽 안에서 감정 키워봤자 뭐 합니까? 난 원망 듣기 싫습니다. 이제 누군가를 믿을 수 있는가 아닌가의 구분은 지금 시점에서 이미 큰 의미가 없어요. 당신들은 어차피 날 믿지 않거든요. 나 또한 당신들을 믿지 않습니다. 그게 공평해요. 그리고 어느 누구도 용기낼 수 없다면, 그냥 그만 두는 게 현명합니다. 온라인 안에서만 사랑 나누고 싶다면 차라리 심즈를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