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끝인 테치... 마마도 동생쨩도 모두 죽은 테치.."
장녀는 본능적으로 눈가에 손을 갖다 대었지만 더 이상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뺨을 타고 턱까지 흘러 말라 비틀어진 초록색과 빨간색의 피눈물 자국만이 희미하게 지워졌을
뿐이었다.
장녀는 불과 몇 분 전만 해도 마마와 동생들과 함께 골판지 집에서 저녁을 나누고 있었다.
비록 도토리 몇 알과 다 썪어가는 인간들의 음식물 쓰레기였지만, 그래도 배부르게 먹을수 있
다는것에 감사하며 배를 채웠었다.
하지만, 그 가벼운 행복은 불청객에 의해 완전히 파괴되었다.
썪는 냄세를 맏고 어디선가 들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나 그녀의 집을 헤집고 동생들을 잡아먹
기 시작했다.
무적이라고 생각했던 골판지 하우스는 들고양이의 입과 발톱에 의해 완전히 헤쳐젔다.
마마는 용감하게 비상용으로 숨겨두었던 못을 꺼내 들고양이에게 달려들었지만, 고양이가 무
심코 휘두른 발에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들고양이는 겁에 질려 빵콘을 한채 주저앉은 차녀부터 먹어 치웠다.
사이즈가 제법 컸던 차녀는 주저앉은채로 울다가 들고양이의 입에 그대로 들어갔다.
단숨에 상반신이 통째로 뜯겨나가 차녀의 귀여운 얼굴과 몸통이 있던곳은 살점이 축 쳐지고
피가 솟꾸쳤지만
하반신에서는 아직도 초록색의 물체가 나왔다.
삼녀 엄지는 사녀 구더기를 안고 앙증맞은 발로 여기저기 뛰어봤지만 들고양이의 앞발에 깔려
내용물을 모두 토해버린채로 죽었다.
장녀는 피눈물을 흘리며 비명을 질렀지만, 들고양이는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자신의 발에 깔
려 곤죽이된 삼녀와 사녀를 내려친뒤
앞발을 핧았다. 순식간에 일어난일에 비명을 지르던 장녀는 패닉상태에 빠져버려 그 자리에서
얼어버렸다.
들고양이가 얼어버린 장녀에게 얼굴을 대고 코를 킁킁대며 냄세를 맏은뒤 입을 벌려 한입 먹
으려고 하는 순간 마마가 깨어나
들고양이의 뒷다리 허벅지에 못을 찔렀다. 고양이는 불쾌한 비명을 지른뒤 마마가 있는 쪽으
로 고개를 돌려 마마에게 달려들었다.
마마가 고양이와 싸우는 모습은 매우 느리게 흘러갔다. 자살장이 시간의 상대성 따위를 알고
있을수는 없지만,
자실장은 마마와 고양이의 사투가 매우 느리고 천천히 흐른다는것만은 알고 있었다.
마마는 날카로운 발톱을 요리조리 피하며 들고양이를 찌르려고 했지만, 고양이는 너부 빨랐
다.
도리어 들고양이는 마마가 덤벼는든것에 재미를 느끼는듯 앞발을 계속 왔다갔다 하며 자매들
의 피가 흥건히 뭍은 입을 씰룩 거렸다.
고양이는 흥미를 잃은듯 크게 한번 앞발을 휘둘렀고,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마마는 붉은 피를
뿌리며 쓰러졌다.
마마의 옆구리에서 붉은 피와 선홍색의 내용물들이 주륵 흘러나왔고,
들고양이는 내용물을 핧아 먹으며 기분 좋다는듯 그르릉 거리며 "식사"를 계속했다.
근처에는 싱싱한 장녀가 그대로 얼어붙은채 피눈물을 흘리며 있었지만, 신경쓰지 않는듯 했
다.
마마는 꺼져가는 생명을 다해 장녀 바라보며 입을 움직였지만 알아들을수 없는 소리가 거친
숨소리와 섞녀 나올 뿐이었다.
마마는 자신의 배에서 잠깐씩 무언가 뜯겨나갈때마다 통증을 느끼는듯 미간을 찌푸렸지만, 이
내 평온해지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장녀는 저 고양이만 내 쫒는다면 마마가 살아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덤벼보려 했지만 그럴
용기도 없었다.
장녀 그 자리에서 계속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어쩌면 더 이상 흐르지 않았지만 계속 흘린
다고 착각했을지도 몰랐다.
고양이는 오랫만의 포식을 마친뒤 몇번 소리를 내고 다시 자신이 들어왔던 길로 돌아갔다.
골판지 하우스는 마치 학대파가 휩쓸고 간것 같았다.
입구는 물론이고 여기저기 회손된 골판지 하우스, 고양이에게 잡이먹히면서 흩날린 동생들의
두건과 옷들
군데군데 들러붙은 동생들의 유해와 핏자국들은 불과 몇분 사이에 벌어진 참극이었다.
마마 또한 차마 볼수 없었다. 친실장이 쓰러진 곳의 골판지 바닥은 이미 피를 가득 머금어 여
기저기 퍼진뒤 웅덩이를 만들었다.
마마가 그렇게 아끼던 하얀 레이스도 빨갛게 물들었고, 겨우 살점과 다 드러난 신경으로 유지
하는 하반신과 상반신 사이에서
계속 붉은 피와 녹색의 변이 흘러나왔다. 게다가 위석도 더이상 버틸수 없었는듯, 아름답게
빛나던 오드아이도 거의 회색에 가까웠다.
그대로 얼어버렸단 장녀는 고양이가 나갔다는것을 확인하고 마마의 곁으로 달려가 상처투성이
인 마마의 얼굴을 부둥켜 안았다.
"마마!!!!!"
마마의 꺼져가는 눈을 보며 장녀는 오열했지만, 더 이상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친실장에게도 더 이상 남은 힘은 없는듯 뭔가 계속 말을 하려 했지만, 닫히지 않는 입만 계속
뻐끔거릴뿐이었다.
주륵-
친실장의 한쪽 눈에서 초록색의 눈물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내 그 초록색의 눈도 생기를 잃
어 버린듯 빠르게 회색으로 바뀌어갔다.
"마아마아!!!!!"
장녀의 절규에 단단한것이 깨지는 소리가 묻혔다.
자실장의 한 마리의 오열은 함박눈이 내리는 겨울 밤 사이로 퍼저나갔지만, 주변에는 아무것
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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