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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4일 공식 일정 없이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지냈다.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중국 특사단장 요청 수락과 공천 시기 연기 불가(不可)라는 상반된 신호를 발신했다. 공천 시기 문제로 이 당선자를 향해 연일 공세를 펴온 그가 이 당선자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정몽준 의원이 미국을 가는데 자신이 중국을 가게 된 것도 내키지 않을 수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 의원이 박 전 대표의 라이벌로 성장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한 측근은 "공천은 공천이고 국정(國政)은 국정이며, 특히 외교는 여야와 계파를 초월해 중지를 모으고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 박 전 대표의 생각"이라고 했다. 이 측근은 "4강 외교 강화가 박 전 대표의 지론이기 때문에 외교 무대에서 국익에 보탬이 된다면 어떤 말석(末席)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자세"라고 했다.

박 전 대표가 이 당선자의 '명패'를 달고 서해(西海)를 건너기로 한 것은 이 같은 원칙론 이외에 자신의 공천시기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 당선자의 '발목'을 잡으려는 행동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의도도 깔려 있다. 실제로 박 전 대표가 이 당선자의 요청을 거부할 경우 명분도 마땅치 않고, 정치적 부담도 만만치 않은 측면도 있다.

결국 박 전 대표는 국정에 관해서는 이 당선자에 대한 협력 노선을 선택함으로써 공천 싸움에도 불구하고 이 당선자와 결별까지는 가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낸 셈이다. 그러나 측근들은 "박 전 대표가 공천시기 문제만큼은 결코 물러설 태세가 아니다"면서 "박 전 대표는 특히 이 문제를 정당민주화와 연결시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적당히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핵심 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KBS라디오에 출연해 "제대로 된 사람을 내려면 지금부터 민주적이고 투명하고 공개적인 방법으로 해야 한다"면서 "(공천) 시작을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직접 나섰고 우리들이 이런 의견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며 "계속 무시당하면 어떤 결심을 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했다. 경선 때 박 전 대표 대변인을 맡았던 김재원 의원도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한나라당은 총선 후보 70%를 경선으로 뽑는데 지금부터 작업을 해도 쉽지 않다"면서 "3월에 한다면 밀실에서 공천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물갈이를 하려면 시간을 두고 널리 인재를 구해야 하므로 더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막판에 어느 날 갑자기 내 사람 심기의 오해가 있는 인사를 밀어 넣는다면 그건 물갈이가 아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