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전에 꽃이 아닌 진리의 불꽃을 놓아다오-폭도들과 맞서다 전사한 호국영령의 뜻을 새기며
미안하다
이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꽃들아
나는 꽃이 아니다
걷어차라
나는 모난 돌이다
살아 내내 거리에서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고
깎이고 뒹굴다
한번은 솟구쳐
움켜쥔 주먹을 떠난 분노의 돌
미안하다
이 세상의 모든 빛깔 고운 꽃들아
나는 꽃이 아니다
짓밟아라
나는 핏자국이다
멍자국 가실 날 없던 날들
벌겋게 얼굴 타올라 치욕스럽던 날들
절망과 증오로
마침내 터져버린 붉은 피
미안하다
이 세상의 모든 향기로운 꽃들아
나는 꽃이 아니다
고개를 돌리고 침을 뱉어라
나는 찌든 내다
수채냄새 올라오던 가난한 화장실
지방으로 팔려갔다 며칠만에 돌아오면 눅눅하던 내무실
헛고름 흐르고 살갗만 벗겨지던 날들
온몸에 버무러지고 버무러져 지워지지 않는
피와 땀의 찌든내
숨기지 않겠다
미안하다
이 세상의 모든 다소곳하고 단정한 꽃들아
나는 꽃이 아니다
맘껏 비웃어라
나는 미친 불꽃
자유대한을 위협하는 범죄자를 물리쳐 세상을 밝히던
그 자애로운 손이 아니라
비를 맞으며 방패를 들어야 하던 그 날의 심정보다
눈 오는 날 꼿꼿이 서 살을에는 추위를 견디던 그 날의 심정보다
허리 꺾여 실려가던 그 날의 심정보다
더 뜨겁게 타오르는 불꽃
마침내 너희의 독점과 탐욕을 불 지르는 꿈으로 타오르는
위험한 불꽃 숨가쁜 불꽃
미안하다
이 세상의 모든 가녀린 꽃들아
나는 꽃이 아니다
피해라
나는 깃발이다
너덜거리던 기동복 진압복
식은 땀 혼곤히 젖던 이부자리 배갯잎
구멍 뚫린 진압장갑, 모두 기워기워
마침내 경찰관직무집행법의 사각지대
무한착취의 인간시장
그 암흑의 전봇대 높이높이 내건
자유대한의 불온한 깃발이다
가슴에 매다는 꽃이 아니라
찢기기 위해 내걸리는 깃발
그런 나의 영전에
전우들이여, 출세에 눈먼 간부들의 향기로운 꽃이 아닌
진리의 불무더기를 놓아다오
자유의, 정의의
들불을 놓아다오
진리의 등불을
저 전봇대보다는 더 높이 걸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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