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우리 나라의 경제 발전에 도움을 주었고, 알려진 잔혹행위의 상당부분은 왜곡 과장된 것이라는 주장을 일삼으며 소위 '식민지 근대화론' 이라는 학설로 이를 증명해 보이는 일단의 경제학자들과 이를 전 국민에게 제대로 가르치겠다고 드는 '제2의 일진회'가 있습다. 이나라 최고의 지성이요 학문의 요람이라는 서울대학교의 안 모 교수와 이 모 교수, 그리고 과격한 발언으로 익히 알려진 보수 개신교계의 실력자 김 모 목사 등을 주축으로 한 '뉴라이트 전국연합'이 바로 그들 입니다. 이들은 단지 학술적 연구를 하는데서 더 나아가 일본 극우주의자들의 '후쇼샤' 왜곡 역사 교과서보다 더한 '한국판 후쇼샤 교과서'를 만들어서 후세들을 바로(?) 가르치겠다고 나서더니, 이제는 국민의 의식을 바꾸어야 한다며 안 모 교수가 차기 여당의 당직을 맡고, 연합차원에서 모 당을 적극 지지하기로 하는 등 학술의 영역에서 벗어나 정치의 영역으로 대거 옮겨 나라를 송두리째 바꾸겠다는 야욕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그들에게 땅을 치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아래와 같이 고하는 바입니다.

 

당신들은 조선왕조가 무능하였기 때문에 선진국인 일제가 이를 개선해 주기 위해 개입하는 것이 정당했고, 그것이 우리 민족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조선의 정치가 어떠하였건, 조선의 왕족이 어떠하였건 간에, 그것이 일본의 안위에 직접적 위해가 되지 않는 한, 그것을 개선한다는 목적으로 일제가 우리 민족의 운명을 강제로 결정 할 하등의 명분이 없습니다. 그 선택은 우리 민족 스스로가 하는 것일 뿐이요, 부패한 지도부를 어떻게 퇴진시킬 것인지의 여부는 바로 우리 민족이 결정할 국가 체제의 문제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경제 지표상으로 일제가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을 도왔다는 결론이 나올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경제학이라는 학술적 개념일 뿐이고 학술의 영역에서 다루어야 할 문제일 뿐입니다. 이를 토대로 그것도 일국의 국회의원이라는 작자들을 등에 업고 국민의 인식에 대해 왈가왈부 하고자 하는 것은 철학의 영역이자 역사 인식의 영역으로써, 단지 경제학 영역에서 논하는 수치적 기술로써의 학술적 문제 제기와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 입니다.

만약, 우리 아버지가 매일 술이나 마시고 우리는 쌀이 없어서 제대로 밥도 못 먹고 다닌다 합시다. 우리 어머니의 미모를 탐내던 옆집 아저씨가 무능한 아버지 밑에서 학대 받는 우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핑계로 우리 아버지를 죽여 버리고, 우리 어머니를 첩으로 삼아서는, 우리에게 좋은 옷에 넉넉한 생활비에 양식을 충분히 대 준다면, 과연 우리는 옆집 아저씨에게 고마워 해야 합니까? 아니면 우리 아버지를 죽인 살인범으로 고발해야 할 일입니까? 옆집 아저씨의 행위가 인간 행동의 기본 윤리를 지키지 못했음은 정상적인 사고를 지닌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문제입니다. 일제의 조선 침략은 바로 이런 차원의 문제인 것입니다.


 

결국, 식민지 근대화론을 따르다가 보면 '잘먹고 잘살면 최고' 요, '물질 만능', '외모와 조건 만능'인 말 그대로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사회가 되고 맙니다. 그게 바로 당신들이 노리는 사회인지도 모르지만, 그게 바람직하지 않은 사회라는 것은 우리 국민 절대 다수가 압니다. 이렇듯, 일제 침략의 문제를 정치와 교육에서 다루어야 할 때는 당신들이 호도하듯 단지 민족 감정의 차원도 아니요, 경제 성장의 문제도 아닌, 철학의 문제요, 역사 인식의 문제이며 동시에 인간 행동의 근본 윤리에 대한 문제로 다루어 져야만 할 사안입니다.

 

역으로, 지금 발달된 서구의 과학기술은 사실상 독일 나치정권 하에서 개발되어 발전된 기술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인공위성 기술인데, 구 소련과 미국이 2차대전 종전에 즈음하여 납치하다시피 망명시켜 자국에서 연구를 하게 했던 폰 브라운을 비롯한 나치의 로켓 과학자들 덕분에 인공위성과 달탐사가 가능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각종 통신기술, 해저 탐사기술, 물질 분석 기술, 항공기술, 핵기술 등이 대부분 나치에 의해서 기초 연구가 되었고, 나치의 연구자료들을 가져다가 미국이 개발 완료 했습니다. 나아가 독일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을 위시한 연합국들이 기술 개발에 엄청난 투자를 한 덕분에 2차대전 종전 후에 인류는 눈부신 기술의 발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식민지 근대화론'과 똑 같은 원리로 전 인류가 나치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것이 당신들의 논리 입니다. 만약, 이스라엘이나 미국에서 그러한 주장을 공공연히 할 수 있다면 그 용기를 가상히 여겨서라도 당신들의 행위를 용납하겠습니다. 설사 그것이 역사적 사실이었고 이미 입증 되었다 하더라도 인류가 나치에게 감사하지 않는 것은 그들의 행위가 인간 행동의 기본 윤리를 져버렸기 때문입니다. 일제의 문제도 똑 같은 문제 입니다.

 


이러한 역사 인식과 철학의 영역을 방관한 채 몇몇 수치를 근거로 '우리가 일제에 감사해야 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 하는 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이며, 더구나 이러한 주장이 일국의 정치인들을 등에 업고 나라를 바꾸겠다고 나왔다면 그들의 정치 철학이 얼마나 빈약하고 얼마나 천박한 역사 인식을 지닌 인간들인지 다시 보아야 하는 문제입니다. 게다가 이런 주장을 하는 이가 학자로써가 아니라 공당의, 그것도 가장 높은 국민적 지지를 받는다는 제1정당의 당직자로 들어 간 것은 국가적 차원의 엄청난 문제 입니다. 나치를 옹호하는 인사가 이스라엘의 제1당 당직자가 된 것이나 마찬가지 일이니까요.

그리고 이 글 보시고서 '경제 수치상으로 틀리지 않았는데..' 어쩌구 운운 하실 분들, 분명히 알아 두십시오. 맞습니다. 경제학적으로 거시, 미시 경제 지표상으로 일부 우리의 경제 상황이 나아 진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경제 성장의 목적은 일제가 대동아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자원 확보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지, 절대 우리 국민을 사랑하고 아껴서 이룬 인도적 업적이 아닙니다. 만약 저들의 주장이 정당성을 지니려면 일본에서 '조센징 (=조선인)' 이라는 단어가 차별과 멸시를 상징하는 단어가 아닌 일반적 의미의 평범한 단어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일본에서 '조센징'이라고 하면 지금 오늘날까지도 차별과 멸시와 인종주의를 대표하는 단어이자 한국인을 비하하는 단어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비하의 개념은 바로 일제 때 도입되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민족에 대한 바탕을 이렇게 비하적으로 깔고 있는데, 이렇게 멸시와 조롱과 인종주의적 개념에서 우리 민족을 차별해 놓고도, 일제가 우리를 도와서 잘 살게 했다구요? 그럼, 돈만 많이 벌면 창녀도, 거지도, 도박꾼도 모두 존경 받을 귀하디 귀한 위인들이겠군요? 아무리 돈 많아도 저런 사람들이 존중 받지 못하는 것, 그것은 인간으로써의 기본 행동 윤리를 무시했기 때문이며, 일제가 아무리 우리의 경제 발전을 시켰네 어쨌네 하더라도 그 행위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일제가 바로 그러한 보편 타당한 인간 행동의 윤리, 즉 서두에 언급한 우리 민족의 자존권을 무시한 채,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강제로 조선을 침략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먹고 사는게 나아졌다 하더라도 정신의 노예, 신분의 노예 상태에 있었다면 이는 결코 귀할 수 없는 노예일 뿐인 것이며, 빵을 좀 던져 결국 주고 우리 민족 전체를 대동아 전쟁 수행을 위한 노예로 삼았던 것이 일제의 본질입니다. 그런데도 지금 뉴라이트들의 주장은 먹고 살게 해 줬으니 귀하게 만들어 준 것이 아니냐는 지극히 노예적 사고방식으로 또 다시 우리 국민 전체를 돈의 노예, 권력의 노예로 세뇌 시키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명백히 하건데, 일제의 행위를 판단하는 것은 뉴라이트연합이 주장 하듯 단지 경제수치로 볼 수 없는 철학과 역사인식의 문제입니다. 국민여러분, 생각이 있으시다면 저들에게 몇몇 수치를 가지고 전체를 호도하여 '침략역사'의 본질을 흐리려는 것이 바로 역사 왜곡이며, 극단적 친일주의가 낳은 반드시 도려 내야만 할 우리 사회의 썩은 병폐임을 소리 높여 외치십시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의 정치세력화는 반드시 막아 주십시오. 그것이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지키는 길이요, 제2의 국치를 당하지 않는 유일한 길입니다.

출처 :  http://blog.daum.net/bskim0814/8541831 


그네공주 이야기 :  몸건강히 다녀오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