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이명박</U> 대통령 당선자와 <U>박근혜</U> 전 한나라당 대표가 23일 오후 4시 이 당선자의 <U>서울</U> 통의동 집무실에서 만난다. 이 당선자의 특사단장으로 지난주 <U>중국</U>을 다녀온 박 전 대표의 성과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두 사람이 중국 문제만 논의하고 헤어질 수도 있지만 그러기엔 두 사람 사이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너무나 많다. 박 전 대표의 최측근인 유정복 의원이 "분당(分黨)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우선 두 사람은 상대방이 '동반자'의 진의를 과연 갖고 있는지 파악하려 할 것이다. 측근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당선자는 '박 전 대표와 함께 가야 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한다. 이번에 박 전 대표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란 얘기도 한다. 박 전 대표의 측근도 "박 전 대표가 지난달 이 당선자에게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하지 않았느냐"면서 "그런 마음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두 사람이 이런 '총론'엔 얼추 공감한다 해도 문제는 '각론'이다. 공천문제부터 쉽지 않은 주제다. 이 당선자는 "공천은 당에서 잘하지 않겠느냐"는 원론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고 측근들은 말한다. 박 전 대표도 공천을 '정치발전 문제'라고 말할 뿐 구체적으로 말하기를 꺼린다.
하지만 두 사람의 '뜻'에 대한 최대공약수가 당에서는 형성돼 있지 않을뿐더러 파열음은 자꾸 커지고 있다. 당장 24일 결정될 공천심사위 인선(人選)을 놓고 이 당선자측과 박 전 대표측이 대치 중이다. '박 전 대표측 중진이 80여 명의 공천 보장 희망 명단을 이 당선자측에 전달했다'는 한 신문의 보도를 양측이 이날 강하게 부인하면서도 감정의 골은 더욱 깊게 파였다. 박 전 대표측은 "이 당선자측이 우리가 이중 플레이를 한다는 식의 선전전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이 당선자측에선 "일부 각료를 박 전 대표에게 추천받자는 아이디어"도 나왔지만 박 전 대표가 장관 몇 자리에 흡족해 할 스타일도 아니다.
총리직 제의, 그리고 이 당선자가 작년 말 회동에서 박 전 대표에게 공천시기를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는지 여부를 둘러싼 혼선이 남긴 앙금을 두 사람이 뒤늦게 풀기에도 멋쩍은 상황이다.
이런 요인들 때문에 이번 회동이 한나라당 갈등을 잠재우는 계기가 될지, 분열의 도화선이 될지, 계속 내연(內燃)하게 될지는 점치기 어렵다. 분수령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