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두 나라' 되나?…공천 갈등 '격화'
2008-01-31 16: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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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나라당 홈페이지> 

  '한나라, 두 나라 되나'

  한나라당의 공천 갈등이 분당 위기로 몰리고 있다. 4월 총선 공천을 놓고 친이명박 진영과 친박근혜 진영의 갈등이 계속 깊어지고 있는 것. 지난해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부터 틀어진 양 측의 깊은 감정의 골은 대선이 끝나고도 계속되고 있다. 한나라당이 두 나라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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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나라당 홈페이지> 

  문제는 한나라당 당규 3조 2항이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당규 3조 2항의 '부정부패로 형이 확정된 경우 공천 신청 자격을 불허한다'는 내용을 들어 공천 심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 박 전 대표 진영은 공천심사위원회가 김무성 최고위원의 공천을 막기 위해 이 조항을 적용시킨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999년 알선수재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 받은 바 있는 김무성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 진영의 좌장 격으로 지난 대선 후보 경선부터 박 전 대표를 도운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6대, 17대 총선에서 이미 국민의 심판을 받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황은 매우 급박하게 흘러가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 진영 30여 명이 집단 행동을 하기로 결의했고, 박 전 대표도 이에 동감하고 있다. 박 전 대표 진영에선 집단 탈당 후 신당 창당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고, 공천심사위원회가 조항의 유연성을 감안하지 않을 경우 박 전 대표 진영의 집단 행동이 현실화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박 전 대표 진영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진영을 정조준하고 있다. 강재섭 대표와 박 전 대표, 이 당선자 사이에 조율된 내용을 이 당선자 진영의 이방호 사무총장이 다시 번복했다는 것이다. 31일 박 전 대표 진영은 긴급 회의에 들어갔고, 박 전 대표도 이 자리에 참석해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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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나라당 홈페이지> 

  여기에 강재섭 대표도 공천심사위원회의 결정에 당무를 중단한 채, 칩거 중이다. 강 대표는 공천심사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정치 신의를 져버린 것이고, 당 내 갈등이 증폭 될 경우 거취를 고민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마디로, 대표직을 걸고 공천심사위원회의 결정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에 공천심사위원회는 31일 예정에 없던 긴급 회의를 소집한 상태다.

  한나라당의 공천 갈등은 이미 지난해부터 예고됐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박근혜 두 후보의 지지율이 80% 가까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대선에서 압승을 거둔다면 친이명박 진영과 친박근혜 진영이 총선 지분을 놓고 갈등을 빚을 것이란 예측이 그대로 맞아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별 다른 변수가 없는 한 총선에서도 한나라당이 압승을 거둘 것이란 분석에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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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나라당 홈페이지>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박근혜 전 대표의 의중이다. 이 당선자 역시 대구, 경북 지역에서 엄청난 지지층을 지니고 있는 박 전 대표가 탈당한다면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고, 박 전 대표 역시 원칙과 소신의 정치인이라는 이미지에서 한나라당을 탈당하는 무리수를 두기엔 미래가 불투명하다. 결국 한나라당 내홍은 두 사람 손에 달려있다.

  네티즌들은 한나라당 공천 갈등에 대해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대선 승리 당시부터 이미 예측되어 온 일이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역시 싸우기 시작', '둘 중 하나는 나가야 정리가 될 싸움'이라며 한나라당을 비판하고 있고, '공천은 돈 놓고 돈 먹기', '공천을 제대로 할 리가 있겠냐'며 정치에 대한 불신감까지 표시하고 있다.

  총선을 앞둔 한나라당의 공천 갈등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될 지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g.gif 조현우 canne@dci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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