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173명이 공천을 신청해 평균 4.82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한나라당 지역구 후보 공천심사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공천심사위원회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이번 주부터 본격 개별심사에 나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일인 25일 전까지 지역별 공천심사를 끝내고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에 지역구별 후보를 1차로 선정할 예정이다. 단수후보를 압축하지 못한 지역은 2차 경선을 통해 3월 중순까지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공천=당선’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당 역사상 최고경쟁률을 보이고 있어 심사과정에서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선 ‘친이(친 이명박 당선인)-친박(친 박근혜 전 대표)’의 대결양상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 당선인의 원내 쌍두마차로 불리는 이재오(은평 을), 정두언 의원(서대문 을) 지역구를 포함해 친이 핵심인사들 지역구에는 아예 공천 경쟁자가 없거나 있더라고 소수에 불과하지만 친박 인사들의 지역구에는 다수의 경쟁자가 신청서를 냈다.

특히 유승민, 이혜훈, 한선교 의원 등 친박 핵심들의 지역구에는 친이 인사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져 백병전이 불가피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친박 핵심 인물들이 공천에서 탈락할 경우 또다시 ‘공정 공천’에 대한 시비가 일 가능성이 많다.

‘전략공천’, ‘개혁공천’ 문제도 잡음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공심위 간사인 정종복 의원은 지난 9일 공심위 회의 후 가진 브리핑에서 “참신하고 유능한 인사를 되도록 많이 영입해 개혁공천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의도적 물갈이’라는 의혹을 가져왔던 친박측은 공심위의 이 같은 발표가 자칫 친박 배제 명분으로 사용될 수 있다며 경계하고 있다.

또 친박 좌장격인 김무성 최고위원의 공천신청 자격 여부와 관련해 논란이 일었던 당규 제3조2항 역시 여전히 불씨로 남아 있다.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부정부패와 관련한 법 위반으로 최종심에서 형이 확정된 경우 공직후보자 추천신청의 자격을 불허한다’는 내용 때문이다.

이른바 ‘세풍’ 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받은 전력 때문에 공천 신청이 반려된 서상목 전 의원은 무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하는 한편, 당규의 위헌성에 대한 법적 대응 뜻을 밝히고 있다.

한나라당 여성 국회의원 15명으로 구성된 ‘한나라당 여성전진네트워크’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8대 총선 지역구 공천에서 여성후보 비율을 30% 할당할 것을 각 정당과 선관위에 요구한 것도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

이들은 여성공천 할당제 도입과 공천심사 및 경선시 여성후보자 가산점 부여, 동일 행정구역 복수선거구에 여성후보 1명 이상 공천 등을 촉구했다.

한편, 당 공심위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국회의원 후보 공천,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갖고 한나라당 공천 심사의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