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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거일을 8일 남겨둔 가운데 각당은 하루하루를 피말리는 시간으로 보내고 있다. 이는 애초 압승할 것으로 예상되던 한나라당 후보들이 시간이 가면서 계속 경쟁 상대들과 지지율 차이가 좁혀지거나 역전되는 현상들이 나타나면서 접전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총선은 정책이나 공약싸움이 아니라 특정인 마케팅 싸움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스럽지 못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에 식상한 유권자들이 대거 기권할 것으로 예상되어 중앙선관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재 여러 예측기관들은 만약 선거일 당일 날씨가 좋을 경우 투표율이 50%대도 미치지 못하거나 간신히 50%대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이 같은 투표율이 실제로 나타난다면 현재의 여론조사 예측도 상당부분 빗나갈 것이다. 그것은 연령대별 투표율에 따라 지지후보가 극명하게 갈리는 상황 때문이다. 그래서 조직이 좋은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예측들이 상당한 신빙성을 얻고 있다. 이 때문에 현 정치권에서 가장 충성스런 지지층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인정하는 박근혜의 바람이 어느정도 위력을 발휘할 것인지도 관건이다.

현재 한나라당은 영남권에서 최소 10여곳, 그리고 수도권 접전지 60여곳, 또 충청권 5~6곳 등 피말리는 접전을 벌이는 지역구에 박 전 대표가 지원유세를 나서주길 바라고 있다. 이는 박 전 대표 계 의원이나 당협위원장들이 공천에서 탈락,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친박연대로 출마하면서 철저한 박근혜 위주 선거전을 치르고 있음에 기인한다.

그런데 애초 한나라당에서 친박측 예비후보나 현역들을 물리치고 공천을 따낸 친이계열 후보들과 이명박 측 실세들은 ‘이명박 마케팅’에 기대면 박 전 대표의 지원유세는 필요 없을 것이며 친박측의 일부 반발은 찻잔 속의 태풍 정도일 것으로 과소평가했다. 즉 이들의 반발을 쉽사리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치부, 박 전 대표의 지원유세에 별 기대를 하지 않은 것이었다. 하지만 선거전이 진행될수록 한나라당과 후보들은 박근혜의 막강한 파워를 새삼 그리워한다.

특히 한나라당 탈당파와 직접 맞서거나 이들의 출마로 지지층을 반분당할 위기에 있는 한나라당 후보들은 박 전 대표의 지원유세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리고 바야흐르  당 지도부까지 가세한 형국이다. 즉 강재섭 대표를 비롯 이방호 총장이나 안상수 원내대표까지 박 전 대표에게 노골적 구애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박 전 대표는 자세를 흐트려뜨리지 않고 자신의 지역구 선거에만 몰두, 당과 후보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대로 선거가 끝나면 과연 박 전 대표의 지지세력이 얼마나 원내에 진출할 것인지도 상당히 관심이 간다. 그리고 현재의 판세대로라면 한나라당 내 47명의 공천자 중 약 30여명, 친박연대나 무소속 친박에서 10~15명 정도가 여의도로 생환할 것 같다. 또 만약 이 숫자가 여의도로 생환하면 당연히 원내교섭단체는 물론 이 숫자만으로 최소 원내 3당을 꾸릴 수 있는 막강 파워를 갖게 된다.

그러므로 현재 당선권과 경합우세, 그리고 초 경합지의 친박 후보들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즉 이들의 면면이 앞으로 한나라당과 전 정치권의 태풍의 눈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네이션코리아 총선취재팀은 각 언론사 여론조사와 지역 선거 전문가 그리고 언론 등의 보도 등을 통해 '친박계열' 당선자가 과연 얼마나 될 것인지를 분석했다. 그리고 그 분석결과 일단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박 전 대표측 후보 중에선 최소 26명, 친박연대나 친박 무소속 포함 최소 10명 이상이 당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우선 당선 안정권이라고 할 수 있는 후보 25명은, 서울의 진영(용산) 이성헌(서대문갑) 이혜훈(서초을) 김충환(강동갑) 등이다 이들 4명은 경쟁자들과 상당한 격차로 리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수도권에서는 경기의 김영선(일산을) 박보환(화성을) 유정복(김포) 황진하(파주), 인천의 이학재(인천 서.강화갑) 윤상현(인천 남을) 등 6명이 안정권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부산에서는 허원제(부산진갑) 서병수(해운대.기장갑) 허태열(북.강서을) 등 3명이, 대구에서는 주성영(동구갑) 유승민(동구을) 서상기(북구을) 박근혜(달성) 등 4명이다. 

또 울산의 정갑윤(중구) , 충북의 송광호 (제천.단양), 충남의 김학원(부여.청양),  강원의 이계진(원주) 등 4명과, 경북의 김성조(구미갑) 정희수(영천) 최경환(경산.청도) 3명, 경남에서 안홍준(마산) 김학송(진해) 등이 2명이 당선 안정권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이를 다 합하면 총 26명이 이미 당선 안정권에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친박계 후보 10여명이 경합 중인데, 이중 경합우세로 파악된 후보만 서울의 구상찬(강서갑) 경기의 박종희(수원장안), 손범규(고양덕양갑), 김태원(고양덕양을), 강원의 심재엽(강릉) 대전의 강창희(중구) 후보까지 6명이다.

또 초 경합지역이지만 약간이라도 리드를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서울의 김선동(도봉을), 경기의 김성수(양주.동두천), 함진규(시흥갑) 등,3명까지 포함하면 경합우세지역도 9곳이나 된다. 여기에 비례대표로 이정현 공보특보가 22번을 받아 당선 안정권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어쨌든 박 전 대표 계보로 30명 이상은 확실하다고 볼 수 있다. 

다음은 한나라당 외의 친 박근혜를 표방하는 친박연대 공천자 중에선 어느 정도 수확을 올릴 것인지도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이들 친박계도 최소 10명선은 무난할 것 같다.

우선 '친박연대'의 홍사덕 이규택 엄호성 후보 등이 선전하고 있으며 비례대표로 최소 2~3석은 가능할 것 같다. 그리고 친박무소속으론 김무성 김세연 유기준(이상 부산) 이해봉(대구) 이인기 김태환, 박팔용(이상 경북)후보 등 7명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또 경기의 한선교, 이경재 후보 등도 초 경합지역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이들 9명 중 최소 7~8명은 당선권으로 보고 있다.

이 외 친박연대의 후보로 출마, 경합을 보이고 있는 후보는 경기의 홍장표, 서울의 함승희, 강인섭까지 3명으로 나타나는데 이를 총 합하면 총 15개 지역구에서 현재 피튀기는 혈전을 벌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중 반타작하여 최소 8명만 당선되어도 비례대표로 친박연대가 2∼3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므로 10석은 그리 어려운 목표가 아니다.

이렇게 살펴보면 결국 범 박근혜계로 18대 국회에 입성하는 의원은 40명 선을 넘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는 그리고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넘을 수 있는 수치만이 아니라 한나라당, 통합민주당 다음의 원내 제 3세력으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의석수다.

더구나 한나라당이 현재의 판세대로 160~170석 정도의 의석을 획득하게 되면 당내 박근혜계 30여 명은 말 그대로 한나라당 내의 케스팅보트 세력이다. 이들 30여명이 뭉치고 한나라당이 이들을 설득하지 못하면 어떤 방법으로도 안정적 국회운영이 힘들다. 최악의 경우 이들이 분당을 하게 되면 한나라당은 완벽한 여소야대를 각오해야 한다. 

한나라당이 최대 170석을 획득한다 해도 박근혜 측 30여명 이탈은 바로 과반에 미달하며 한나라당이 자유선진당을 파트너로 하려 해도 자유선진당이 15석 내외일 것이므로 안정과반은 어렵다. 그리고 15석의 자유선진당 측에 상당한 기득권을 양보해야 될 것이므로 이 또한 난망이다. 즉 2000년 16대 총선 후 17석의 자민련에 계속 끌려 다닌 새천년민주당 같은 상황에 이른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나라당은 총선이 끝난 바로 석 달 뒤인 오는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그리고 여기서 벌어질 당권경쟁에서 박 전 대표 측은 이처럼 막강한 단일대오를 형성, 어떤 파괴력을 보여줄 지 모른다. 박 전 대표는 대구로 내려가기 직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을 바로세우겠다”고 공언했다. 따라서 그가 직접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것인지도 매우 관심이 간다.

하지만 그가 직접 출마하지 않고 철저한 중도적 인사를 내세워 후방지원을 할 가능성도 있다. 물론 당권획득을 위해 상당한 세력을 당에 심은 이재오 의원의 당락여부가 대단히 불투명하지만 이명박 진영은 이재오가 아니라도 다른 대타를 충분히 몰색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대상은 인수위 부위원장을 지낸 김형오 의원이나 정몽준 최고위원이다. 따라서 결국 총선이 끝난 다음 최초로 불거질 당 외의 친박세력에 대한 복당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당을 완전히 장악한 이명박 대통령 측의 입장은 복당 불허에서 물러설 기미가 없다. 하지만 당내 다수세력이 된 이명박 측 세력은 단일대오가 아니란 점이 약점이다. 그리고 이는 지난 2004년 열린우리당을 연상케 한다. 당시 열린우리당이 완벽하게 노무현 대통령 수하에 들어간 것으로 보였지만 실제는 노무현 직계, 정동영계, 김근태계, 동교동 직계, 범 중도파 등으로 4분된 상태였다.

현재의 이명박계도 마찬가지다. 크게는 이명박 직계(이상득계), 이재오계로 나뉘지만 실제는 영남보수본류, 뉴라이트계, 이재오나 이명박과 정치성향을 달리하는 수도권 보수파까지 총 5개의 연합세력이 뭉친 것을 이명박계로  보아야 한다, 따라서 이들이 이재오의 낙선 이후 정몽준을 옹립하는 쪽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개연성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관측통들의 예측이다.

이런 기류는 탈당파의 복당에 관한 언급에서 이미 나왔다. 당권파들은 복당 반대를 외치지만 박 전 대표는 복당을 공개적으로 천명했고 이에 이상득 의원도 동조했다. 결국 한나라당은 총선이 끝난 뒤에 이 문제로 전당대회가 치러지기 전 심각한 파열음을 낼 개연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나라당은 이 때 드러날 박 전 대표의 정치력이 어떨 것인지, 또 이재오 의원이 만약 낙선한다면 낙선하고서도 당 대표에 출마할 것인지, 아니면 친 이명박계가 힘을 합해 정몽준 최고위원을 당 대표로 밀 것인지가 관심의 초점이 된다. 결국 한나라당 당권 쟁투가 볼만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