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별 볼일 없는 인간인데 내 분야에서는 굼벵이 구르는 재주가 있어서 좋은 논문 한 편이 석사 때 나왔음 그때 처음으로 사람들한테서 인정받은 느낌이 너무 좋고 잊혀지지가 않아서 다시 그 인정을 받고 싶어서 미친듯이 연구하게 됨
빨리 좋은 논문 마구 써내서 내가 똑똑한 사람이라고 모두에게 인정받고 싶음 이제는 스스로도 스스로에게 속았는지 내가 똑똑한 사람인 것만 같음
근데 다들 알다시피 연구가 하루아침에 딸깍 하면 되는 게 아니잖아 마음처럼 안 되는 것 천지고 석사 때 논문 이후로 일년 반째 publish된 논문이 없는 상태임(리뷰 중 1개 라이팅 중 2개 실험 중 2개인 상태)
하루하루 조급함과 불안감, 자격지심과 열등감에 시달리는 중임 나는 똑똑한 사람이고 인정을 받아야 하는데 실적은 따라오지 못하고 있으니까..
잘하는 것 하나 없던 사람이 처음으로 그나마 잘하는 걸 찾아서 그런가 더욱 이거에 목메게 되는 거 같음
자기가 잘났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의 실적은 그만큼 따라오지 않아서 괴로울 땐 어떻게 해야할까? 자기객관화가 안 되는 거 같기도 한데 일년 반 동안 스스로에게 '너는 잘났고 스스로를 증명해야 돼'라고 자기세뇌하며 달려온 거라 이제와서 자기객관화를 하기도 쉽지가 않네 스스로 완전히 세뇌된 거 같음 어디서부턴가 정신적으로 많이 뒤틀린 거 같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여기에 글 적어본다..
아예 성과물이 없는거면 모르겠는데 라이팅, 실험, 다 열심히 하고 있는걸 석사인지 박사인지 모르겠는데 박사 2년차까지 논문 없다가 그 이후에 잭팟 터지듯이 논문 쏟아낸분 본적 있음 조급해하지말자
나라면 자기객관화고 뭐고, 남한테 실력 인정받든 말든 아무 신경 안씀
나를 내가 제일 잘 아는데 남이 뭐쩌란거임?/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좀 편해지던데. 물론 너무 자신을 학대하는 단계까지 가면 안 되겠지만..사회에서 노력하고 성과를 내서 인정을 받아야 돈이든 명예든 따라오는 거니깐 본인이 지향하는 바가 높으면 괴로울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