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노예들아


나는 노예생활 청산한지 4년정도 된 (구)노예 (현)사축이다.


노예생활을 하는 와중에도 미박이 구리니 국박이 좋니하는 개염병글들이 올라오는거보니 랩 생활이 편한가라는 의문이 든다.


물론 대부분 어그로 글이겠지만 혹여나 그런 글들을 읽고나서 가슴이 순간 벌렁거린것에 현타를 느끼거나 본인의 삶에 대해 회의감을 느낄 맘 약한 노예들을 위해 글을 남겨본다.


0. 해외 박사와 국내 박사 간의 차이가 실제로 존재하는가?

- 미국에서 박사를 받았다고해서 무조건 그 사람이 국내 박사보다 낫냐? 무조건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경험에서는 70%정도 혹은 그 이상의 경우 미국 박사가 접근 방식부터 방법론 등에 대한 우위가 있다. 이건 단순 연구능력만을 뜻하는게 아니다. 대부분의 미국 박사는 미국에서 박사만을 받는 경우가 적은 편이다. 한국에서 학사를 받고 석박사는 외국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그럼 거기서 7~8년은 살텐데 언어능력, 네트워킹, 인맥 등이 외국에 그대로 박혀있다는거고 포닥 등을 위해 한국에 귀국해도 그런 것들은 사라지지않으니 새로운 연구방법론이나 연구방식에 대해 접근하기 쉬워진다는 뜻이다. 단순히 미국에서 학위를 받았으니 대단하네..라고 생각하는 머저리들이라면 이 말뜻을 이해도 못할테니 넘어가고 정상인이라면 이 글을 읽고 드는 생각이 있을거다.

그럼 포닥을 미국에서 하는게 더 효율적이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고 포닥을 미국에서 하는 경우도 있다. 나는 국내 박사 출신이지만 미국으로 포닥을 갈 계획을 하고 인터뷰까지 일정을 잡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현)아내 (구)여친이 눈물을 흘리며 헤어지고 가라며 나를 붙잡았고 고민하다가 국내에 포닥을 시작했던 경험이 있다. 아.. 과거를 생각하니 나도 눈물이 나네. 그때 헤어지더라도 갔어야했는데 ㅅㅂ..


각설하고 미국에서 포닥을 하고 온 사람들은 대부분 본인의 학위과정을 미국에서 하지못한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들은 건 아니지만 생각을 해보면 이런 느낌으로 아쉽지 않을까?


1) 꼬꼬마때 잃을것도 없고 연구도 몰라서 맨땅에 헤딩하고 서로 치고받으면서 쌓이는 친밀감은 포닥때 쌓이는 친밀감과 결이 다르다. 마치 어린시절 친구와 대학때 친구의 느낌이 다른것처럼.

2) 연구를 위해서는 그 랩의 분위기와 더불어 해당 국가에서 중요시 하는 주제에 대한 느낌이 있어야한다. 말로 설명이 어렵고 그냥 개념적으로 보자면 우리나라에서는 한반도가 워낙 ㅈ같은 날씨를 가지니 기후공학을 하는 놈들이 일단 안전성 확보를 중요시하겠지만 미국같은 땅덩어리가 넓은 나라는 안전성이고 나발이고 효율을 중시할것이다. 그러니 그 나라에서 직접 살아본 사람만이 국가의 중요 연구테마를 선정하기 쉬울거고 타국에서 온 시기가 늦어질수록 그 선정과정이 난해할 것이다.


뭐 더 있겠지만 결국 저 두가지 정도의 결론으로 귀결되는 얘기이지 않을까 싶다.


1. 그럼 다 때려치우고 미국으로 지금이라도 가야하나?

- 물론 저능한 노예들은 이런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그렇다. 정말로 그런 생각을 했다면 너는 저능아 그 자체이다. 특히 박사과정이라면 저능아도 아니고 뇌가 없는거다. 본인의 연구주제가 뻔히 준비가 되어있고 그런 연구를 하는 와중에도 랩을 국가를 옮길 생각을 한다? 무뇌 인증 그 자체이다. 대학원생이 좋은 교수를 그리고 좋은 랩을 찾는 이유는 단 하나이다. 내가 궁금했던 내가 궁금한 주제를 연구하는 과정을 배우기 위함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많은 심력과 많은 멘탈의 터짐이 발생하지만 그건 본인 선택에 대한 결과물이니 이겨내는게 맞다. 그리고 본인이 궁금한걸 계속 놓지않고 연구해 나가기 위해 대학원을 가는거다.


 그런데 그게 힘드니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도피성 학위를 하는 길을 선택한다? 불법체류자 + 인생 나락 확정이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미국에 가고싶다면?

- 여기서부터는 순수하게 경험이 아닌 주변인들의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내 생각을 정리하겠다. 미국으로 가고싶다는 생각이 있다면 특히 아직 본인이 석사과정에 들어가지 않은 학부연구생이라면 도전해보는 것도 좋아보인다. 다만 여기에는 전제가 몇가지 있다.


1) 집안의 재력 또는 물질적 풍요

2) 언어 구사능력

3) 랩의 연구주제에 대한 접근 경험 다수

4) 인종 혹은 국가적 차별에 대한 내성 보유


이것이 최소한의 도전 요건이라고 생각된다. 단순히 옆나라인 일본으로 유학을 가는 경우를 봐도 집안뿌리 뽑힌다는 말이 자주 나온다. 그런데 2000km는 날아가야 국가 경계선이 보이는 나라에 무일푼으로 도전한다? 일단 시작부터 망할 가능성이 눈에 보인다.

다음으로 언어 구사능력이다. 여기서 언어 구사능력이라는 것은 최소 번역이 가능한 수준을 말한다. 통역은 그 나라에서 살다온 사람들에게도 어려운 능력이다. 그러니 번역이 가능한 수준이면 어느정도 가능해보인다. 

마지막으로 연구주제에 대한 접근 경험. 이건 학부생이 가장 가지기 어려운 능력이다. 말 그대로 해당 랩을 가고싶은 이유가 미국을 가고싶으니까가 아니라 그 랩에서 나온 연구가 너무 해보고싶으니까라는 것이어야 성립하는 주제이니 말이다.


물론 나는 국내박사 출신이고 해외 체류도 기껏해야 6개월 남짓인 오리지널 김치맨이다. 그러니 무시해도 상관없다. 본인이 도전하겠다는 마음이 있다면 그걸 누가 말리겠는가. 그런데 최소 조건을 못 갖추고 덤벼들면 정말 한국에서 박사받으며 생기는 차별이나 분쟁정도는 우스운 수준의 경험을 한 뒤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3. 해외 박사에 대한 개인의 생각

- 나는 해외 박사들이 위의 저 최소조건을 모두 충족하고 간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저걸 다 충족할 만큼 스스로의 역사를 이뤄내고 한국에 돌아온 사람들이다. 그러니 국내에서 박사 받은 사람들보다는 당연하게도 연구 접근 방식이 나을 가능성이 높다. 본인부터가 그런게 안되면 못버티는 삶을 살았을테니 말이다.


그러니 해외박사가 기본적으로는 경험치가 더 높을것이라는 일종의 편견이 생기는 것이고 특히 본인 분야에 대한 연구를 하는 연구직종이라면 당연하게 해외박사들이 좀 더 치고나가는 비율이 높아지리라는 추론이 가능해진다.


그렇다고 한국에서 박사받는게 무조건 안좋냐? 그건 아니다. 이건 정답이 있는 주제나 문제가 아니니까. 그런데 미국박사라고 해도 별거없다. 국박이 차라리 낫다.라는 식의 자위행위는 말그대로 개꼴값이라는 말이다. 본인의 선택지 중에 해외유학이 있다면 대부분 유학을 선택했을거고 유학을 가지 못할 이유가 있기에 국내에서 박사를 받는거라면 최소한 꼴값은 떨지 말아야한다는 거다.


그리고 연구자는 결국 논문이 정답이다. 미국에서 박사받고 SCI 1편들고 깝쳐봐야 국내박사가 SCI 5편 쓰는게 무조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어줍잖게 국내박사도 대다내...!! 하면서 자위질하지말고 스스로의 능력을 키우는 것이 집중해라.


이상이다. 세줄 요약 남기고 마무리한다.

1. 미국박사던 국내박사던 고생스러운거 똑같다.

2. 그러니 꼴값떠는 글 보면 그냥 웃고 넘어가자.

3. 결과물에 집중하자. 그게 내 이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