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보면서 공감 가는 부분도 꽤 있었음.
AI 때문에 대학이니 교수니 전문직 구조 바뀌는 거 맞고,
예전처럼 학위 하나로 평생 가는 시대 끝나가는 것도 사실인 듯함.


그래서 “이제 대학 의미 없어지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이해는 감.
요즘 k-mooc나 사이버대, 해외 무료 강의들 보면
의지만 있으면 혼자 공부해서 웬만큼까지 가는 것도 맞고.


그리고 중년쯤 되면
한국에서 더 이상 희망 안 보이고, 다른 나라에서 다시 시작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것도

나는 충분히 이해되는 쪽임.

그 자체를 말리고 싶은 생각은 없음.


근데 그 출구를 일본 여자와 결혼해서 새로 살기 이런게 아니라

일본 대학원으로 잡는 건

완전히 다른 얘기라고 생각함.


솔직히 말해서,

중년의 위기든, 한국에서 답 안 보이는 느낌이든,

일본 가서 새로 시작해 보고 싶다는 건 이해하지만,

그걸 대학원으로 도피하는 건 최악의 선택에 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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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 의미가 줄어드는 시대인데
40대에 외국 가서 학생 비자 받고 몇천만원 등록금 내고(현금으로)

생활비 쓰면서 몇 년 보내는 건 리스크가 너무 큼.

취업 안 되면 비자 끊기고 바로 귀국해야 하는 것도 현실이고.

게다가 일본 대학원 시스템 자체가 생각보다 훨씬 보수적이고 꽉 막혀 있음.


외국인, 나이, 네트워크 없는 상태에서는
한국 대학원보다 오히려 더 답답한 경우도 많고,
연구실 문화나 위계도 만만치 않음.


그리고 이건 직접 일본에서 공부해 본 사람들의 실제 이야기지만,
일본은 겉으로는 예의 바르고 조용한데
막상 안에 들어가면
이지메처럼 굉장히 교묘하게 사람을 배제하거나 괴롭히는 문화가 발달해 있음.


밖에서는 거의 티도 안 나고, 당하는 사람만 계속 소모되는 식이라
한국보다 덜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말도 꽤 나옴.

특히 외국인 대학원생들은 이런 걸 더 크게 느끼는 경우가 많고,
한국 대학원에서 느끼는 외국인 차별보다
일본 쪽이 오히려 더 벽이 높다는 얘기도 종종 들림.


“교토식 화법”, “와(和)의 문화”, “속을 알 수 없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고.

논문도 비슷함.


AI가 기본적인 대략적 초안 써주는 건 맞지만,
학계에서 논문과 소속을 중요시 여기는 이유는
글도 중요하지만,
어디 소속의, 누구 지도교수 밑에 있었냐가 더 중요시하는거잖아.

그건 여전히 AI가 대체할 수 없는 사람 고유 영역이고 말이야.
일본 대학원은 그 네트워크가 특히 폐쇄적인 편임.


그래서 일본 가서 새로 시작하고 싶다면
그 마음 자체는 이해하지만,
그걸 일본 석사 과정으로 푸는 건
오히려 본인이 주장하는 '거대한 시대 흐름'이랑은 오히려 더 어긋나는 선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본인 인생의 결정은 본인이 하는 거지만,
한 번쯤만 생각해 봤으면 해서 적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