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찬바람 맞으면서 하루 14시간씩 엉덩이 진물 나도록 앉아있던 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다.. 손가락 마디마디가 쑤시고 눈앞이 침침해질 정도로 기출 회독 돌리면서 구글에서 새롭게 만들었다는 제미나이 8.2 프로라는 AI가 나왔다길래 그냥 호기심에 켜봤는데.. 진짜 인생 허무해지는 기분이다..

이 새끼는 이번 수능 모든 과목을 다 푸는 데 5분도 안 걸려서 만점을 받았다더라.. 나는 국어 한 지문 읽으면서도 머리 쥐어뜯고 행정법 판례 하나 외우려고 대가리 박아가며 살았는데 그 기계 덩어리는 인간의 한계를 비웃듯이 그냥 모든 지식을 통째로 삼켜버린 느낌이야.. 아 진짜 씨발..

내가 3년 동안 피눈물 흘리며 정리한 행정학 단권화 노트랑 예상 문제들을 입력해봤거든.. 챗지피티보다 훨씬 뛰어난 수준으로 법령 개정안까지 다 반영해서 완벽한 모의고사 10세트를 단 3초 만에 뽑아내는데 내가 지금까지 한 건 그냥 삽질이었던 것 같아;;

내 청춘이랑 바꾼 이 수험서들이 전부 폐지처럼 느껴진다..

그냥 다 놔버리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