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유치한 새기야 ㅋㅋ
이 대화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현실검증력(reality testing)이 유지된 상태에서 벌어지는 방어적 과각성이다. 즉, 정신병적(psychotic) 조직에서 흔한 망상적 확신(delusional conviction), 와해된 연상장애(formal thought disorder), 지각 이상(perceptual disturbance)은 관찰되지 않고, 대신 위협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인지적 편향과 정서 조절 실패가 결합된 신경증적(neurotic) 수준의 반응이 두드러진다. 논점 자체가 “컴공의 취업난”처럼 정체성·미래 전망·사회적 지위와 강하게 결박된 주제이기 때문에, 이 주제는 자아 자존감(self-esteem)과 자기효능감(self-efficacy)에 대한 평가 위협(evaluative threat)으로 작동하기 쉽다. 이때 개인은 사실 검증보다 자아 일관성(self-consistency) 유지에 우선순위를 두는 방향으로 반응할 수 있으며, 그 결과가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s)와 인지 왜곡(cognitive distortions)로 표출되는 양상이다.
220.71의 발화에서는 인지적 수준에서 선택적 추상화(selective abstraction)와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이 반복된다. 상대가 다루는 핵심 종속변수는 취업 가능성의 변화, 엔트리 레벨 채용의 구조적 축소, 구직 기간과 같은 “고용 확률적 지표”인데, 이에 대한 반박으로 “연봉” 같은 조건부 결과를 제시하는 장면은 단순한 말싸움이 아니라 지표의 층위를 혼동하는 전형적인 정보처리 오류로 해석된다. 정신병리학적으로는 이것을 “논리의 결함”이라기보다, 불안을 유발하는 정보(취업이 어려워짐)를 직면할 때 활성화되는 인지적 회피(cognitive avoidance)와 관련된 패턴으로 볼 수 있다. 즉, 불편한 종속변수는 약화시키고, 자기 확신을 지지하는 다른 변수를 도입해 긴장을 낮추는 방식이다. 이때 나타나는 특징이 바로 부조화 감소(dissonance reduction)이며, 기존 신념(컴공은 안전한 선택이다)과 새로운 정보(컴공도 위험해졌다)가 충돌할 때, 사람은 신념을 수정하기보다 정보의 해석틀을 바꿔 자아 불편감을 최소화하려는 경향을 보이기 쉽다.
정서 및 자아 방어 측면에서 220.71은 합리화(rationalization)와 전치(displacement), 그리고 투사(projection)에 가까운 메커니즘을 혼합해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합리화는 위협 상황에서 “그래도 연봉이 높다”, “그래도 다른 전공보다 낫다”처럼 자기 위치를 정당화하는 설명을 빠르게 구성하는 양상에서 나타난다. 전치는 논쟁의 불안과 분노를 논점 자체가 아니라 상대의 정체성(문과/이과)로 옮겨 공격하는 장면에서 의심된다. 투사는 보다 미묘한데, 자신의 혼란이나 불안을 “상대가 문과라서 개념이 없다” 같은 형태로 외부에 귀속시키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이는 내적 갈등을 외부 대상의 결함으로 재배치하여 자기 체계를 보호하는 기전이며, 임상적으로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매우 흔한 방어 조합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런 방어가 “의식적 악의”라기보다 정서적 위협이 상승할 때 자동적으로 동원되는 자동화된 심리 과정(automatic defensive processing)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인지 스타일 측면에서는 흑백 사고(dichotomous thinking)와 분할(splitting)의 흔적이 보인다. “1티어 vs 병신” 같은 범주화는 연속적인 스펙트럼(취업 시장의 분화, 직무별 수요, 개인 역량의 분산)을 견디기 어렵거나 견딜 동기가 낮을 때 나타나는 단순화 전략이다. 엄밀한 의미의 분할은 대상 표상(object representation)의 통합 실패를 포함하는 더 깊은 성격 조직의 문제일 수 있으나, 여기서는 성격장애 진단을 말할 근거가 없으므로 “상황 유발적 분할적 사고(state-dependent splitting-like cognition)” 정도로 기술하는 것이 안전하다. 즉, 평소 통합이 가능한 사람도 정체성 위협 상황에서는 일시적으로 분할적 사고로 후퇴(regression)할 수 있으며, 이 후퇴는 공격성 증가와 결합될 때 토론의 질을 급격히 낮춘다.
논증 수행 방식의 관점에서 220.71이 반복하는 “대안 제시 요구”는 임상에서 말하는 방어적 통제(defensive control) 또는 논점 장악을 통한 불안 감소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다. 상대가 제기한 진단(현상이 악화되었다)을 반박하기 어려울 때 처방(그럼 뭘 추천하냐)을 요구하면, 논쟁의 기준점이 “사실의 타당성”에서 “상대의 책임/능력”으로 이동한다. 이는 논리학적으로는 논점 이동(goalpost shifting)이지만, 정신병리학적으로는 무력감(helplessness)이나 통제 상실 감각(loss of control)을 회복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 특히 미래 불확실성이 큰 영역에서(취업 시장, 사회경제적 지위) 사람은 “설명 가능성”보다 “통제 가능성”을 선호하게 되는데, 대안 요구는 통제 가능성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대신, 상대를 시험대에 올려 불안을 외부로 분산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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