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졸업 준비하는 학생임

이거 글이 왜 자꾸 자동삭제되는지 모르겠네.


석사를 마치고 박사과정생이 되니 후배들이 하나둘씩 들어오잖아.

엄밀히 말해 후배들이 어찌 되든 내 인생이랑 연관도 없고 내 제자도 아니라서 알 바 아닌 애들임.

그럼에도 선배선배 거리면서 모르는거 있으면 물어보거나 내가 과연 뭐라고 존중해주는 모습들을 보면 귀엽기 그지없다.


연구바닥이 좁다지만 솔직히 사회에서 정말 다시 마주칠지는 모르는 일이고, 석사라면 2년 박사라면 3+@년 유통기한이 있는 인연들이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좋은 관계를 유지해서, 우리가 모두 밖에 나갔을 때 밀어주고 당겨주고 같이 협업할 수 있다면 그게 같은 길을 가는 연구자로서 참으로 좋은 그림이 아닐까 싶더라.

내가 지도교수 때문에 멘탈적으로 많이 고통스러웠어서 그런지 함부로 대하지도 못하겠고, 적어도 후배들은 그러지 않길 바래서 교수 비위 맞추는 법도 조심히 알려주곤 했다.

물론 후배들이 사고를 치거나 화나게 할 때도 있지만 끝나고 술한잔 하거나 술 안먹는 애들은 밥한끼 사면서 좋게 해결하면 되니까.


수료를 마치고 30 중반 늦은 나이에 이제야 비로소 진짜 사회로 나가기 위해 이것저것 준비하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

단지 그냥 지나쳐가는 연구실 동료인 나도 후배들 보면 잘해줘야지 생각이 드는 마당에 지도교수는 어떻게 저런 패악질을 부릴 수 있을까 싶은거다.

 

개 좆같은 인건비나 어느연도부터 멈춰있는 논문 실적을 보면서도 본인만 믿고 연구실에 들어와서 문하생이 되려는 학생들에게

지도교수는 왜그렇게 잔인하고 못되게 구는걸까, 그게 가능한지 너무 신기하더라

나라면 나만 믿고 들어온, 나에게 배워서 연구자가 되겠다고 들어온 애들에게 저렇게 못할 것 같다.

자신들도 학생시절에 서러움 많이 겪었을 것 아닌가. 

분명히 '나는 교수가 되면 절대 저러지 말아야지'하는 생각도 많이 했을것이다.

학부생들이나 남의 새끼인 다른 랩 제자들에게는 그렇게도 자비롭게 잘 해주면서, 지 새끼인 자기 제자들에게는 마치 악덕업주 탐관오리마냥 매몰차게 군다.

이게 마냥 우리 교수만 그런 것도 아니다.

대학원생들끼리 모이면 사실상 연구보다 지도교수와의 마찰로 괴로워하는 애들이 태반이다.

물론 도피성 대학원 입학인 학생도 많지.

그러나 정말로 연구가 하고 싶고, 연구와 분석을 업으로 삼으려고 들어온 애들도 2년정도 지나면 성격들이 대부분 곱창이 나있더라.

수료가 대학원 과정의 패스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내 인성이 훌륭하게 작살났음을 증명해주는 단어로 느껴질 정도로.

심각한 경계심, 불신, 인간 혐오 등등.. 통계하는 애들은 이런거 연구해봐라. Q1급 저널에 그냥 accept될거다.


지도? 툭하면 인건비 깎고 갈구고 학생만 늘리고 가스라이팅하고 교수가 해야할 일을 노룩패스하고 질질 끌고 뭐 하나 봐달라고 간청하면 함흥차사인게 지도라면 더이상 할 말이 없네.

dry lab에 있는 학생들, 공대 학생들은 gpt가 교수 대신 지도하는 경우도 종종 보이더라.

하다못해 comment도 gpt가 작성해준걸 그대로 워드에 갖다 붙여서 보내는 경우도 있다.

ai의 발전은 교수로 하여금 교수라는 직업을 정말 개 꿀 빠는 직업으로 만들어버렸다.


우리나라의 대학원은 연구를 하는 학업의 종착지가 아니다.

교수라는 운영할 준비가 안된 지식만 높은 사회 부적응자 혹은 인성 파탄자를 기업체의 사장으로 만들어 공짜 노비들을 잔뜩 쥐어주고 연구 과제와 용역만을 목표로 움직이게 하는, 그런 중소기업의 성지같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연구실이 아닌 준비 덜된 스타트업 회사라고 보는게 맞겠다. 

어쩌면 중소기업보다 악질이라고 생각하는게, 중소기업의 근로자들은 고용노동부의 보호라도 받지 대학원생들은 인간 취급도 받지 못한다.

물론 학교마다 대학원생들을 위한 상담 시스템이 있긴 하고, 본인도 받아봤다.

예전에 누군가 대갤에 이런글을 썼었던 기억이 난다. 

상담실에 앉아있는 인간들이 대학원생 출신이 아니라서 형식적으로 '아이고 힘드셨겠어요' 하고 끝난다고.

그말이 100% 맞다. 가봤자 착잡함과 우울함만 쌓여서 나온다.


교수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는 대부분 본인의 추악한 짓거리가 발각되었을 때, 그중에서도 높은 비율이 추잡스러운 성추문이다.

대학원생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는 대부분 이런 고전적인 악습에 갇혀 인간임에도 마음은 가축이 되어 그런 선택을 하는 경우이다.

물론 대학원 입학은 본인의 선택이라고, 나도 그렇게 생각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내가 선택해놓고 누굴 탓하겠나 하고 스스로를 다진 결과 나도 제법 정병이 심해진 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선택의 댓가가 이런거라면, 어느 누가 무서워서 연구자의 길을 걷겠는가?

좋은 스승을 만날 확률이 게임 현질을 했을 때 좋은 아이템 걸릴 확률보다 현저히 낮은데 누가 선택을 하고, 누가 연구를 위해 중요한 결정을 하겠냐는 이야기다.


학교는 대학원 수업을 개차반으로 하는데도 불구하고 학생들에게 많은 학비를 뜯어간다.

학부생은 보호라도 해주지, 대학원생들은 대부분의 혜택에서 배제되어 있다.

지잡은 뭐 말할 것도 없고 훌륭하다고 칭송받는 학교들도 마찬가지다.

학교는 학비는 귀신같이 뜯어가면서 학생의 최소한 삶에 대한 안전은 보장해주지 않는다.

어느날 갑자기 인건비가 0원이 되어도, 어느날 갑자기 교수가 연구년 간다며 튀어버려도 그 피해는 전부 학생이 책임져야 한다.

왜냐? 교수는 월급이 학교에서 따박따박 나오고 이는 즉 삶의 안전이 영위된다는 의미로 이어진다.

만약 학교에서 교수의 월급을 아주 기본급으로 주고, 나머지는 전부 과제나 용역에서 할당받도록 한다면 적어도 인건비로 피눈물 흘리는 학생은 지금보다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학교에서 교수에게 매달 넥슨 bm마냥 신비한 월급상자 이런걸로 지급하면 참 좋아라 하겠다.


자신들도 어느날 갑자기 학교에서 재정난이랍시고 월급을 수십만원씩 깎으면 온갖 지랄을 할거면서 왜 학생들이 손가락 빨고 라면만 처먹고 살아야하는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가.

학교에서 강하게 통제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을 해왔다.

지도교수가 학생을 무분별하게 받지 않도록, 일정 금액의 인건비를 확보한 상태가 아니면 학생을 받는 데 제한을 걸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조교수, 부교수, 정교수까지 3단 진화를 하는 교수들은 정교수 자격만 갖추면 급격히 나태해진다.

왜냐, 자신은 이제 걱정거리가 없으니까.

학생들이 좆되든 말든 인건비가 없든 말든 자신이 그것까지 신경쓸 바 아닌거다.

따라서 교수의 급여부분도 학교에서는 기본급만 지급하고 나머지는 각 과제나 연구용역에서 할당된 금액으로 채우도록 변경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러면 교수들도 활발하게, 그리고 좀 더 절실하게 일할 것이고.

그 결과는 연구실의 풍족함을 불러오게 되어 학생들에게도 활기가 돌게 될 것이다.


지금 이시간도 전국의 대학원에서는 나를 비롯해서 수많은 정신12병자들이 양성되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