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도 몇 번 내보고 짬밥이 차니까 이제 연구도 혼자 하는 거 같다
이제 누가 디테일 봐줄 시기도 지났고 연구 잘못하면 책임도 내가 져야 할 시기가 됐다 동기들도 각자 주제가 많이 발전돼서 랩미팅만 같이 하지 솔직히 서로 뭐하는지 잘 모른다 해외 대가랩 논문들 보면서 눈만 높아지고 내가 하는 연구가 보잘것 없이 느껴진다 연구 기획은 무슨 네이쳐라도 쓸 것처럼 하는데 막상 논문 완성되고 보면 고작 이건가 싶다 온갖 선행연구 짜집기해서 논문을 위한 논문을 쓴 게 아닌가 싶다 슬슬 지인들 청첩장도 날아온다 친구들 만나면 투자 얘기 차 얘기 하는데 난 할 말이 없다 연구실만 다녀서 취미도 없고 하고 싶은 일도 없다 난 정말 연구만 했는데 나보다 연구 잘하는 사람이 한국에도 세계에도 너무 많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다
한국인들 참 경쟁좋아해.. 뭘하려고 박사를 시작했어?
ㄹㅇ 적당한 경쟁은 본인에게 약이돼지만 과한 경쟁은 본인에게 독이돼는걸 알았으면 좋겠음
배우는 게 좋고 새로운 걸 생각하는 게 좋고 내 생각을 남들이 들어주고 인정해주는 건 더 좋아서 시작했지 논문 실적이 이렇게 적나라하게 줄세우기 될 줄은 몰랐다 한국인만 이런 것이라고 한들 내가 한국인이고 한국 사회에 사는걸..
내가 무엇을 하든 나보다 잘난 사람은 항상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