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취업 시장에서 스펙좀 먹혔을 것 같은데 4학년 때 분야 틀어서 그냥 대학원 왔음. 근데 대학원 오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함.
나는 약간 ADHD끼도 있는 것 같음.
평소에 공상도 많이하고 뭐 이것저것 관심사는 많은데 그런게 본업에 큰 도움은 안되고, 그리 꼼꼼한 성격은 아님.
학창시절에도 선생님들한테 잘 보이지도 않았고, 윗사람이랑 엄청 잘 지내는 성격은 아닌 것 같음.
난 회사 갔으면 그렇게 잘했을 것 같진 않음. 뭐 일정같은거 가끔 까먹기도 하고, 또 위에서 하기 싫은 일 시키면 잘할 것 같지도 않고.
능력도 없는 사람이 먼저 들어왔다고 내 사수로 있고, 이상한거 시키면 스트레스 받을 것 같음.
근데 대학원에 오니까. 일단 교수님이 나보다 확실히 전문가니까 의견이 달라도 수긍하고 배우면서 연구 할 맛이 남. 또 교수님 인성도 좋으심.
또 랩 연구 자유도가 높아서 그냥 내가 주제 잡아서 하고 교수님은 큰 틀에서 조언만 주시는데, 하고 싶은 분야를 하니까 재미가 있음.
누가 안 시켜도 야근하고, 주말 출근하고 주에 70시간 80시간씩 연구실에 있어도 할만한 것 같음.
이렇게 하니까 자연스럽게 실적도 잘 나오고.
우리 분야 괜찮은 학교 박사들 졸업자 평균이 탑티어 학회 1저자 2개, 아니면 탑티어 학회 1개, 메이저 학회 1개 정도인 것 같은데,
지금 석박 통합 2년차에 탑티어 1저자 2개를 낼 수 있었음.
솔직히 회사였으면?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얘기하면 뭐 프로젝트랑 안 맞는다, ㅈㄴ 시기상조인 아이디어다 그런 소리나 들었을 것 같은데
학계에 있는 사람들은 내가 내는 아이디어들, 실험 결과들을 인정해주니까 연구 할 맛이 남.
원래는 졸업하고 회사갈라고 했는데 그냥 계속 학계에 있어도 괜찮겠다 생각 중임.
나도 딱 비슷한 성향이고 5번째 문단까지 많이 공감된다 누가 시키는 것보다는 내가 좋아서 하는 게 좋고 여러가지에 관심 많으면서 하나에 꽂히면 파고드는 거 좋아했음 학부 때도 A+ 반 C반일 정도로 편식 심했고 adhd도 있는데 약은 끊었음
대학원 오니까 정말 나같은 사람에게 딱 맞는 곳이더라 물론 여기서도 꼼꼼한 작업이나 노가다류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 있지만 그 외에는 내가 궁금해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정말 맘껏 하도록 장려되는 곳인 것 같음
내로라하는 연구자들이 쓴 논문 보면서 열등감 드는 거랑 체력적으로 지치는 거 빼고는 다 좋더라
대학원생이면 어지간하면 adhd임 ㅋㅋㅋㅋㅋ
좋소새끼는 거진 돌고래아이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