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떡하지

미팅 하루 전만 되면 멀쩡하던 건강 상태가 수직 하강함

아랫배 윗배 위장 목뼈 두통 할것없이 전부 아프기 시작함

온몸으로 거부한다는게 뭔지 알 수 있음

나 운동 많이해서 체력도 좋은데 심한 경우 미팅 당일 오전에 코피까지 터짐

교수님이 말이 통하는 상대가 아님 굉장히 강한 통제성향을 가지고 있고 본인만의 뚝심이 있어서 거기에 부합하지 않으면 일단 전부 오답처리함

좃같은게 뭔지알아? 교수님은 방임형 연구실에서 학위땄단다

말하면 혼나고 말안하면 혼나고 모르는 부분이라고 이실직고 하면 혼나고 끝까지 어떻게든 설명해서 대답하면 인정 안한다고 혼나고 침묵하면 혼나고 생각좀 하고 말하라고 혼나고 

인정하면 공부안했다고 혼나고 개선 안된다고 혼나고 내가 뭘 모르는지 모르는것 같다고 혼나고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말하라고 혼나고

이런 데이터가 있다고 한다, 사용해보면 어떤지 교수님께 여쭤보고 싶었다고 하면 데이터 갖고 오고 말하라고 혼나고

구해서 갖고 온 상태에서 말하면 굳이 필요하지 않는 데이터라고 혼나고 중요한게 뭔지 모른다고 혼나고 

내가 너무 나를 믿는다고 혼나고 눈치보면 눈치본다고 혼나고 뭔가 건의하면 확실한거 맞냐고 혼나고 미칠것같아

그냥 입만 열면 혼나고 돌아버릴 것 같아 

아는건데도 욕먹을까봐 말못하겠고 직관적으로 말하면 내가 나를 믿는다고 건방지다고 하니까 최대한 돌려서 말하는데 이러면 회피한다고 혼나 그래서 말하기전부터 원초적인 공포에 시달림

미팅 시간마다 혼만 뒤지게 나니까 진도는 당연히 못빼는데 진도 못빼면 느리다고 또 혼남 

진도 못빼면 제일 스트레스받는건 나아니냐 논문을 못쓰니까 

진짜 미칠것같아

표정도 없는 사람이라 더 공포스럽고 스트레스받음 연애랑 결혼은 어떻게 한건지 신기할 정도임

이제는 너무 스트레스 받으니까 공부 더 해오겠다고 하면 회피한다고 혼나고 스스로 뭘 모르는지 인지부터 하라고 혼남

모르는걸 인지해서 제가 이부분을 모르는것 같습니다 하면 이런 기본적인것도 모른다고 혼나고 

대답하면 너무 당연한 얘기라면서 혼나고 진짜 눈알 빠질 것 같아 왜냐고? 안구가 뜨거워짐 그래서 미팅 끝나고 거울보면 눈에 실핏줄 올라와있더라

나 안놀았어 진짜 열심히했어 한달전에는 이제 포닥가도 되겠다고 해놓고 지지난주에는 쌍욕 없는 온갖 폭언에 시달림

거만하지도 않았어 까불지도 않았다고 항상 나는 죄인이야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제가 부족했습니다 이러는데도 끝까지 갈궈

배우려고 온거잖아 어떻게 완벽하게 해 교수들도 완벽하지 않잖아 교수들도 모르는거 많으니까 논문보고 계속 정진하는거잖아

실상 날 지도하는건 클로드나 gpt야 교수님은 맨날 갈구기만 하지 뭐물어보면 스스로 공부하라고 하고 안물어보면 안물어본다고 뭐라하고 

매주 다가오는 미팅날만 되면 사형집행일 기다리는 죄수가 되는것 같음

실적에 목매달게됨 과제 제안서 떨어지면 우울증에 시달릴것같음

미팅끝나면 온몸의 피가 싹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함 

미팅 당일은 물말고 아무것도 안먹음 먹으면 1시간정도 지나서 바로 토함

차멀미 존나 심한 느낌있지 그래서 아무것도 안먹고 그냥 물이나 보리차로 버팀

자존감이 얼마나 박살났는지 교수님 한마디에 한주가 좌우됨

약간의 칭찬이라도 받으면 드디어 나를 서서히 인정해주시는구나 하는 생각에 존1124나 무리해서 일함

일부러 학교도 오전 7시면 출근함 5시까지 일하다가 끝내고 운동가고 거기서 어느정도 마음 다잡고 집가서 다시 일하다가 잠

교수님이 일거리 주시면 그렇게 감사할수가 없음 나를 버리지 않으셨다는 증명이 되니까

근데 늘 받던 폭언을 들으면 한주동안 나는 쓰레기 병신 무능하기 짝이없는 지렁이새끼라는 생각에 시달림

이게 어느상태냐면 배고파서 밥먹으려고 배달앱 켜는 순간 다시 닫게됨

나같은새끼가 맛있는걸 쳐먹을 자격이나 있나 하고  


이러다보니 동료들과 나를 자꾸 비교하게 되고 움츠러들고 연구실에 있는것부터 죄짓는 기분에 시달림

인건비를 이런 개 찌끄러기 같은 나같은게 받아도 되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파트로 전환하고 아르바이트 하면서 학위 이어가겠다고 했는데 그거갖고도 뒈지게 혼남

대학원은 자기 공부하는 곳이라 남들 신경쓰지 말고 내공부만 하면 된다고 동료들이랑도 굳이 잘지낼 이유 없다고 하시는데 

다른 동료처럼 해야한다고 은연중에 비교하거나 그와중에 스터디그룹은 존나많아 

체육관에서도 나 왜 갈수록 성격 이상해지냐고 사람들이 걱정함

너무 민폐끼치는걸 두려워하는 성격으로 변했다고 괜찮은데도 그렇게까지 타인 시선을 신경쓰지 말라는 위로까지 해줄정도

그나마 체육관에서 위로받아서 견디고 있는걸지도

박사라는 전문가가 되는게 아니라 중증 정신병환자 되는 과정에 돈내고 들어온것같음

내가 얼마나 미쳐있는지 얼마나 정신장애가 있는지를 나타내는게 학위 졸업장인것 같아 

누가 나에게 우호적으로 대하거나 칭찬하면 경계부터 존나 심하게한다

못믿겠어서 왜 나같은걸 칭찬하지?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