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와이?

1년까지는 보통의 석사 과정생들과 비슷했다. 일단 수업 듣고 3월 입학하자마자 연구소에 계약직 연구생으로 가서 적응하고 뺑이치고.

2년차에 논문 주제 정했는데, 내 학부 전공 지식은 약간 발만 걸친 정도고 다른 전공 지식이 많이 필요했던 거였음. 그래서 2년차는 실험과 재료준비를 하기 위한 자료조사 및 부족한 지식을 채우고 재료준비 함 (내 사비도 약간 들임).

3년차에 이제 실험 들어가고 5~6월 쯤부터 학위 논문작성 시작~! 9~10월 쯤 초본 완성. 논문 작성이 거의 다 되어갈 즈음부터 현타가 슬슬 오기 시작하고 나랑 같은 주제로 연구했던 선구자들의 결과물 내지 논문 분량 등등이 비교되면서 스트레스 받기 시작.

논문심사는 괜찮게 통과되어서 제본 떠서 기간에 맞춰 제출만 하면 되는데, 현타가 심화되어 마감 기한 얼마 안 남겨두고 탈주해서 못 냄.

탈주했다 돌아와서 진정되는가 싶었는데 6개월 뒤 다시 스트레스+'시발 내 석사논문 그냥 선구자들의 결과물을 그대로 답습한거 밖에 안 되는 수준인듯, 새롭고 참시한 요소가 없는듯' 하는 자괴감까지 와서 또 제출기한 넘김. (사실 목차만 좀만 더 수정하고 제본 만들어서 싸인 받고 내면 되는거라 99%완료된 상태였음)

대학원 입학했늘을 땐 대부분 2년만에 마치는거 3년해서 끝내야지 싶었음. 학부 때 대학원 진학 땜에 다른 학교 교수들과 컨택할 때, 어떤 교수님이 '2년만에 석졸하는건 사실 지도교수가 그 논문 대신 써주는거나 다름없다, 3년 정도는 투자해야 학생이 자기 실력껏 쓰는거다.' 이러시길래, 나도 뚝딱 학위만 받고 끝내선 안 되겠다 싶어서 조금 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가 조금이라도 더 주도적으로 주제 잡고 연구과정도 잡아나가봐야지 싶었거든.

또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언갈 ~년만에 한다, 몇살에 뭐한다' 처럼 인생에 관한 시기나 소요시간을 대다수 의 사람들과 똑같이 맞추는거 자체가 너무 싫은것도 있었다. 무엇을 언제까지 할 것인지를 내가 결정하지 못하고 남에 의해 결정되는 것처럼 느껴져서.

그래서 실험실 사람들이나 지도교수님이 나 2년차 될 때 주제 빨리 정하고 빨리 빨리해서 내년에 졸업하는게 좋다 할 때 속으로 '응~ 좆까~! 내가 졸업 언제하든 니들이 뭔 상관~' 싶더라.

석사 졸업 4년만에 하게 되어도 엄청 늦게 졸업해서 우짜노 이런 느낌도 없네~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1년 더 보낸거 없었으면 원래 계획대로 3년만에 졸업하는거긴 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