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학원갤에 접속을 했을 때 바퀴벌레 글[1]이 개념글이 된 것을 보았다... 추천 왜눌렀냐??


참 대한민국 지성인들인 대학원생들의 커뮤니티에 바퀴벌레 잡는 글이 개념가고... 참.. 면목이 없다.


아무튼 오늘 연구실에 나왔을 때 나는 간밤에 바퀴벌레 트랩에 죽은 바퀴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트랩을 보았다.


그런데.......... (바퀴벌레사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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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잡은 바퀴 옆에 커다란 바퀴를 보았다. 2cm쯤 되는 큰 녀석이다. 이렇게 큰 놈은 그전에 보질 못했는데... 밤이되니까 이런 놈들도 기어다니는구나...


하긴 내가 어렸을 때 보던 바퀴는 밤에 기어다니다가도 내가 불을 켜면 정말 0.5초만에 잽싸게 시야에서 사라지곤 했는데...


요즘 연구실에 나타나는 바퀴는 형광등 불이 환한데도 잘만 돌아다닌다.


도시생활에 적응하여 닭둘기가 되어버린 비둘기처럼... 바퀴벌레도 다윈이 일찍이 말한바와 같이 현대 사회의 인공불빛의 범람 속에서


그 불빛에 강한 개체만 살아남아 진화를 해버린 것일까... 수명이 짧다보니 진화도 빠른 것일까...


하지만 저 덩치큰 녀석은 이전에 보질 못한걸 보니 아직 덜 진화된것 같다...





잡힌지 얼마 안되었는지 쌩쌩하다. 더듬이를 열심히 움직이고 다리를 움직이며 탈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크기가 큰 만큼 더 힘이 센지 탈출을 위한 몸부림이 어젯놈과는 다르다.


탈출을 할까봐 걱정이 되어 홈키파를 뿌려서 그냥 삶을 종결시킬까 잠시 고민을 하엿다.


내가 사지를 움직이지 못한채 산속에서 굶어죽기를 기다리는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누가 독가스로 그 고통을 잠재워준다면 더 기쁠까.....


그게 더 나을거라 생각하고 나는 홈키파를 들고 왔다...


하지만 그순간 나는 깨달았다.


이것은 늦은시각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은 아들바퀴를 아빠바퀴가 찾아나섰던 것은 아닐까....


저 멀리서 가만히 있는 아들바퀴를 보고 '저기에 있었구나... 하고' 반가움에 기어왔다가..


그만 움직이지 않는 아들바퀴를 보고 불안하여 급히 달려든 것일게다....


자신의 움직이지 못하는 고통보다는 아들바퀴의 시신을 옆에 둔 자식잃은 슬픔이 더 크리라......


한 인간으로서 해줄것은 다음생에서는 인간이 미워하는 바퀴 말고 인간들이 좋아하는 팬더 같은 걸로 태어나길 빌어줄 수밖에....



Discussion


대학원이 나를 미치게 만든거냐? 아님 내가 원래 미친놈인거냐?


연구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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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gschool&no=30753&exception_mode=recommend&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