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어제 17일 디펜스 마쳤다.
커미티 4명은 무난했는데 제일 걱정했던 백인 부교수 양반이 역시나 마지막까지 괴롭히더라. 근데 워낙 연구실적이 좋고 질문들이 날카로운 것들 이라 정말 곤욕스러웠다. 커미티들 비공개 회의할때 밖에서 15분정도 기다렸다. 안에서는 내 편인 커미티 한명이랑 그 백인 부교수가 싸우다싶이 토론하는게 들리더라. 우리 지도교수도 나 디펜스 해주는거 같더라. 진짜 15분씩 걸리길래 탈락하나 싶었다.
지도교수가 문열고 들어오라면서 축하한다고 해주는데 크게 눈물나거나 그러진 않았다. 나중에 지도교수한테 피드백 받기로는, 그 백인교수가 내 학위논문에 큰 모순점을 발견했고, 그거로 좀 싸움아님 싸움이 났다고 하더라. 암튼 학생 졸업은 시켜야 하니깐 학위논문에 챕터 한두개 더 추가하는 걸로 마무리 지었단다. 지도교수도 그 백인교수때문에 fail하는 줄 알고 긴장했단다. 아무튼 나같는 물박사도 결국 박사를 받는구나.
11일 전에 글을 쓰고 나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생각나는 일은, 우리집 15살 짜리 강아지가 가슴에 큰 종양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디펜스 전날 (16일)에 들어서 멘탈이 나갔던 일이다. 몇달 전부터 공격성을 보이고 엎드리면 숨을 잘 못쉬는거 같아서 검진 받았는데 종양이 발견됐다. 개의 특성상 어지간히 아픈걸로는 내색하지 않는데 다만 성격이 변한게 통증 때문인거 같더라. 그래서 안락사를 결정했다. 그게 개를 위한 길이다. 그리고 안락사는 바로 다음날인 17일, 디펜스 하는 날로 정했다. 내 박사과정과 함께 끝맺음을 하고자 했다. 그렇게 우리집 개는 17일날 무지개다리 건넜다.
디펜스 준비라면서 계속 울었다. 울면서 발표 연습했다. 디펜스 통과해도 별로 기쁘지 않은게 개 때문인거 같다. 디펜스 끝나고 계속 울었다.
나는 이제 수요일날, 지난 6년반 동안 머물렀던 학교 타운을 떠난다. 서부의 대도시로 넘어가서 새시작을 한다. 언제 다시 이곳을 방문 할지는 모르겠지만, 평생 잊지 못할거다.

고생하셧음
축하함 ㅊㅊ 박사 ㄷㄷ
ㅋㅋ 고생많았음. 님같은사람 보면 내가 20대 진짜 헛으로 보낸걸 절실히 느낀다
나도 학위 과정 중간에는 설렁설렁 살았음. 열심히 했다면 적어도 1,2년 일찍 더 좋은 성과로 졸업했을듯
고생많았고 축하해! 영주권 프로세스 올 스탑인거 아니고 여전히 잘 나오니까 비자문제때매 나중에 고생하지 싫으면 꼭 잘 진행해보길 바람. 해고당하면 바로 비자스폰 없어지는거 너무 불안하잖어.
여친이 시민권자라 최악의 경우엔 결혼하면됨
인생의 큰 고개를 넘은거 진심으로 축하한다 고생했다
고생했다 PhD
강아지 종이 뭐였음? 안타깝네ㅜ - dc App
잭 러셀 테리어라고 영화 마스크에 나오는 견종임
와 ㅊㅊㅊ
ㅊㅋㅊㅋ 나도 내년 이맘때 혹은 올해 겨울에 디펜스해야되는데 벌써부터 힘드네. 퀄도 무난히 통과했고 커미티 멤버 교수들이랑 관계는 나쁘지않은데, 문제는 프로포절할때 예상한거랑은 다르게 특정 커미티 멤버들이 선호하는 메소드가 사실상 쓸데없이 복잡한 헛짓이라고 반증하는 연구결과가 나온거나 마찬가지여서 걱정이다 ㅅㅂ
박사 축하해...강아지 일은 마음아프네 우리집 강아지도 나이가 그쯤이라...ㅠ
축하해!!! 글 열심히 읽었는데 많이 도움이 됐어. 책갈피
강아지는 ..그래도 15살까지 행복하게 잘 살다 갔으니 정말 행복한 견생이었을 것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