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펙도 후달리고 본인 능력 대비 최고의 가성비를 노리는 프로 날먹충이라면 신생랩실 도박 시도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함

대부분 지거국 + 지잡 신생랩실은 스펙 안본다

학점? 영어점수? 그딴 거 없이 프리패스 입학 가능하다

내가 그런 케이스인데 나는 꽝을 뽑았기 때문에 신생랩실 택할 때 도움되라고 한 번 적어봄


글 내용 길면 아래 요약해뒀으니까 요약만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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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분야는 지거국 인공지능, 학부는 걍 지잡출신임

지잡 컴공 나와서 졸업 후에 집에 이런저런 일 있어서 공백기 좀 생겼다가 인공지능 관련 인턴할 수 있는 경험이 있어서 해보고, 생각보다 인공지능 분야가 날먹이라는 생각에 대학원 진학함


물론 깊이파면 끝도 없는 분야긴 한데, 실제 현장에서 쓰는 거 보니까 대부분 적당히 모델 가져다 쓰는 정도라 석사만 나와도 어느 정도 날먹할 수 있겠다는 프로 날먹충의 정신으로 진학을 결정함

지금은 갈수록 성능업이 되면서, AI쪽도 대날먹 시대가 끝나고 갈수록 요구사항 올라가서 취준하면서도 계속 공부중이긴 한데, 아무튼 입학할 때는 아직까지 꽤 날먹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강했고 실제로 스타트업쪽에 VC 상대로 챗봇인척 하는 인간으로 사기처먹는 그런 사태도 많았었음


어차피 내 스펙에 ist나 서울권은 무리라는 자기주제를 빠르게 알고 있어서 쳐다보지도 않고 다이렉트로 지거국에 지원함

글고 집도 지방이고, 상황이 어려워서 타지 살이하기 빠듯한 부분도 있었음



지거국이라도 자대생 많은 랩실들은 졸업 후 진학예정인 자대생들로 꽉차서 TO가 없었고, 마침 신생랩실 늘어나던 시기라 학과장한테 신생랩실 추천받고 진학하게 됨

신생랩실에 대한 좋은 경험담도 있고 안 좋은 경험담도 있어서 고민하다가 어차피 선택지도 없는데 뭣하러 고민하냐 싶어 바로 컨택함

나는 참고로 2기 입학생이고 위로 박사도 없고, 인원은 나까지 포함 석사 4명이서 시작함 (선배 하나, 동기 둘)


해당 랩실 선택한 이유는 적당히 범용적인 주제라 졸업 후에 프로 날먹충의 마음가짐으로 날먹할 수 있을 거 같아서 선택함

그리고 컨택 때 교수랑 얘기해보니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아서 선택함

같은 대학 내 같은 전공 교수들 여럿한테 컨택하면 뭐 교수들끼리 소문이 도느니 어쩌니 이런 거 생각나서 다른 신생랩실 교수들이랑 컨택 안 하고 바로 해당 랩실 진학했는데 이게 내 최고의 병신짓이자 후회하는 일이다



아무튼 연구실 가장 큰 문제는 일단 돈벌어야 하니까 석사도 제안서 존나게 썼는데 문제는 이게 교수주도 + 석사가 자료수집, 보조 이런 게 아니라 그냥 석사한테 죄다 떠넘기고 마지막에 본인이 검토만 살짝하고, 마음에 안 드면 다시 써라 이런 수준이었음

아니면 큰 틀을 짜주고 이런 내용을 채워넣어라 정도면 이해하겠는데 우리는 걍 우리가 거의 다 씀


까라니까 하긴 하는데 석사가 제안서 써봐야 제안서 퀄리티가 이제 1학기 시작하는 석사 레벨이지, 경험 많은 박사나 교수 레벨 제안서가 되겠냐?

그러니까 제안서는 실컷 쓰는데 다 떨어졌지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병신같은 비효율적 일처리였다



그리고 제일 문제가 신생랩실 최고 장점이 뭐냐? 인원이 작고 실적도 별로 없어도 지도교수가 직접 관리를 해준다는 건데 우리 랩실 최고 문제가 지도가 거의 없었음

이건 단순히 내 주관적인 생각이 아니라 초창기 멤버는 나랑 전부 똑같은 생각함


랩실이 자리 잡는데 행정 절차 이런 것도 있고, 교수 입장에선 당장 실적내야 하니까 본인이 예전에 하던 논문들도 마무리 해야하니까 사실상 석사들 시켜서 자동사냥 마냥 일만 시켜놓고 방치한거지

졸업하기 얼마전 세미나에서 본인이 직접 그동안 리서치 하기도 힘든 상황이었다고 웃으면서 후에 입학한 박사과정들한테 얘기도 하더라

우리는 그게 시발 제일 마음에 담아두는 부분임



제일 비참했던 건 말했듯이 다른 신생랩실도 있었는데 그쪽은 역으로 최소 중박이거나 대박이었음

실제로 바로 옆 랩실은 교수님이 케어를 되게 잘해줘서 석사에서 중간에 대부분 석박 전환도 하고, 석사 졸업 후에 바로 박사 진학한 학생도 많았음

우리 랩실이 신생랩실 절망편이면 바로 옆 연구실은 신생랩실 희망편이었음


옆쪽에 있던 랩실들 안 봤으면 석사 생활이라는게 원래 이런가 하고 가스라이팅 당했을텐데, 비교군이 너무 명확하니까 우리가 시발 인건비까지 합쳐서 병신이구나를 365일 24시간 늘 깨달을 수 있었지



아무튼 신생랩실가면 좋은 점은 개인적으로 존나 구르면서 혼자 자료 리서치하고 개발하고 이러는 건 정말 혼자 많이 배웠다

ChatGPT 그 때 있었으면 덜 힘들었을텐데 그게 제일 아쉬움

내 진정한 지도교수는 ChatGPT였다 시발놈들아


과제 거의 하나 통으로 맡아서 했었고 교수도 예산 딴다고 전혀 모르는 과제 받아온거라 진짜 아무런 도움도 안 됐음

오히려 나는 중간에 낀 처지라 더 좆같았음

그리고 항상 연구실+본인 실적 위주라 진짜 초창기 멤버들은 말그대로 갈려나감

요령도 없고, 아는 것도 없으면 뭐겠냐? 그만큼 시간을 때려박아야지


오죽하면 지금 취준하면서 면접보러 다니고 있는데 면접관한테서 이렇게 많은 일을 진짜 다해봤던 거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대놓고 얘기도 듣고 있으니까

근데 그래봤자 지도도 못받는 신생랩실이 기회비용 측면에서 무슨 의미가 있겠냐

차라리 그 시간에 취업해서 경력 쌓는 게 전문성 측면에서 훨씬 낫지

물론 AI쪽이 대다수 최소 석사졸업 요구하니까 어쩔 수 없이 졸업장 필요한 것도 맞았지만 옆 연구실 보면서 그 때 철판 깔고, 용기내서 옆 연구실 문도 두드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연구는 본인이 하는 거라고 말은 하는데 시발 그래도 아무리 본인이 모르느 분야라도 최소한의 논문 쓰는 팁이라든가, 논문의 전체적인 구조 잡는 거나 이런 거는 지도는 해줘야지

초창기 멤버들 전부 똑같은 마음이었는데, 옆에 자진해서 교수님 존경합니다 하며 박사가 우후죽순 생기는 연구실까지도 안 바라고 그냥 최소한의 지도만이라도 해줬으면 이렇게 한맺혀서 디시에 이렇게 징징거리는 좆같은 글도 안 썼음

최소한의 지도라도 해주면서 일이라도 빡세게 시키면 그래도 좆같았겠지만 그나마 덜 좆같았을텐데 그냥 의무만 강요하는 그런 랩실이었음



지금도 내 지도교수가 좋은 사람인지 나는 알 수 없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만난 여러 인간 군상이 있지만 이렇게 뭔가 어딘가 뒤틀린 인간은 내 인생에 손가락안으로 꼽을 수 있음

시간을 되돌린다고 해도 아마 교수들 전부 컨택해보고 첫인상만 보고 지원하라면 내 지도교수한테 똑같이 지원했을 것임

나는 솔직히 우리 교수의 정신분석을 해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가 제일 궁금함

평소에 심리학에도 관심 많아서 인지심리 쪽으로도 서적 많이 읽는 편인데, 이렇게 정의내리기 어려운 인간은 내 인생에서 또 보기 어려울 듯



개인적으로는 철판깔고 다른 랩실 교수도 컨택을 꼭 추천하는 건 첫인상도 중요하겠지만, 일반적으로 랩실 선택할 때 첫인상보다는 결국 해당 랩실 미래 비전이나, 전망 같은 거 듣고 보통 선택 많이 하지 않냐

학사따리가 솔직히 논문보고 가면 도움되요 이지랄 하는데, 학부 연구생 했으면 몰라도 나같은 지잡대 출신 빡대가리가 논문 본다고 뭐 알겠냐?


그거 알기도 어려우니까 교수들 만나면서 랩실 졸업하고 미래 전망 같은 거나 업계 어떻게 돌아가는지, 박사할 때 아카데믹한 부분이나 해당 산업군에서 매리트가 있는지 그런 정보라도 제대로 물어보고 정보를 취합했으면 지금 내가 졸업한 랩실 선택 안했겠지

그런 거 교수가 가르쳐주냐 하면 당장 학생 인력수급 급한 랩실 교수들은 컨택할 때 되게 친절하고 정보 거의 퍼주다 싶이 할 정도로 잘 알려준다


교수들 레벨이 상향평준화 되서 본인 스스로가 아무리 잘났어도 지거국이나 지잡쪽은 랩실에 인력수급이 안 되는데 교수도 랩실 세일즈 해야지

그런 걸 잘 이용해서 정보도 최대한 많이 뽑아먹어야 함

나는 얼굴에 철판 깔 용기가 없어서 그냥 진학했는데 아직까지도 그게 제일 후회스러운 일임



신생랩실 나는 폭탄 뽑아서 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너무 크게 데였지만, 나처럼 본인 스펙보고 주제파악 빠르게 해서 가망없어서 날먹하려는 날먹충이라면 신생랩실 도박 한 번 해볼만하다 생각한다

비록 우리 랩실은 아니었지만 초기부터 정말 분위기도 좋고 지금도 걔네들이랑 가끔식 연락하지만 좋은 신생랩실도 있음

오히려 우리 대학에서는 우리 랩실이 특이케이스였지 (한 2년 지나니까 들어가면 좆되는 랩실로 쥐도새도 모르게 소문 퍼져있는 거 보고 놀람)


그리고 AI쪽은 다른 분야보다 초기 세팅 난도가 많이 낮음

바이오 같은 곳보니까 존나 힘들어 보이던데 거기는 세팅만 하다가 졸업한다는 말 이해되더라

그거에 비하면 AI쪽은 서버 세팅 같은거야 그냥 날먹 수준이지

날먹은 빠르면 빠를수록 하기 쉽지만 세팅만 하다가 졸업할 거 같으면 이건 본인 분야 보고 잘 생각해봐라


개인적으로 랩실 자리잡기까지 아무리 빨라도 2년은 걸리는 거 같다

그래서 나는 신생랩실로는 최소 3년차 랩실을 추천하지만 프로 날먹을 하고 싶다면 따끈따끈한 랩실로 도박도 해볼만하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신생랩 지원할꺼면 얼굴에 철판깔고 같은 대학 내 신생랩실 교수들 전부 컨택해봐라

2. 신생랩 가더라도 최소 3년 이상은 지난 신생랩으로 가는 거 추천 (경험상 최소 2년은 랩실 자리잡는 데 시간+인적자원이 많이 소모됨)

3. 김박사넷 평점 확인은 당연하고, 인턴할 수 있으면 하는 거 추천. 아니면 무조건 얼굴에 철판깔고 해당 랩실 연구원 + 옆 랩실 방문해서라도 해당 교수 평판 수집 추천. 생각보다 대놓고 우리교수 시발임 하고 말하진 않겠지만 우회적으로 알아먹을 수 있게 꽤나 솔직하게 말해줌. 왜냐면 나도 그렇게 답변해줬거든



참고로 우리교수 학부생한테는 이미지가 되게 좋고, 나도 조교로 수업 많이 들어갔지만 내 학부 시절 생각해봐도 내가 학부생이면 정말 좋은 교수님이시네 하고 계속 칭찬하고 다녔을듯

학부 때 봤던 교수 이미지 절대 믿지말고 김박사넷 평가 없으면 무조건 철판깔고 해당 랩실 혹은 옆쪽 랩실 + 연구생한테 돌릴 수 있는 메일 계속 돌려서 답변 받아내서 정보 취합해라

나는 실패했지만 나같은 프로 날먹충의 정신을 가지고 신생랩실 도박에 도전해볼 놈들은 꼭 성공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