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진짜 뒤질 뻔. 일단 본인 수도권 4년제 조교수 ㅇㅇ


아침부터 학생한테 이의신청 메일이 와있길래, "또 뭔 개소리인가" 싶어서 열어봤다. 아니나 다를까, “교수님, 제가 이번에 점수를 낮게 받은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다시 검토 부탁드립니다” 이런 개같은 소리 적어놨더라. 


그래서 답장 보내줬지. “출석 4번 빠지고, 중간고사 평균 이하, 과제도 기한 넘겼음. 점수 정확히 반영된 겁니다” 했는데, 10시쯤?? 안 돼서 사무실로 찾아와. 와, 노크 없이 그냥 문여는 그 뻔뻔함에 할 말을 잃었음. 

“교수님, 그래도 제가 나름 열심히 했는데, 혹시 추가 점수 받을 방법은 없을까요?” 이러길래, 진짜 속으로 수백 번 씨발거렸지만, “추가 점수는 없습니다. 규정에 따라 점수 매겼습니다” 하고 딱 잘랐다. 근데 얘가 안 가. 문 앞에 서서 "교수님, 근데 이건 좀 너무한 것 같아요" 이러고 있는 거야. 와, 여기서 내가 뭘 더 어떻게 해야 하냐?


점심 먹으려고 딱 일어나는데 전화가 울리더라. 번호 보자마자 "뭐지 과제 드디어 땃나 ㅅㅂ" 싶었는데, 받자마자 목소리부터 존나 날카로워.
“교수님, 도대체 우리 애 성적을 왜 그렇게 주셨습니까?” 하더라. 멍해짐 ㅇㅇ 존나 빡친 게 목소리에서 그대로 느껴지는데, 뭐, 내가 또 참고 

“어머님, 아드님이 출석이 부족하고 과제도 두 번이나 미제출하셨습니다. 시험 점수도 기준에 미치지 못해서 공정하게 반영한 겁니다” 이랬지.


근데 이 양반이 갑자기 목소리를 확 높이더니 뭐라고 지랄을 하냐.
“아니, 교수님. 요즘 애들 다 힘든 상황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그렇게 딱딱하게만 하면 어떡합니까? 애들 사정 좀 봐줘야 되는 거 아닙니까?”
와, 나 순간 이거 끊어야 되나 생각했는데, 참고 “어머님, 모든 학생에게 공정하게 점수를 매겨야 하기 때문에 사정을 반영하기 어렵습니다”라고 최대한 예의를 갖췄어. 근데 존나 웃긴 게, 이 양반이 그 다음에 뭐라고 했냐면,
“아니 그러면 교수님이 우리 애한테 책임을 너무 많이 묻는 거 아닙니까?”


책임? 씨발, 내가 애들 점수 관리하면서 언제부터 육아까지 책임져야 됐냐고. 아니, 출석 제대로 안 하고 과제도 대충 하는 새끼한테 왜 내가 미안해야 되는 거냐? 학부모랑 더 싸울 힘도 없어서 그냥 “다시 검토는 해보겠습니다만, 크게 변동은 없을 겁니다” 하고 끊었지.

근데 끊자마자 뒤에서 열불 나더라. 와 씨발, 이게 지금 교수한테 전화해서 따질 일이냐? 자기 자식 새끼가 대충 해놓고 점수 낮게 나왔으면, 그걸 애한테 뭐라 해야지 왜 내가 그 화풀이를 받아야 되는 건데?  ㅈㄴ 웃긴건 학부모가 전화하는건 존나 어이없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