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으로 지방의 다니다가 예과에서 본과올라갈
무렵 저는 큰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집안형편이 좋지 않은터라 의사가 돈벌이에 좋다고
하여 설공 버리고 의대에 오게됐습니다. 예과 다니면서
우연히 알게 된건데 피나 칼만보면 심장이 벌렁거리고
숨이 턱턱막히곤 했고, 심지어 컨디션이 안좋은 경우엔
피 생각이나 메스 생각만 해도 구역질이나 그날먹은 음식을 다쏟아내곤 했습니다.

이 현상은 개선될 조짐( 사실 개선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음)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2학년마치기 3달전부터 남몰래 수능을 다시 준비했고, 성적은 현역때보다 약간 모잘랐지만 그래도 설공갈 성적은 나왔습니다.

그리고 신문에서 총명탕이 머리를 총명하게 해준다는
획기적인 소식을 듣고 한약의 신비와 이쪽업계의 놀랍고 무궁무진한 잠재력과 전문성에 매혹됐습니다.

저는 그래서 다시한번 서울대를 버리기로 작정했습니다.

지금은 지방대 한약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한약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벌이는 꽤 괜찮습니다.
세전 월 800은 들어오는거 같은데 뭐 적지만 입에
풀칠하고 살만 합니다.

한약학은 굉장히 매력적인 학문이며, 전문적이고
신비롭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매우 다채롭고
획기적입니다.
이런 이유로 한약이 질병에 있어서 매우 치명적이고
위협적인 존재라는 것을 단호하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젊고 유능한 엘리트 인재들이 한약학과로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